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바다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곳, 붉게 물든 순천만 칠면초 풍경

by @파란연필@ 2011. 10. 6.




10월로 접어드니 가을의 선선함이 더욱 진하게 묻어나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잠시 시드니 여행기를 접어두고 국내여행지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 바로 전남 순천만을 소개해 드릴려구요.


순천만은 남해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만인데,

우리나라의 연안습지 중,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 중의 하나로 연안만의 갯벌과 갈대숲 사이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비롯한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순천만의 S자 물길따라 해가 지는 일몰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답니다.

.

.

.


이곳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예요.

제가 몇년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이런 생태공원이 없이 그냥 갈대숲만 구경하다가 나온게 전부였는데, 

최근에 이렇게 관람객들이 편하게 순천만을 둘러 볼 수 있도록 공원처럼 잘 꾸며 놓았더라구요.

.

.

.


각종 전시공간을 비롯해 휴게공간이 있는 건물들 뒷편으로 넓은 잔디밭이 자리를 잡고 있어

아이들을 같이 데리고 나온 가족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

.

.


역시 가을의 전령사... 하면 코스모스를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이곳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도 코스모스가 흐트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

.

.


넓은 잔디밭을 지나 이곳 목책로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순천만의 갈대숲 사이로 거닐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순천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 길이 이어져 있답니다.

바로 이 용산전망대에서 그 유명한 S자 물길을 볼 수가 있지요.

.

.

.


가을날씨 치고는 햇살이 꽤나 따가웠던 날이었지만, 산책하는데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답니다.

.

.

.


이런 목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어린 아이들까지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통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잘 해놓은 것 같더라구요.  주변의 갈대숲도 키가 상당히 컸습니다.

때로는 갈대숲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게.. 혹은 짱뚱어(?) 같은 것들도 쉽게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라 합니다.

.

.

.


아직 가을논은 황금색이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가 봅니다.

이제 이곳에서부터는 목책로가 끝나고 용산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한 오르막 등산로가 시작이 된답니다.

그리 가파른 정도는 아니라서 쉬엄쉬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니 이곳에 오시면 꼭 한번 올라보시길...

.

.

.


용산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아래로 내려다보면, 자색벼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정원박람회를 홍보하는

문구를 새겨놓은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어떻게 저런식으로 깔끔하게 벼를 심었는지 참 궁금하더라구요.

.

.

.






30여분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순천만의 S자 물길을 볼 수 있는 유명한 포인트랍니다. 해질녘 올라온다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텐데..

전 오후시간에 올라간지라... 일몰보다는 역광 때문에 사진찍기가 힘들었다는.. ^^;;

.

.

.




순천만은 S자 일몰도 유명하고, 갈대숲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가을 시기에는 이렇게 붉은 칠면초가 장관을 이루지요.

대개 9월초부터 10월초까지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갔을때 한창 붉게 물들어 있을 때인것 같더라구요.

.

.

.


대부분 순천만에 오시면 위의 순천만 생태공원만 보시고 용산전망대에서만 보는 걸로 만족하고 돌아가시는데,

저는 저 붉은 칠면초를 보다 가까이 볼 수 없을까... 해서 직접 저 곳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위치를 알려주는 친절함은 이 푯말이 유일한 이정표였습니다.

생태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찾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놓은 반면,

칠면초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정말 찾아가기 힘들더라구요. -.-;;

.

.

.


암튼,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토대로 겨우 길을 찾은 결과.. 바로 저 솔섬이라는 곳을 이정표로 삼으면 되겠더라구요.

그런데 이곳은 물이 빠진 상황에 칠면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

예전엔 칠면초가 여기까지 자라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최근 들어 칠면초가 자라는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

.

.


생태공원의 목책로 따위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아 갈대숲을 헤치며 걸어 들어가니....

그나마 붉은 칠면초 군락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

.

.




한참을 더 들어가자 어렵사리 칠면초 군락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

칠면초는 자라는 일년동안 풀의 색깔이 일곱가지 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

.

.




저멀리 솔섬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칠면초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모습이더라구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칠면초 군락지가 해마다 그 면적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좋질 않았습니다.

.

.

.




앞으로 건너편 생태공원만 인위적으로 잘 가꾸는 것뿐 아니라.. 이런 자연 그대로의 칠면초 군락지도 잘 관리해서

앞으로 매년 가을때마다 멋진 장관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

.

.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