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외국에 자랑할만 해!!! 병산에 올라 내려다 본 안동 병산서원
보통 한국적인 건축양식을 떠올려 본다고 하면 대개 서울에 있는 고궁의 모습이나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될텐데요.
굳이 옛 한양이 있는 서울이 아니라도 지방 곳곳에는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주 한옥마을도 그렇지만, 지금 소개해 드리는 안동의 하회마을 및 병산서원이 대표적인 곳이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병산서원은 궁궐이나 사람이 거주하는 한옥마을이 아닌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던
서원이라는 대표적인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있는 곳이라 좀 특별한 곳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안동여행을 가게 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꼭 들러보시게 되는데,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병산서원 바로 앞은 낙동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은 높은 병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서원의 대청마루였던 만대루에서 보는 풍경은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이지요.
저도 예전에 병산서원을 몇번 다녀간 기억이 있는데, 매번 서원에서 병산을 바라본 풍경만 봤었는데....
정작 반대로 병산에 올라 서원 전체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원에 가기 전... 먼저 맞은편 병산에 올라 병산서원을 내려다 보는 모습을 한번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병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강 건너편 인금리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조그만 간이 펌프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유난히 더운 올해 여름.. 폭염 속에 등산을 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병산서원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정말 궁금해 묵묵히 산을 오르기로 해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하는 산이라 오르는 것이 좀 힘들더라구요.
어떤 곳은 절벽 아래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곳이라 매우 조심하며 걸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오르다보니 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가 시원스레 보이더군요.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땀을 한바가지 쏟으면서 오르다보니 전망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아래로는 병산서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병산서원이 정면으로 보이는 각도가 아니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해요. ^^;;
오른쪽으로는 병산서원이 있고.. 왼쪽에 또다른 건물이 있는 것 같던데 저건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한참을 더 오르게 되니... 드디어 병산서원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각도가 나올만큼 올라오게 되었더라구요.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병산이 생각보다 만만한 산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잠시 숨을 고른 뒤.... 망원렌즈로 갈아끼고 본격적으로 병산서원의 모습을 담기 시작해 봅니다.
서원 주변을 둘러싼 선홍빛의 배롱나무꽃이 서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기도 하네요.
하필 한창 더운 이 때 병산을 올랐던 이유도... 바로 배롱나무꽃이 여름철에 피어나는 꽃이라
서원 주변을 붉게 물들이며 보기 좋은 때가 딱 이맘때쯤이기 때문이지요.
병산서원은 아시다시피 서애 류성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원래는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을 류성룡이 현재의 병산서원이 있는 자리로 옮긴 것이 그 시작이었고...
나중에 류성룡이 죽은 후.... 위패를 이곳에 모시고 사당을 건립하면서부터 서원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이곳 병산에서 내려다 보는 병산서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원도 이리 아름답게 보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서울의 고궁도 좋지만... 이곳 병산서원의 모습도 꼭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을만큼 멋진 풍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병산 위에서 서원을 내려다보며 땀을 식힌 후... 다시 내려가는 길에
병산서원과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비록 힘든 산을 오르긴 했지만 잘 올라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귀한 풍경을 보고 내려가는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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