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3월의 폭설이 만들어낸 경주의 환상적인 겨울 설경



지난 2005년 3월 5일... 13년전 3월의 부산에서는 시내의 모든 도로가 마비가 될 만큼의 폭설이 내린 날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꽃봉오리가 맺혀야 하는 3월에 때늦은 폭설이 또다시 내리게 되었는데요.


바로 어제 3월 8일.... 이번엔 부산이 아닌 대구 경북 지역이었습니다.




사실 부산은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눈은 커녕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무심코 스마트폰 SNS를 열어보니 대구 경북 지역에 실시간 폭설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부산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대구를 비롯한 경주와 경북 일대는 눈이 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2주 전.. 누런 빛의 경주 대릉원을 다녀오기는 했는데, 눈이 하얗게 쌓인 대릉원의 풍경을 보고 싶어 2주만에 다시 경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경주에 눈이 내리게 된다면, 황남대총의 목련나무와 함께 있는 겨울 설경을 꼭 한번 담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마침 때가 되었다싶어 바로 경주로 달렸네요. ^^











2주전에 왔을 때랑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대릉원이었지만, 입구부터 하얀 눈으로 덮어 쓴 겨울모습은 역시나 생소했습니다.


여전히 천마총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대릉원 입장은 무료로 가능했어요.


많은 눈이 내리고는 있었지만, 3월이라 그런지 그래도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산책로에 쌓인 눈들은 금방 녹아 슬러쉬가 되어 있더라구요.







질척거리는 눈길을 헤치고 제일 먼저 찾아간 황남대총 목련나무 포인트 입니다.


예전에도 많이 소개해 드렸고, 곧 있으면 황남대총 고분의 곡선과 함께 하얗게 피어나는 목련꽃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겨울의 하얀 설경과 함께 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경주가 눈이 그리 자주 내리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인데, 운 좋게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었네요.







같이 갔던 아는 동생이 마침 파란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하얀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예쁘게 보여 같이 담아보기도 했네요.


빨간색이었으면 더 어울렸을듯 한데, 파란색도 나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대릉원 고분군의 봉분마다 하얗게 쌓여있는 눈의 모습이


마치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그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다시금 겨울의 운치를 잠시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대릉원을 나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인근 교촌마을과 월정교 다리였습니다.


원래는 불국사를 가려고 했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 내리던 눈이 점점 비로 바뀌고 있었고, 불국사 근처까지 갔었지만,


그쪽은 이미 눈이 거의 다 녹고 없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눈이 더 녹기 전.... 다시 교촌마을 월정교 있는 곳으로 왔었는데, 다행히 이곳은 그래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월정교 교각도 작년 가을에 한창 단풍이 예쁘게 물들 무렵 찾아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하얀 눈을 덮어쓴 풍경을 처음 보니 색다르더군요.







교촌마을의 한옥 기와지붕에 쌓인 눈들을 보니 역시 전통 가옥 위에 눈이 쌓인 풍경이 훨씬 더 예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교촌마을 근처 자전거 대여점은 이날 하루 쉬는 날이었나 보군요.







지난 가을에 여기 왔을 때에는 월정교 문루 내부공사가 한창 마무리 중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었는데,


이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서인지... 문루 쪽으로 해서 다리를 건너갈 수 있도록 해놓았더라구요.







누각이 씌어진 월정교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교촌 한옥마을의 설경입니다.


다리 위에서 이렇게 마을을 내려다 보는 것도 처음인데, 그것도 겨울의 눈내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어요.


암튼.. 뜻하지 않았던 3월의 폭설 덕분에 쉽게 볼 수 없었던 경주의 겨울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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