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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낡고 오래된 동래 금강식물원, 알고보니 부산의 숨은 가을 단풍명소였네

by @파란연필@ 2016. 11. 23.

학창시절 소풍장소로만 기억되던 금강식물원이 이렇게 멋진 단풍명소였다니...



아마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 40대 이상 되는 분들은 봄소풍, 혹은 가을소풍 모임장소로


동래 금강식물원 쪽으로 가셨던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요.




요즘 학교에서도 이곳으로 소풍장소를 정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저는 부산의 금강식물원은 늘 소풍장소로만 기억되던 곳이었어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곳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시설이 낡고 오래되다 보니 규모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며,




그동안 관리나 리뉴얼이 제대로 되지 못한 탓에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로만 기억되던 곳이라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쉽사리 발길이 잘 가지 않던 곳 중의 하나였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무슨 마음이 먹었는지.... 왠지 가는 가을이 아쉽기도 하고.... 이번 가을이 지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지라...


잠시 잊고 있었던 금강공원과 식물원 쪽을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그래도 관리비 명목으로 여전히 식물원에서는 입장료 1000원씩을 받고 있는 것 같던데...


조금 더 비싸게 받더라도 리뉴얼이나 좀 제대로 된 관리가 되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에서도 한창 가을이 물들어가는 시기라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울긋불긋 단풍의 색깔들이 원색을 띠고 있더군요.


조그만 개울가에는 이미 떨어진 노란색 단풍 낙엽들이 별모양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울을 따라 몇발자국 더 올라가자 조그만 폭포가 흘러내리는 곳에 붉은 단풍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와~ 정말 오랜만에 식물원을 오게 되었는데, 가을에 오니 이런 풍경을 보여주더군요.







전라도 고창 선운사에 있는 도솔천의 풍경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드러진 가을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웠네요.







폭포가 있는 곳에서 반대편을 향해 담아본 풍경입니다.


저 다리 위에서 찍는 포인트가 바로 메인사진의 풍경이랍니다... 저기가 딱 포인트더라구요.







폭포를 지나서도 온실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곳곳에 붉게 물든 단풍들이 너무나 고왔습니다.


사실 부산에서는 단풍을 즐길만한 곳이 별로 없어 매번 전라도 쪽이나 강원도 쪽만 가려고 했었는데,


이제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이곳 금강식물원에서도 충분히 단풍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지난 휴일... 오전까지 비가 내렸지만... 오후부터는 맑게 개이면서 내리쬐는 가을 햇살도 참 싱그러웠습니다.





그리고 식물원을 나와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금강사라는 절이 있는데요.


이곳도 식물원 못지 않게 단풍 구경하기에는 꽤나 좋은 곳이더군요.





입구의 연등색깔도 마치 가을 단풍색을 닮았네요.





외국인들도 어찌 이곳을 알고 찾아왔는지... 간혹 보이더라구요. ^^





대나무 줄기 사이로 내리쬐던 가을 햇살...







올해는 전국적으로 단풍의 색이 그리 곱지 않다고 하는데, 금강식물원과 금강사.. 그리고 금강공원 주변의 단풍들은


으외로 생각보다 곱게 물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까지... 만약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 부산 근교에 계시면서


멀리 가지 못해 단풍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셨다면 금강식물원과 금강공원 쪽으로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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