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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일상이야기

생일다운 생일을 제대로 맞이한 적이 없는 슬픈 사연

by @파란연필@ 2011. 2. 17.




지난 연말 쯤... 이웃블로거 분 중의 한분이신 멀티라이프님(http://donghun.kr)께서  '연말에 태어난 사람들의

슬픔'(http://donghun.kr/765)
에 관한 포스팅을 하셨는데... 저역시 연말은 아니지만 무척 불행한(?) 생일을

가지고 있기에 블로그에서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해보고자 합니다.


뭐....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생일은 1월 1일입니다. 그것도 음력으로 말이죠.

그렇습니다.. 바로 까치까치 설날의 다음날인 우리 설날이 바로 저의 생일이랍니다. 주민등록번호도 XX0101로 시작한다는...-.-;;

이미 올해도 생일이 지난지는 2주나 되었지만, 뭐 언제나처럼 생일인지 아닌지... 그냥저냥 지나버렸네요. ㅠ.ㅠ


학창시절엔 명절인데다 겨울방학까지 있으니... 생일파티 같은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구요.

언제나 설날 때에는 미역국 대신 떡국.... 생일밥 대신 차례밥을 먹는 게.... 그냥 생일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더욱 슬픈 사실은....

바로 다음날... 음력 1월 2일이.... 바로 아버지 생신... 그리고 그 다음날 1월 3일이 큰어머니 생신이라는 것......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큰집에 식구들이랑 친지들이 모이면 제 생일은 완전 찬밥이었답니다. ㅠ.ㅠ

언제 나도 친구들처럼 생일파티 제대로 한번 즐겨보고 싶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집에서도 그런 저를 보기에 미안하셨는지... 제가 태어난 음력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해서 양력날짜로 하면 어떨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계산한 날짜가 2월 11일이었지만... 워낙 설날=생일...이란 생각이 깊게 잡혀있어서 잘 안바뀌더라구요.


살면서.... 어쩔수 없이 생일도 제대로 못챙겨 먹는 날에 태어난 게 참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이날 이때까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한번 더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마눌님께로부터는 생일밥만이라도 얻어 먹을 수 소박한 생각을 가져보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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