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솔직히 가을을 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마다 가을때가 되면 

왠지 시크해 지고 싶기도 한것이 바로 남자인가 봅니다. ㅎㅎ

그래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인들과 꼭 한번씩 찾아가는 조그만 막걸리 주점이 있었는데, 한번 소개해 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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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부산 초량 뒷골목에 위치한 '고방'이라는 곳인데, 막걸리를 비롯해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주점이랍니다.

70-80년대 골목길의 주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예요.

편의시설이 좋다거나,,,, 화장실이 깨끗하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이모님의 맛나고 푸짐한 안주를 벗삼아

부산의 대표막걸리 생탁을 한병 두병씩 마시고 있다 보면, 그저 추억을 나누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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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면 막걸리도 막걸리이지만, 이곳에 있는 소품들이 참 귀한 것들이라는 건데요...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턴테이블이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재생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아마 안될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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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옆쪽으로는 한쪽 벽면 가득히 오래된 LP판들이 진열되어 있기도 하지요.

때로는 정말 귀한 판이 나오기도 하던데... 사진으로 보듯이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질만한 그런 모습이랍니다.

요즘같이 깨끗한 디지털 음원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을것만 같은 아날로그 음악의 감성을

지금이라도 당장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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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실력이 된다면... 소리높여 한곡조 뽑아 보겠으나 실력이 미천한 관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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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의 고장으로 더이상 아날로그 음악을 듣는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진열되어 있는 CD 앨범들의 곡들은

충분히 옛것을 추억할 수 있을만한 그런 앨범들로 가득채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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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곳의 분위기에 반해 사진으로 담아, 다시 이곳의 벽에 그 사진을 남기는 객들도 있나봅니다. ^^

비록.. 제가 이른바 386세대라 불리우는 70-80 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어린 세대도 아닌 어중간한 세대이긴 하지만...

가끔씩은 이런 분위기의 주점이 너무나 땡길때가 있더라구요. ^^;;


하지만.... 고방이라는 곳... 재작년까지만 해도 가을때만 되면 찾았던 곳이었는데,

작년 가을에 찾았을땐... 이곳 인테리어가 살짝 바뀌어 있더라구요.  고방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있었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유는 주인 이모님이 바뀌어 계시더라는.... ㅠ.ㅠ  수지상의 이유로 가게를 파시고 딴 곳으로 이사를 가셨다는데...

아쉽게도 이젠 이런 고방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니... 왠지 서운해 지더라구요.


암튼.. 이제부터 가을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막막해지는 요즘... 정말 옛것이 다시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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