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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일상이야기

소비자 보호법은 있으면서 온라인 판매자 보호법은 왜 없나요?

by @파란연필@ 2012. 3. 7.


안녕하세요? 파란연필입니다. 올해도 벌써 두달이나 지나고 벌써 봄을 맞이해야 하는 3월이 시작되었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조그만 쇼핑몰 하나를 운영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여행블로거라고 여행이 좋아 그와 관련된 여행용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하나 만들었고,

개인쇼핑몰 뿐 아니라,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1년 정도 쇼핑몰 운영을 해오면서 매출이 늘어 행복할 때도 있었고,

요즘처럼 비수기때는 매출이 줄어들어 우울한 때도 있었지만, 나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생각하고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네요.


다행히, 여느 아이템보다 소비자 불만사항이나 클레임에 관한 건수는 거의 없는 편이라 나름 편하게 운영해 오고 있었는데,

(원래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마음씀씀이가 너그럽잖아요. ^^;;)

어제 진상아닌 진상 손님 때문에 기분이 팍~ 상해버렸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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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오전에 여행정리팩 2개를 구매해주신 고객이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주문을 접수하고 송장을 출력시켜 포장을 한 뒤, 월요일 당일 출고를 해드렸는데,

어제(화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는 택배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고 불같이 화를 내시더군요.

혹시나 해서 저도 전산으로 택배조회를 해보니 저희가 보내드린 집하센터에서 아직 대기중인것 같더라구요.

우선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아마 물류센터 쪽에서 제품이 누락이 되어 하루 정도 더 기다리셔야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택배가 원래 하루만에 도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때부터 저한테 신경질적으로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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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객님의 급한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다음날 여행을 떠나셔야 하는데,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하신거 저희도 정말 죄송스러웠지만,

택배라는 것이 원래 물량이 많다보면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간혹가다가 익일배송이 되지 않고

하루 정도 더 걸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여행가기전까지 받지 못하시면, 환불처리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래도 보통 저희들이 100개를 보내면 90개 이상은 대부분 다음날 도착하거든요.

그렇다고 일주일... 아니 3~4일이 늦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당일출고를 안해드린 것도 아닌데,

택배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겨우 하루 정도 지연되는 것이 판매자가 그렇게 욕을 들어 먹어야 하는 일인지요. ㅠ.ㅠ

(판매자가 직접 트럭 몰고 배송을 해드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

그것도 하루일과 끝내고 퇴근해서 가족들과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저녁 늦은시간에 전화를 하셔서 말입니다.

판매자도 사람 아닙니까? 퇴근 후에는 좀 쉬고 싶었는데 다짜고짜 화부터 내시니

아무리 고객님이 왕이라 하더라도 정말 친절해 지기가 힘이 들더라구요.

(이럴땐 정말 콜센터 상담 여직원들의 인내심이 존경스럽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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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오픈마켓 상품평에다 이런 글을 남기셨네요. -.-;;

고객님이 주문하실때 하루만에 받게 해달라고 전화를 주시기는 했지만, 저희도 대부분 익일배송이 되는지라

왠만하면 하루만에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라고 말씀드렸던게 화근이네요.


고객님께서 그리 급하신 물건이었으면 조금 일찍 주문을 하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말씀을 드렸던 것도

제가 일방적으로 고객님이 일찍 주문안한게 잘못했다고 말한 꼴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택배라는게, 워낙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서 익일배송이 기본이 되어버린지 오래됐습니다만,

그렇다고 익일배송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없거든요.


저역시 소비자 입장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했는데, 배송이 하루 늦어지면...

짜증은 잠시 나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이해하고 하루 정도 더 기다리는 편이거든요.


특히나 우리나라 택배단가가 워낙 저단가이기도 하고 고유가 시대에 기사님들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상황인데,

(실제로 점심도 제대로 못드시고 배송하시는 기사님들이 많습니다.)

배송 하루 정도 늦어지는게 판매자가 그리 욕먹을 일인지.... (하루 늦게 출고를 한것도 아니고 당일출고를 했는데도 말이죠)


결과적으로야 고객님께 만족을 못드렸으니 무조건 판매자인 저희 잘못이라고 인정은 합니다만,

정말 상품평 마지막 문구처럼 소비자만 물먹는 드러운 세상이 아니라는 점... 알아주시면 고맙겠네요.

아... 판매자가 되고 나니... 판매자 보호법도 하나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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