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흔한 풍경, 구름모자 쓴 영도 봉래산 해무

여름 장마철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도 봉래산 해무

요며칠 사이는 장마철이라는 말이 딱 느껴질 정도로 계속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기예보상으로는 이번주 수요일까지 계속 비예보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비가 계속 내려 사진 찍으러 바깥으로 나가기도 힘들고 습기 가득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도 한데요.

간혹 장마기간 중... 간간이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때에 부산에서는

운이 좋으면 바닷가 근처 해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지역의 특성상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한 공기가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유입되면서 해무 발생빈도가 잦은 편인데,

딱 이맘때쯤이 해무를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요.

부산에서 해무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영도의 봉래산 쪽이랍니다.

영도 자체가 바다로 둘러싸인 섬 지역이기도 하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바로 맞으면서 거기에 우뚝 솟은 봉래산이 있기에

해무가 봉래산을 타고 넘어가는 광경을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 봉래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구 남부민동 쪽으로 통하는 천마산로 인근에 올라보기로 합니다.

지난주 목요일... 오전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아 영도쪽으로 바라보니 해무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길래

냅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이곳으로 찾아갔었지요.

완전히 하늘이 개이지는 않고 조금 흐린 상태에서 봉래산의 해무가 산 정상 부근을 휘감아 도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하늘이 완전히 개이면서 해무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 가장 멋진 모습인데,

촬영을 하면서 하늘이 개이기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해봅니다.

천마산로 부근에서 내려다 본 봉래산 왼편으로는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와 부산항대교.... 그리고 광복동 롯데백화점 방면이 보이는데요.

이곳까지 해무가 덮혀 마치 안개도시를 연상시키는 듯한 묘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편의 남항대교 쪽 방면은 계속해서 바다로부터 유입된 해무가 봉래산쪽을 타고 넘어가는 중입니다.

해무가 발생되는 양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급기야 남항대교도 거의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하늘은 점점 열리고 회색빛의 구름들이 걷혀가는 반면,

봉래산의 해무는 점점 더 두꺼워지고 있어 해무 촬영 최적의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천마산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봉래산 해무를 담아내기에 최적의 화각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그리고 발견한 어느 한 전망대.... 천마산로에 이런 전망대가 있는 줄 몰랐는데, 최근에 지어진 것인지....

깔끔하고 보기좋은 전망대가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더라구요.

몇몇분들은 이렇게 벌써 자리를 잡고 봉래산의 해무를 열심히 촬영하고 계신 모습이네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보니 드디어 하늘은 푸른하늘로 활짝 열리면서 봉래산의 해무는 그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

제가 원하는 해무의 풍경이 눈앞에 나타나게 되더라구요. 정말 멋지고도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바람을 따라 실시간으로 해무가 봉래산 산허리를 타고 넘어가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남항대교 오른쪽 바다 위에서부터 유입된 해부가 계속해서 봉래산을 타고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해풍이 계속 육지 방향으로 부는 상황이다보니 해무의 두께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는 풍경이네요.

멀리서 보면 정말 산할아버지가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부산에서 해무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았고, 장마철에 보다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으며

앞으로 장마가 끝난다 하더라도 8월말까지는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기후 조건만 제대로 맞으면 이런 해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많아지기도 하니 혹시 근처 지나가실 때

해무가 있나 없나 살펴보시면서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