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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뉴질랜드 - 남섬

티아나우에서 출발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의 밀포드 로드

by @파란연필@ 2011. 3. 11.



밀포드 사운드에서 거대한 대자연의 웅장함을 몸으로 느끼고 다시 출발지이자 베이스캠프였던 티아나우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티아나우~밀포드 사운드 구간의 도로는 한 길 밖에 없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돌아가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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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착장을 나오고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The Chasm 이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왕복 15분 정도의 짧은 코스를 걸을 수 있는 조그만 산책길인데,
 
길따라 숲으로 들어가면 급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아.. 그리구 간판을 자세히 보면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까지 갈 수 있는 곳이라 표시해 놓았는데
 
비록 15분간의 짧은 코스지만 이렇게 장애우들까지 배려해 놓은 것을 보면 역시 관광대국은 틀려도 확실히 틀리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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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서면 계곡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위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지나가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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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시 루트번 트랙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밀림 속의 분위기가 전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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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면, 이렇게 파랗고~ 깨끗한 계곡이 흐르는 것과 그 주변의 Chasm 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마치 바위에 구멍이 쏭쏭 뚫린 것처럼 희안하게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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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sm 을 뒤로 하고 다시 티아나우 쪽으로 방향을 잡아
 
아까 올 때 지나왔던 호머터널 쪽으로 가기 위해 꾸불꾸불 산길을 다시 힘겹게 올라가는데..-.-;;
 
역시 호머터널 서쪽의 풍경은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산세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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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착장으로 갈때 보는 밀포드 로드와 다시 돌아올 때 보는 밀포드 로드는 영~ 다른 것 같습니다.
 
분명 같은 길인데도 오고 가는 길이 이렇게 틀려보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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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대한 병풍이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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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머터널을 지나 차를 세우고, 이번엔 좀 여유롭게 터널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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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터널 옆 한쪽편으로는 Hommer Alpine Nature Walk 라는 또다른 트레킹 코스가 나오는데
 
트레킹이라는 말에 또 혹~ 하면서 무심코 따라 걸어올라가보려 했으나... 가는 길 만만치 않을것 같아 그냥 포기... -.-;;
 
그냥...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풍경만으로 만족을 하기로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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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한쪽편에는 이렇게 얼음덩어리가 녹지 않은채 그대로 쌓여있는데,
 
위험하다는 경고표지판과 함께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소심하게 살짝 한쪽 발만 올려다 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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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또하나 잊지 못하는 넘.... 바로 키아새 (Kea Bird)
 
글레노치 쪽에서 루트번 트랙 탈때도 잠시 만났던 놈인데 여기서 또 만났네요. ^^;;

차 지붕에 올라가 한참동안 날아갈 생각도 안하는 녀석...
 
덕분에 사진은 쉽게 찍을수 있었지만, 솔직히 이넘 덩치가 좀 있어 쉽게 다가가기엔 좀 무서웠답니다.

참.. 이곳 뉴질랜드에선 이넘한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지침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생태계가 엉망이 된다고 절대 먹이는 주지 말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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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터널을 지나자 이제 비교적 점점 수훨한 길로 접어들면서 하늘도 다시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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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또는 티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 까지 패키지로 다니는 Great Sight Bus
 
저도 아마 렌트를 하지 않았다면 저 버스로 밀포드 사운드까지 왔을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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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티아나우 ~ 밀포드 사운드 까지의 밀포드 로드는 정말 잊지 못할 도로 일 것 같습니다.
 
제 평생 산길을 운전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꼽으라면 바로 이 밀포드 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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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밀포드 사운드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다시 숙소인 YHA로 돌아가서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어랏~ 침대 6개에 딱 하나만 비고 나머진 침대는 다 차버렸네요.

하지만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 싶더니 나 빼고 4개의 침대는 모두 커플이었던 것.... ㅠ.ㅠ
 
그러니깐 쌍쌍으로 와서리... 어찌나 애정행각을 벌이던지.. 줸장~ 한대 패버리고 싶더라는...
 

애써 외면하면서 혼자 이날 찍었던 사진들을 백업하면서 사진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세명의 동양인이 무거운 배낭을 멘채 우리방에서 빈 침대를 찾고 있더라구요.
 
분명히 남은 침대는 하나밖에 없는데... 것두 세명이서? (남자 1명, 여자 2명)

근데 그 세명이 서로 얘길하는걸 들어보니... 앗~ 귀에 익숙한 한국말... ㅎㅎ
 
일단 반갑게 인사하고... 방을 제대로 찾았냐고 물어보니 분명 키에 쓰여있는 번호랑 룸번호랑 같았습니다.
 
방은 제대로 찾은건 맞는데 빈 침대가 하나밖에 없으니... 아무래도 프론트에서 잘못줬나 보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다시 프론트로 가서 상황설명하고 결국은 프론트의 실수로 다른방으로 배정....-.-;;
 

암튼... 정말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면서 비수기라 그런지 한국사람 만나기가 정말 힘들었었는데
 
마운트 쿡에서 만났던 영훈이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많이 반갑더라구요.

나중에 저녁을 함께 먹으며 서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오클랜드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잠시 짬을 내어 같이 여행을 하는 거랍니다.

이 친구들은 다음날 다시 와나카로 간다고 했고 전 티아나우에서 하루 더 머문 뒤
 
와나카로 간다고 해서 혹시 와나카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다시 만났더라는.. ㅋㅋ
 
암튼.. 그렇게 오랜만에 늦은시간까지 한국말로 수다 아닌 수다를 떨며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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