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창덕궁 후원의 봄, 왠지 가을 풍경이 기다려지는 곳



서울을 방문할 때 마다 꼭 한 곳씩은 들러보는 고궁... 이번에는 창덕궁을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몇해 전 봄에도 들렀던 창덕궁이었지만, 이번에는 후원예약을 해서 후원도 같이 보기로 했거든요.




창덕궁 후원은 다들 아시다시피 왕들의 비밀정원이라 일컬어질만큼 빼어난 풍광과 조경시설이 잘되어 있고


궁궐이 지어질 당시의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아 엄격히 관리 및 통제가 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일반 자유관람은 하지 못하고 미리 예약을 통해서 한정된 인원만 관람이 가능한 곳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창덕궁 후원을 예약해서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대를 많이 했어요. ^^





관람시간도 매 시간마다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데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언어별로 해설사를 따라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인은 반드시 한국어 관람시간만 관람하실 수 있으며, 외국인 동반자가 있는 경우.. 2인 까지는 외국어 관람도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창덕궁 후원 관람료는 8000원이며, (창덕궁 입장권 포함) 예약일 6일전부터 전날 23:59 까지 선착순 예약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후원 관람코스는 위와 같습니다.


후원입구 - 부용지 - 불로문/애련지 - 존덕정/폄우사 - 옥류천 - 연경당을 거쳐 다시 돈화문 방향으로 돌아나오는 코스인데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날씨에 따라 조금씩 유동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지지난주 금요일 오전 11:00 관람을 예약해서 들어가기로 했는데요. 금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1시 되기 전... 이곳 후원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해설사 분이 나오셔서 인솔해서 들어가게 되지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해설사 분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후원 내에서는 자유관람이 허용되질 않아 해설사 분을 잘 따라다니셔야 해요.





후원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부용지였습니다.


후원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곳인데요.


부용지라는 연못을 중심으로 각각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모습인데, 사진에 보이는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이 바로 왕실의 도서관으로 사용된


규장각과 서향각으로 구성된 주합루의 모습입니다. 보물로도 지정이 되어 있지요.







한쪽에는 마치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을 하고 있는 조그만 정자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곳이 부용정입니다.


부용정 역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무엇보다 기둥 두개가 연못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해 보입니다.





그리고 부용지를 기준으로 부용정 반내편 쪽으로는 '영화당'이라는 건물이 있는데요.


조선시대 때 왕이 입회하는 과거시험장으로 사용한 곳이기도 하며, 특히 현판은 영조의 친필로 작성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영화당을 지나 담장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돌로 만든 조그만 ㄷ 자 문이 나오는데, 바로 불로문이라 하여...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문이라고 합니다.





불로문 오른쪽에는 또다른 연못인 애련지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연꽃을 특히나 좋아했던 숙종이 '애련'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연못 가에 조그만 정자가 하나 놓여져 있는 모습입니다.





애련지에서 조금 더 가면 다시 또 커다란 연못이 나오게 되는데, 원래는 세개의 둥근 연못이 있던 자리였지만,


지금은 그 연못들이 모두 합쳐져 하나의 커다란 곡선형의 연못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연못을 지금은 관람지..라고 부르는데요. 관람지 주변으로는 네개의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진에 보이는 존덕정이 가장 오래된 정자라고 하는데, 바로 인조 때 세워진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육각형태의 지붕과 특히 이층으로 되어 있는 지붕형태가 독특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존덕정 바로 옆에는 수령이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가을에 오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꽤 볼만하겠더라구요.





존덕정 윗쪽으로는 폄우사..라는 건물이 보이게 되는데요.


폄우(砭愚)라는 말은 '어리석음을 고친다'라는 뜻으로 실제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자주 찾아 독서를 즐기던 곳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ㄱ 자 모양의 건물이었느데, 지금은 그냥 일자로만 되어 있는 형태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연못가에 바로 자리를 잡고 있는 관람정





반대편 높은 언덕에는 승재정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관람정과 승재정은 19세기 후반 혹은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 후원의 가장 뒷쪽에 가면 깊은 골짜기로 이르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옥류천이 흐르는 곳입니다.


옥류천..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계곡이 흐르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구요.. (거의 메말라 있는 듯...)


예전에는 아마 많이 흘렀겠지요... ^^





인조때 거대한 바위였던 소요암을 깍아내고 홈을 파서 휘도는 물길을 끌어들여 작은 폭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바위에 새겨진 '玉流川'이란 세 글자는 인조의 친필이구요.


따로 또 바위에 오언절구 시가 새겨져 있는데, 이 시는 숙종이 직접 지은 시라고 합니다.





옥류천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정자가 있는데, 특히 궁궐 안의 유일한 초가지붕을 가진 청의정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그리고 해설사 분을 따라 마지막 코스인 연경당으로 가는 길인데,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연경당은 얼핏 보면 궁궐 안에 있는 건물인데도 단청이 없는 그냥 일반 사대부의 집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제 효명세자가 아버지인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연경당은 고종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단청이 없는 사대부의 집을 본 떠 만든 건축물로 왕의 안채와 왕비의 사랑채로 구분되어 지어진 건물이며,


고종 이후 연경당은 외국 공사들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 약 1시간 30여분 동안 창덕궁의 후원을 둘러보았는데요. 처음 후원의 모습을 구경하는지라 많이 기대를 했었지만,


날씨도 썩~ 좋지 않았고,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후원의 모습이 좀 휑~한 모습같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온다면 정말 예쁘고 멋질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가을에 다시 한번 꼭 찾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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