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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부산 매축지 마을,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도심 속 공간으로 남은 곳

by @파란연필@ 2016. 1. 6.

아직도 1970년대의 느낌이 묻어나는 범일동(좌천동) 매축지 마을



부산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해운대 주변 같이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휘황찬란한 도심의 모습도 볼 수 있지만,


가끔은 곳곳에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춘듯한 옛모습을 간직한 곳도 몇몇군데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범일동과 좌천동 인근에 자리잡은 매축지 마을이라는 곳인데요.


TV나 매체 같은 곳에서도 한번씩 소개가 되곤 했던 곳이고 무엇보다 현재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


영화 촬영지로 소개가 많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매축지 마을은 단어의 어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옛날 일제에 의해 바다가 메워져 마을이 형성된 곳인데요.


원래 마을의 역할이 부두에서 내린 말과 마부 및 짐꾼들이 잠시 쉬어가는 동네였던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오랫동안 거주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말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아


지금도 곳곳에 마굿간의 흔적이 여러군데 남아있는 곳이랍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형적으로 철길과 부두 사이에 마치 고립된 섬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


해방 이후에도 도심의 개발이 이루어질 때 이곳은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해 지금껏 이르고 있지요.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좌천동 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작은 고가도로 밑 굴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굴다리를 지나 철길 위의 육교를 지나게 되면 비로소 매축지 마을에 들어서게 됩니다.







굴다리를 지나 매축지 마을로 들어서는 철길 육교


육교로 올라서는 계단에는 이곳에서 촬영된 각종 영화의 포스터들이 그려져 있어요.





매축지 마을을 알리는 안내지도가 마을 입구에 서 있습니다.


지금은 매체에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어 마을이 조금씩 정비가 되고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라 그런지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골목을 다니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더군요.





그래서 조용조용히 소란스럽지 않게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니는 배려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마을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난 이발소 건물... 어렸을 적에 저도 이런 이발소 건물에서 머리를 깎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실 1980년대에 초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이런 골목들이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예전 아이들에겐 이런 골목길... 즉 골목문화가 나름 잘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골목들을 찾아보기 어렵거니와 어렸을적부터 학원이다 뭐다 해서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시간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지요.





매축지 마을 길 건너편에는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대비가 되는 씁쓸한 풍경이었습니다.







때로는 집앞 골목길이 빨래를 널기 제일 좋은 장소인 듯...


곳곳에 널려있는 빨래들이 이채로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스완양분식 가게


이곳이 바로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전당포로 촬영이 되었던 곳이라 합니다.


영화 촬영기간 중... 원빈이 이곳 양분식 집에서 돈까스를 먹고서는 맛있다고 해서인지


이곳 돈까스를 먹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 같더라구요.





양분식집 3층 왼쪽 제일 끝 창문이 바로 전당포 가게가 있던 곳이래요.





가게 앞에는 영화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함께 서 있습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라 그런지 포스터가 남달라 보이는군요. ^^





곳곳에는 밋밋한 벽에 포스터가 그려진 벽화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아저씨에 나왔던 김새론 양은 지금 폭풍성장을 했더라구요. ^^









그리고 매축지 마을에서 유독 많이 보였던 냥이들... 아마 길냥이들이지 싶었는데,


그래도 이곳 주민들과 오손도손 잘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습니다.







아직은 부산의 고립된 섬처럼 남아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언젠가 이곳도 재개발이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겠지요.


마을이 사라지기 전... 한번쯤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찾아가시는 것은 좋으나


앞서 말씀 드렸듯이...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니만큼 주민들께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조용히 다니고


이곳 주민분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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