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녘땅인 홋카이도에서도 북동쪽 제일 끝에 위치한 시레토코 지역은 오호츠크해 쪽으로 돌출된 반도(半島)를

형성하고 있으며, '시레토코'라는 단어 자체가 예전 이곳 홋카이도 원주민 부족이었던 아이누족 언어인

아이누어로 풀이하면 '대지가 끝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오지였던터라 때묻지 않은 깨끗한 청정지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얼마만큼 잘 보존되고 유지되고 있는지... 때로는 노루나 사슴, 여우... 심지어 곰같은 야생동물들을 길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시레토코 지역이라고 합니다.

2005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한 이곳은 현재 일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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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늦게 쿠시로에서 아바시리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었는데,

이날의 일정은 아침 일찍 아바시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시레토코 샤리역까지 간 후, 거기서 렌트카를 빌려

시레토코 국립공원 (시레토코 오호, 시레토코 도게, 시레토코 자연센터)을 하룻동안 다녀온 뒤, 

다시 아바시리로 돌아와 열차를 이용해 이날 숙소를 예약해둔 삿포로까지 가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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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시리역에서 시레토코 샤리역까지는 기차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 시레토코 샤리역은 바로 시레토코 국립공원을 여행하기 위한 최초의 관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레토코 지역이 워낙에 넓고 광대한 지역이라.. 이곳을 보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거나, 렌트카를 빌려야 하는데,

비수기철에는 버스운행 시간을 맞추기가 힘이 들어, 우선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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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를 인수받은뒤, 첫번째 목적지인 시레토코 오호를 향해 먼저 방향을 잡아보는데,

앞서 비에이에서도 렌트카를 빌려서 운전을 해보긴 했지만, 비에이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길이라 우측핸들이라도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여긴 신호등도 잘봐야 하고... 진짜 도로다운 도로를 운전해서 가야 하더라구요. ^^;;

그래도 비에이에서 한번 경험을 해본 탓인지... 쉽사리 적응을 하고 여유있게 운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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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토코는 반도 전체가 절경이고 관광지의 포인트가 될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가다가 경치 좋은 곳이 나타나면 이렇게 차를 세우고 즐기다 가면 되는데..

첫번째 포인트가 바로 이 오신코신 (オシンコシンの
) 폭포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폭포가 특이한 것이 사진에는 안나와있지만.. 흘러가는 왼쪽 방향이 바로 바닷가라서

폭포물이 바로 바닷가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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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길이 연결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산쪽으로 계속 올라가게 되던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제가 왔던 길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시레토코 팔경에도 속하는 푸유니 미사키(プユニ岬) 라는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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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서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너무나 멋진 풍경이 나와  도저히 차를 안세울수가 없더군요.

이곳 시레토코도 가을이 한창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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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멋진 절경들을 감상하며 드디어 시레토코 오호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레토코 오호는 말 그대로 시레토코 국립공원 안에 다섯개의 호수가 있어, 각각 순서를 매겨 1호부터 5호까지 정해져 있고,

각 호수를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산책코스는 위의 안내판에 자세히 나와있는데, 일본어를 모르시더라도 대충 그림만 보면 이해가 되실거예요. ^^

그리고 오른쪽 안내판을 보시면 무슨 그림이고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바로 야생곰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곰을 조심하라는 주의 표시와 절대 먹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인것 같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곳은 철저하게 자연 위주로 보호 및 관리가 되고 있는 곳이기에 야생동물들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서식환경이 좋은 곳이고, 덕분에 곰이라든지.. 여우 같은 야생동물들이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위의 코스 표지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출발지와 가까운 1호 및 2호 호수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90분 코스인 3호, 4호, 5호 호수 쪽은 워낙 안쪽이라 곰이 빈번히 출몰한다고 해서

곰이 출몰하는 날에는 출입을 통제시킨다고 하네요. 그래서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이곳에 가면 곰 때문에

3, 4, 5호 호수는 못보구 1, 2호만 보고 오는 경우도 많다던데... 전 운이 좋았는지.. 5호까지 다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답니다.

한편으로는 곰과의 조우가 없어 아쉬운(?) 마음도 살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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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만났을때 대처방법과 호수의 산책코스를 간단히 숙지한 후... 일단, 1호 호수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한쪽 방향으로만 길이 나있기 때문에... 길이 나 있는대로 쭉~ 따라가면서 즐기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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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호수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금방 나오더라구요.  간단한 호수의 스펙와 함께 주변의 호수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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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바람도 거의 없고 아주 조용한 곳이라 호수의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는 그다지 좋진 못했지만, 일본 내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가끔씩 보이는것 말고는 거의 인적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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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를 돌아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바로 2호 호수를 만날 수 있답니다.

원래 날씨가 맑고 좋은 날이면, 저멀리 설산도 볼 수 있을텐데.. 이날은 많이 흐려 구름때문에 볼수가 없었네요. -.-;;

그래도 호수의 풍경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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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조용한 곳이냐면, 바람에 풀잎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쉽게 들리고,

또한 주변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어찌나 경쾌하게 들리던지... 정말 자연으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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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호수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숲속 산책길... 걷기만 해도 몸이 정화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숲에서 나는 향기가 너무나 좋더라구요. 호수와 함께 숲길을 산책하는 그 기분..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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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도착한 3호 호수 앞이네요... 시레토코의 다섯개 호수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호수였습니다.

곰이 출몰하는 날에는 이곳 3호 호수부터는 사실 출입이 금지가 되는데, 다행히 이날은 출입을 할 수가 있었네요.

그래도 혹시나 몰라... 주변에 다니는 분들 중에는 소리가 나는 딸랑이 종을 계속 흔들고 다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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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호숫가에 피어난 멋진 단풍의 모습.... 색깔이 정말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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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레토코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저렇게 부러진 나무의 흔적들은 일부 곰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순간 섬뜩하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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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하고도 아름다웠던 3호 호수를 뒤로 하고 이제 4호 호수로 발길을 돌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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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호수.... 그리고 5호 호수까지.... 다섯개의 호수를 모두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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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호 호수까지 다 보고 나오면 주차장 뒷편으로 이렇게 목책로가 놓여진 길을 볼 수 있는데,

야생동물 탐방롤라 하여,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근처의 야생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보진 못했습니다.


비록 곰을 비롯하여 야생동물과의 조우는 없었지만, 그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이런 환경들을 조성해주고 지켜주며,

또한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이곳 시레토코 국립공원 여행은 정말 의미있는 여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음에 또 홋카이도 여행 기회가 온다면.. 이곳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을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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