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나흘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다음날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ㅠ.ㅠ

이날은 낭만의 도시 오타루를 다녀오기로 했는데, 오타루 가는 길에 작은 소도시 제니바코 라는 곳을 먼저 들리기로 했습니다.


제니바코라는 도시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나실듯 하네요.

바로 영화속 주인공이었던 후지이 이츠키가 살던 집이 바로 제니바코라는 곳에 있었답니다.

(여기서 있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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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기차타고 대략 30-4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었고,

제니바코는 오타루 도착하기전 3정거장 정도 전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제니바코 역에 내리니... 거침없는 하얀 눈발이 휘몰아 치더군요. 정말 엄청난 양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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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바코 역 건물 밖으로 나오니 계속 눈이 쏟아져 도저히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더라구요.

전날 셋째날 까지는 그나마 눈이 별로 오지 않아 돌아다니기는 참 좋았던 날씨였는데.. 넷째날에 이렇게 쏟아 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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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눈의 양을 보시면 대략 어느 정도 눈이 오는 곳임을 알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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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바코 역에서 후지이 이츠키 집이 있는 곳 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랍니다.

이렇게 철길을 건너가야 하지요.  하얀 눈길 위에 빨간 기차가 지나가는게 참 일본다운 풍경을 나타내 주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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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보니 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군요.  그나저나 저 차는 무슨 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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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걷고 있는 길은 인도인데, 사진의 왼쪽 눈이 쌓인 바깥쪽이 차도랍니다.... ㅎㅎ

옆으로 제설작업을 하면서 쌓아 놓은 눈이 제 키보다 훨씬 높게 쌓여 있어 지나다니는 차는 보이지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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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마저 눈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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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지이 이츠키가 있는 집 가까이 거의 다 온 모양입니다. 마을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바뀌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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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츠키 집에 도착을 했네요. 여기가 바로 영화 속에서 이츠키가 살던 집으로 나온 곳이랍니다.

실제로는 어느 노부부가 살던 집이라고 하네요. 

영화 촬영 이후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가면 가끔씩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님들을 맞아 주시기도 했다는데,

미리 약속도 되어 있지 않고 해서 선뜻 들어서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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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 속 장면을 캡쳐한 사진입니다. 촬영 당시엔 눈이 많이 녹은 상태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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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을 향해 "이츠키상~ 편지 왔어요~" 라고 외치면 금방이라도 이츠키가 뛰쳐 나올듯한.... 그런 분위깁니다. ㅎㅎ

가져간 MP3 Player에 러브레터 OST를 담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니 오~ 느낌이 남다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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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맞은편 집은.... 아예 눈으로 입구가 막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긴 뭐... 눈이 워낙에 많이 오니....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운다 해도 별로 소용이 없을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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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오타루로 가기 위해 제니바코 역으로 가는 길.... 또다시 빨간 기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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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바코 역으로 돌아오니 다시 눈이 휘날리기 시작하네요... 눈발의 굵기도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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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을 헤치며 플랫홈으로 들어오는 오타루행 열차....  

눈으로 완전 덮힌 철길과 플랫홈 사이로 들어오는 눈덮힌 기차의 풍경도 괜히 겨울 속의 낭만을 느끼게끔 만들더라구요. ^^

그렇게 해서 오타루를 향해 떠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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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스팅 첫부분에서 언급했던 "~~ 있었다는" 의 의미를 나타내는 사진이랍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오고 난 다음해인가? 다다음해인가? 이렇게 화재로 소실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ㅠ.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다시는 이츠키 집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복원을 하면 좋을텐데.. 계획이 없나봐요... ㅠ.ㅠ

이젠 정말 영화 속에서만 기억되는 곳으로 남으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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