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매니아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철덕들의 성지, 익산 춘포역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고속열차에 깔끔하고 현대화된 대도시의 화려한 기차역은 요즘 세대들에겐 익숙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속도와 도시화에 밀려 시골 간이역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서 아쉽더라구요.




그나마 최근에는 각 지자체와 코레일의 노력 덕분에 더이상 기차는 서지 않지만, 시골의 작은 간이역들이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의 하나로 리모델링 되면서 그나마 사라지지 않고 건물 형태가 유지되는 곳들이 더러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릴 익산의 춘포역은 정말 오랫동안 보존하고 꼭 지켜나가야 할 간이역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모든 기차역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역이기 때문입니다.







익산 추천 여행코스 중의 한 곳이기도 한 춘포역은 스탬프 투어 코스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210호로 지정받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춘포역이 지어진 시기는 일제시대 때인 1914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남아있는 역사의 모습이 그 때 당시에 지어진 그 모습 그대로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100년이 훌쩍 지난 건물이로군요.


아무래도 지어질 당시에는 여객취급의 목적 보다는 일제가 곡창지대인 이곳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지은 역이라 그런지....


역사의 아픔이 남아있는 역이기도 합니다.







춘포역 뒷쪽으로는 원래 전라선 철길이 놓여져 있었고, 2007년 5월까지 기차가 서는 여객취급역이었지만,


이후 원래 철길이던 재래선은 이미 다 철거가 되고 약간 뒷쪽에 새로운 전라선 복선전철구간이 개통되면서 춘포역은 폐역으로 남게 됩니다.


기존 재래선을 철거하더라도 춘포역 부근의 일부 구간 철로는 그대로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말이지요.











춘포역의 건축양식을 살펴보면, 그 당시 건축물의 양식을 따라 목조건물에다 슬레이트를 얹은 맞배지붕의 모습을 띤 모습인데요.


이후 우리나라 소규모 기차역 양식의 모델이 된 형태이기도 합니다.


일제시대 지어질 당시에는 춘포역이 아닌 '대장역'으로 불렸는데, 해방 이후 일제 잔재 청산을 목적으로


지역명칭을 따서 '춘포역'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춘포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이라 지정이 된 이유는 이렇게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역이기 때문일텐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노선인 경인선의 역 (제물포역, 노량진역 등등)들은 이런 역 건물이 아닌 정류장 형태로 만들어져서


기본적인 역 건물의 형태로만 따진다면 춘포역이 가장 오래된 역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갖가지 포토존과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구요.


특히 기차덕후, 철도덕후라 불리우는 철도매니아들이 꼭 한번씩은 찾는 역이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관리 차원에서인지.... 평소에는 문이 굳게 잠겨있어서 이렇게 역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구요.


내부관람을 원하신다면 미리 연락을 해서 약속시간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건 좀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볼거리들을 만들고 상시 개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춘포역 근처에는 차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일본인 농장 가옥이 있는데요.


호소카와 농장이라고 불리는 집인데, 일제시대 당시 수탈의 목적으로 아마 일본 관리의 집으로 사용된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개인 소유의 집이라 내부는 못들어가게 담장이 둘러쳐진 모습이예요.


그냥 담장 바깥에서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는데, 이곳 역시 근대문화유산 제21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춘포역과 함께 가까운 곳에 가볼만한 간이역이 한 군데 더 있는데,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팔복예술공장과도 가까운 북전주역이예요.


전라선에서 따로 지선으로 빠져나온 노선에 생긴 조그만 역인데, 북전주역도 지금은 폐역이 되어 운영이 되질 않습니다.


예전에 한창 전주산업단지가 활발할 때 화물열차 위주로 다니던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열차운행이 아주 뜸하다고 하는군요.



춘포역과는 달리 북전주역은 더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보기에 많이 초라해 보여 더 안타까웠습니다.


아마도 북전주역은 곧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는데,


춘포역과 함께 전라선 간이역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북전주역도 같이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