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가볼만한 곳, 뻔한 곳이기는 해도 오타루에서 이만한 곳은 없을걸~



이번 여름 북해도 여행의 첫 목적지는 삿포로가 아닌 오타루였습니다. 삿포로는 나중에 마지막날 들러보기로 했구요.


첫날부터 공항에서 오타루까지 가는 직통열차를 타고 도착을 하니 오후 느즈막한 시간이 되더라구요.




사실 오타루는 지난 2006년 겨울.... 홋카이도 여행을 처음으로 갔을 때 멋드러진 겨울야경에 흠뻑 취했던 곳인데,


이후로는 운하의 야경 말고는 그다지 크게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오타루는 잘 안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동안 오타루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지... 그리고 여름의 오타루는 처음이었기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의 오타루 운하의 풍경은 어떠할지 궁금해서 오랜만에 오타루에서 1박을 하며 오랜시간 머물러 보기로 했습니다.





역과 가까운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역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오타루 운하였습니다.


관광안내소가 있는 다리 위가 바로 운하를 가장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이곳 옆에는 시계와 함께 온도계가 있어 오타루의 현재 시간과 기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말의 여름이었지만, 오후 늦은 시간 오타루의 현재 기온은 19.7도였는데. 나중에 해가 지고 나서는 18도까지 떨어지더라구요.


선선한 초가을 같은 날씨에 챙겨갔던 바람막이가 아주 유용했습니다.







12년전 그 때의 겨울처럼 이번에도 다리 난간 위에 자리를 잡고 운하의 야경을 바라보며 해가 질 때까지의 풍경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그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 땐 스마트폰 같은 것이 없어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이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이런 구도의 사진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네요. ^^;;







사실 이날은 오타루에 비가 내리는 예보가 있어 우산까지 챙겨들고 나오긴 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에 구름만 잔뜩 낀 흐린 날씨였습니다.


겨울의 하얀 눈과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던 운하의 창고는 한창 초록색 담쟁이 넝쿨을 덮어쓴 채 여름풍경을 뽐내고 있더군요.







여름이라 해가 많이 길어졌는지 한참을 서 있었는데도 하늘은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스로 작동하는 가로등은 어느새 불을 밝히고 있어 점점 운하의 밤거리를 환한 빛으로 수놓고 있네요.


일반 전기로 켜지는 등이 아니라 그런지 왠지 더 은은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였고 하늘에 대한 색감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하늘색이 붉게 바뀌더니


해질녘이 되니 다이나믹한 하늘색을 보여주던 오타루 운하의 풍경이었습니다.


하늘도 붉게 변하고 가로등의 불빛도 붉은 빛이라 그런지 마치 딴 세상에 잠시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아주 잠깐 붉어졌던 하늘색이 다시 푸르스름하게 바뀌며 점점 어둠이 내리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가로등의 불빛은 더욱 환하게 운하의 밤거리를 밝혀주고 있네요.







오타루 운하가 가장 예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보일 때가 바로 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가 지고 난 직후의 모습... 이른바 매직아워 라고들 하지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겨울의 매직아워 야경이 더 예쁘기는 하지만, 여름날의 오타루 운하 저녁 풍경도 나름 분위기 있고


충분히 감성이 묻어나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운하의 야경을 모두 담은 뒤... 이제 직접 운하의 아래쪽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어요.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운하창고의 주변의 모습들도 겨울과는 다르게 색달라 보이더군요.


겨울 때에는 행여나 미끄러 넘어질까봐 쌓인 눈을 피해 조심조심 다녔는데, 여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여름엔 여름만의 낭만과 분위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운하산책로를 따라 반대편 다리 난간이 있는 곳 까지 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12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운하크루즈를 체험할 수 있는 크루즈 탑승장이 있더라구요.


TV 예능 여행프로그램에서도 한번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운하를 보다 더 가까이에서 즐길 분들은 한번쯤 타볼만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커플이나 연인끼리 가셨다면 한번쯤 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렇게 오랜만에 오타루를 찾아 운하까지 모두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담아본 거리 풍경입니다.


오타루도 꽤나 유명하고 이름난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가 지고 저녁시간만 되도 거리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꽤 조용하더라구요.


때로는 이런 한적함과 조용함이 마냥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동안 대도시에서 무지막지한 소음과 인파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을텐데,


간만에 여유롭게 시원했던 오타루의 밤거리를 다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