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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비온다고 나들이 못가나요? - 雨中 속의 여수 오동도

by @파란연필@ 2010. 3. 15.














지난 겨울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더니 이제 봄이 다가옴에도 그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리는것 같습니다.


올봄 역시 비와 함께 시작하는듯 싶군요.


언젠가 몇년전 봄에도 꽤 많은 비가 내렸던 해가 있지 않았나 기억이 됩니다.

특히나 주말마다 내리는 비는, 여행 다니면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늘 한숨만 짓게 만들었지요. ㅠ.ㅠ

그러던 어느 주말 오전... 어김없이 주말이 되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ㅎㅎ

분명 전날 금요일까지는 무척이나 화창한 봄날씨여서 주말엔 꼭 좋은 곳으로 한번 가보자... 라고 계획을 세웠건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비가 오는 날이라도 일단 한번 나가보자.. 하여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서기로 했는데

가만.. 비도 오구 하니.. 직접 운전을 하는것 보다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본지가 언제였던지 까마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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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부산 종합터미널의 바깥 풍경입니다.


부산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포동 종점까지 가면 종합터미널까지 갈수 있는데,

원래는 지금 동래 롯데백화점 있는 쪽에 동부터미널, 그리고 사직동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지만,

두 터미널이 합쳐져서 노포동에 새로 생긴 터미널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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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앞쪽에 있는 여수행 버스....가 아닌 뒷쪽의 순천행 버스를 타게 됩니다.

(여수가 아닌 생뚱맞게 왠 순천행?)


보시는 것처럼 부산에서 여수까지 Direct 로 바로가는 직행버스도 있긴 했지만 왠지 바로가면 재미가 없을것 같고

그래서 일단 순천까지 갔다가 거기서 여수까지 가는 기차를 한번 타보기로 루트를 짜기로 했답니다.

버스여행을 하면서 덤으로 기차여행까지 하는 셈이죠... ^^

오~~ 오랜만에 기차도 타보고.. 더군다나 처음으로 타보는 전라선 열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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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서 잠시 감상.....에 젖어 봅니다만, 창문이 조금 더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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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오르기전 편의점에서 샀던 프렌치 카페

지금은 뭐... 커피전문점이 워낙 많이 생겨서 테이크 아웃으로 한잔 가져오면 되겠지만,

그냥 달달한 편의점 커피도 꽤나 맛있게 마셨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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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그때가 일본애들의 독도 도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될 때였던 것 같은데... 상황이 어케 되는지도 한번 살펴보구...

이때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금 유엔총장님이 되신 반기문 총장님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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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출발하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어느덧 시골마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봄에 비가 자주 오니 들판이나 산들의 초목들은 그 푸름이 더욱 진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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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 순천에 도착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여수행 열차를 타야 하는데...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가까운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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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차를 타기전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에 근처에 있는 김밥집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보통 한줄에 천원 남짓하는 김밥을 파는 김밥X국, 김밥나X...들이랑 비슷한 곳이었는데,

김밥 2개와 라면 하나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밑반찬이 저렇게 많이 나오네요. 물론 맛 또한 틀린것 같구요.

부산에서는 김밥 두줄에 라면 하나 시키면 달랑 김치와 단무지만 나오는것 같은데... ㅠ.ㅠ


암튼... 감사히 그리고 배불리 먹은 뒤 이제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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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행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서있던 순천역 플랫홈

지금부터는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집어넣고 오랜만에 필름카메라를 꺼내어 들고 흑백필름으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오는 날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살려보고자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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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차역은 사람들을 싣고 나르기도 하지만 이렇게 화물도 많이 나른답니다.

막~ 떠나려고 준비를 학 있는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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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에 도착했습니다.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나름대로 처음 타본 전라선 열차에 흥분된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지는 못했던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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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도 나름 市라고 불리우는 도시인데, 역 주변은 그냥 여느 시골 간이역의 풍경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모습들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여수역을 나오자마자 어디로갈지 몰라 갑자기 방향감각을 잃은 탓에 잠시 당황했는데, 역주변에 계시던 어르신들께 길을 물어 

오동도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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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동도 쪽으로 걸어가다 만난 여수항의 풍경입니다.

 비는 이제 그쳤지만, 그래도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있는 모습이 한산한 항구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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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는 섬이긴 하지만, 육지와 방파제 비슷한 것으로 연결되어 있어 그냥 걸어서도 갈수 있는 섬이랍니다.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을 위해 볼거리를 안겨주는군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분수가 움직이는데, 주변의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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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랍시고... 3층 높이의 등대전망대를 관람하게끔 해놨는데, 솔직히 볼거리는 그다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등대는 밤마다 여수항의 항로를 비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죠?

요즘은 주요 등대마다 예약을 하면 등대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있는 것 같은데,

이곳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인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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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자체는 별로 볼거리가 없지만, 등대 주변의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쉬엄쉬엄 걸어 다닐만 한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요즘 가시면 여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동백꽃도 구경하실수 있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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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중간엔 바다쪽으로 갈수 있는 길이 있어 이렇게 시원한 남해바다도 구경할수가 있었네요.

공기도 아주 좋았던 것 같았는데, 다만 날씨만 조금 좋다면 아주 좋은 휴식공간도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오동도 앞 남해바다를 마지막으로 비오는 날의 외출을 정리하며,

올 봄에도 나들이 나가실 분들 계획이 많겠지만, 굳이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이렇게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자연을 즐길수 있는
여유로운 생각을 가져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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