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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옥정호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붕어섬 일출과 운해, 그리고 겨울 상고대

by @파란연필@ 2016. 12. 19.

옥정호 물안개가 만들어 낸 구름폭포의 장관과 일출과 함께한 상고대의 겨울 풍경



지난번 전주 한옥마을 포스팅을 하면서 전주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알려드렸는데요.


게스트하우스에서 꿀잠 후...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간 곳은 전북 임실 옥정호 였습니다.




옥정호는 사진을 취미로 하고 풍경을 자주 찍으러 다니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쯤은 가봐야 할 출사장소로도 알려진 곳인데요.


딱 이맘때쯤 새벽에 가시면 일출과 함께 옥정호 위를 감싸도는 물안개와 운이 더 좋은 경우


상고대가 피어있는 환상적인 풍경까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의 12년전.... 그러니까 2004년 가을쯤에... 처음 옥정호를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땐 부산에서 밤늦게 출발하여 무박 2일로 찾아간 곳이긴 했지만, 날씨도 좋지 않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담을 수 없었는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멋진 운해와 함께 상고대가 피어있는 풍경까지 담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옥정호는 전북 임실에 속한 지역으로 부산에서 가려면 꽤 많은 거리를 달려가야 하는데요.


그래도 이번에는 전날 전주에서 숙박을 했던 관계로 모처럼 편안하게 새벽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렸던걸로 기억나네요.





해가 뜨기전 일찌감치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이미 출사를 오신 분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가득차 있더군요. (사진은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환할 때 찍은 사진이네요)





역시 환할 때 찍은 사진이기는 한데, 주차장에서 바로 전망대까지는 나무계단과 산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야만 합니다.


대략 15~20분 정도 올라갔는데, 쉬엄쉬엄 올라가시면 됩니다.





주차장 안쪽엔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길가에 주차를 시킨 후.. 주차장에서 바라 본 풍경인데요.


여기서 보는 풍경도 정말 멋지더라구요. 새벽 여명과 함께 새하얀 상고대의 모습도 보입니다.





행여 일출을 놓칠세라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전망대까지 올라오게 되었는데,


옥정호 위를 감싸는 물안개가 정말 엄청나게 피어 있는 모습이더군요.


옥정호 중간에 떠있는 일명 붕어섬은 흔적 조차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일출 직전에 전망대에 도착해서인지 옥정호의 풍경과 함께 밝아오는 새벽여명을 즐길 수 있었네요.


아래쪽엔 주차장에서 봤던 옥정호 정자가 아주 조그맣게 보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멀리 산등성이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게 되네요.


오랜만에 보는 멋진 일출이었습니다. 매번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만 보다가 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니 묘하더군요.









일출이 시작되자 금방 주변의 물안개와 운해는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물안개도 가만히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따라 계속 흐르고 있던 터라 옥정호 정자가 사라졌다 보였다 합니다.









호수 아래쪽 높낮이의 차이가 있는 곳은 물안개가 흐르는 속도가 더욱 빨라져서인지


언뜻 보기에는 마치 폭포수가 흐르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정말 말그대로 구름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제 이미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인데도 옥정호는 물안개로 가득한 모습 속에


붕어섬의 모양을 아직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치 엄청난 고산지대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은 풍경에 한참동안 셔터를 누르는데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네요.


산수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저 기가막힌 풍경들을 열심히 담고 있는 열정적인 진사님들...


다행히 여기서는 진상(?)님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이런 곳일수록 출사매너는 기본적으로 잘 지키셔야겠지요.







부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고대의 풍경도 함께 봐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비록 이 상고대는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게 되는 낮이 되면 금방 녹아 버리겠지만,


새벽같이 이곳까지 찾아오게 한 수고와 노력을 보상받기에 충분한 풍경이었습니다.







근데 한참을 더 기다려도 물안개가 걷힐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


기왕이면 물안개가 걷힐 무렵 보이게 되는 붕어섬의 모습도 같이 담아보고 싶었는데,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는데, 붕어섬을 못보고 가면 왠지 더 아쉬울 것 같아


게스트하우스로 일단 돌아간 뒤...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식사까지 하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더 들리기로 했던 옥정호...


전망대 꼭대기 까지 올라가지 않고 중간 전망대에서 결국 붕어섬을 담게 되었습니다.


안개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늦게 왔던터라.. 이미 물안개는 다 걷히고 없었다는... ^^';;


암튼... 12년만에 찾게 된 옥정호의 환상적인 풍경에 먼곳까지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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