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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하동 지리산 회남재 숲길 걷기, 삼성궁에서 회남정을 거쳐 묵계초등학교까지...

by @파란연필@ 2017. 10. 31.

지리산 회남재 숲길 따라 걷는 가을 단풍 트레킹



어느새 10월도 마지막주로 접어들었고, 가을도 점점 깊게 물들어 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지리산 산자락에도 찾아온 단풍을 만끽하고자 하동 회남재 숲길 걷기 대회가 열린 현장을 찾게 되었는데요.


모처럼 많은 분들과 가을 단풍길을 함께 걷고 나니 참 뿌듯하더라구요.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하동 회남재 숲길은 삼성궁이 위치한 청암면 청학동과 악양면 중기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조선시대 선비 남명 조식이 길을 걷다 지금의 회남정 부근에서 악양 들판을 내려다 본 후,


길이 험하다는 걸 느끼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 곳이라 해서 회남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도로가 거의 없던 시절에는 청학동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 회남재를 걸어서 넘으며 악양까지 생필품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빨치산들이 활동하던 길목 중의 하나였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길이 잘 닦여져 있고 임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차량도 근근히 지나다니는 길이 되었지만,


요즘 같은 가을무렵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산길을 따라 회남재를 한번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해마다 이 무렵 즈음에 하동에서는 지리산 회남재 숲길 걷기 대회 행사를 열곤 하는데요.


올해 역시 지난 주말 (10/28) 행사가 열리게 되어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행사 시작시간은 11:00 부터였는데, 안그래도 좁은 주차장 때문에 늦게 가면 주차장 자리가 없을까봐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은 행사장 주변이 좀 썰렁한 모습이었어요.





오전 11시부터 식전행사가 시작되며 각종 행사가 끝나고 나서 오후 1시쯤에 길 열림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숲길 걷기가 시작이 됩니다.


회남재 숲길 걷기 코스는 총 3개의 코스로 나뉘는데요.


삼성궁~회남정~악양 중기마을로 가는 코스, 삼성궁~회남정~묵계초등학교 코스, 삼성궁~회남정~삼성궁 코스가 있는데,


저는 차량회수 때문에 마지막 삼성궁~회남정~삼성궁 코스를 걸으려고 했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소식에


두번째 코스인 삼성궁~회남정~묵계초등학교 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행사시작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일단 삼성궁을 한바퀴 둘러보고 오면 시간이 괜찮겠다 싶어


입장료 7000원을 내고 삼성궁 안을 먼저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삼성궁은 이곳 묵계 출신인 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고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기 위해


돌을 하나둘씩 쌓은 것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곳도 단풍이 붉게 물들면서 지금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삼성궁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행사장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딱 행사시작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조금씩 붐비기 시작합니다.


지리산 마스코트인 반달곰 인형탈을 쓰고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숲길 걷기 사전행사의 시작은 청학동에 사는 어린 친구들의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이었습니다.


장구에 맞춰 국악기를 연주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더군요.





한쪽에서는 팬사인회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요. 하동 홍보대사인 변우민씨와 방송인 신은화씨가 사인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쪽 부스에서는 자원봉사자 어머님들께서 하동 녹차를 홍보하기 위한 시음회를 열고 있더라구요.


일단 숲길을 걷기 전... 따뜻한 녹차 한잔 마시고 나니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날 여러 곳에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행사를 위해 엄청 많이 수고를 해주셨는데, 중간중간 간식도 많이 챙겨주시고 참 고마웠습니다.







어린이 국악단 공연 뒤로 7080 라이브 연주 공연, 그리고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와 함께 하는 몸풀기 체조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몸풀기체조가 끝나게 되면 바로 행사 개식선언과 함께 바로 길 열림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걷기대회가 시작되는데요.


시간이 임박해 올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모든 식전행사가 끝난 후... 하동 홍보대사인 변우민씨와 함께 하동군수 및 관계자 분들이 개식선언을 하고


양쪽에 달려있는 도토리 대박을 터트림과 동시에 길 열림 퍼포먼스가 진행이 되며 본격적으로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풍악패들의 환영 풍악이 울리면서 대기하고 있든 많은 등산객들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물밀듯이 몰려드는군요.







입구에서는 풍악놀이패 뿐만 아니라 이곳 청학동의 훈장님들도 복장을 갖춰입고 등산객들을 맞이해 주는군요.







회남재 숲길은 예전에는 험한 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임도로 잘 닦여져 있어서 그런지 길도 넓고


걷기에도 좋은 그야말로 숲길 산책로로서는 최고의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스 중간중간 등산객들이 지겨워 하지 않도록 각종 이벤트도 많이 준비를 했던데, 이렇게 산속음악회도 열어주시고... ^^


걷다가 지칠때면 이렇게 음악으로 귀를 정화하면서 휴식을 취하니 또 금방 힘이 나더군요.







올해는 전체적으로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늦어져서인지.. 회남재 숲길 단풍도 100% 절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숲길에서는 붉게 물든 색이 가을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코스 중간중간마다 자원봉사자 어머님들께서 생수랑 먹거리들을 나눠 주셨는데, 여기서는 곶감 말린거와 고구마를 주시더라구요.





삼성궁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올라오니 첫번째 목적지인 회남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신나는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 주셔서 힘든 몸과 다리를 잠시 잊게 해주더군요.


아까 식전행사에서 봤었던 7080 라이브 연주팀인 것 같았습니다.





회남정 뒷쪽으로는 저멀리 악양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더군요.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악양 들판을 내려다 보니 가슴 속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입니다.





회남정에서도 자원봉사자 어머님들이 빠지지 않네요. 이번에는 깎아놓은 배를 먹을 수 있게 해주셨는데,


생수는 미리 챙겨 갔었지만, 시원한 배를 집어 먹으니 갈증이 싹 풀리는 것 같더군요.





회남정을 기점으로 이제 각자 코스를 원하는대로 걸으면 되는데요.


다시 삼성궁으로 되돌아 가는 코스와 묵계초등학교로 내려가는 코스, 그리고 악양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나뉘는데,


저는 묵계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대부분 산악회 단체로 와서 그런지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악양 쪽으로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말고 묵계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묵계마을 쪽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지리산 자락과 마을을 내려다보니 완연한 가을색을 담은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회남정에서 묵계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길은 삼성궁에서 오는 길 보다는 구불구불한 길도 많고


자갈들이 많이 깔린 길이라 발바닥이 좀 아프긴 했는데, 그래도 삼성궁 보다는 거리는 짧은 편이라 금방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거의 다 내려와서 묵계초등학교 인근까지 다다르니 이렇게 완주지점 푯말이 세워져 드디어 걷기 코스가 끝나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총 10km 거리의 숲길을 걸어서인지 다리도 살짝 뻐근하고 몸도 많이 지치긴 했지만,


그래도 지리산 자락의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하루라 내년에도 다시 참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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