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들며, 전국의 유명 산들은 억새와 단풍이 점점 물들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 단풍이 시작되기 전, 하얀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들이 많은데요. 그 중 경남 합천과 산청 경계면에 위치한 황매산에도 억새가 한가득 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올해 2025 황매산 억새축제 일정과 합천 또는 산청 방면으로 오르는 등산코스 및 추천 코스, 그리고 주차장 정보와 작년 이맘때쯤 다녀온 황매산 억새의 풍경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작년에 제가 황매산 억새를 보러 다녀온 날짜는 10/10 이었습니다. 올해는 축제가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2025 황매산 억새축제 일정

2025 황매산 억새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합천 황매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황매산은 경남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봄에는 철쭉 명소로, 가을에는 억새 명소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죠. 특히 가을철 억새축제는 대부분 합천군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올해 일정은 2025년 10월 18일(토)부터 10월 26일(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황매산 억새축제 들머리 방향 및 주차장 정보

황매산은 산청과 합천 양쪽에서 모두 진입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합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제도 합천군 주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내 표지나 교통 통제가 이쪽에 더 잘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지도상으로 보면 억새군락지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합천, 왼쪽은 산청인데, 산청에서도 축제를 홍보하긴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확실히 합천 쪽이 중심입니다.

합천 방향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정상주차장이 가장 가까운 포인트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평일에도 차량이 붐비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상주차장 이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은행나무 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로 올라가거나, 덕만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택시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합천 방향 주차장은 모두 유료로 운영되며, 축제 기간 기준으로 주차요금은 5,000원입니다.

반면, 조금 더 여유롭게 주차하고 싶다면 산청 방향의 미리내파크 주차장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주차장이 넓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매점 같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량이 몰리지 않아 비교적 한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산청 쪽의 미리내파크 주차장에서 억새 군락지까지는 약 15~20분 정도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대신 이쪽으로 오르면 황매산성 부근의 억새밭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합천 쪽보다 더 가까이에서 억새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황매산 억새 관람 안내도

이 안내도는 합천군에서 제작한 것으로, 축제 행사장과 억새군락지 주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합천 쪽 중심으로 구성된 지도이다 보니, 산청 방향의 주차장은 표시되어 있지 않네요. 지도 기준으로 보면 황매산성 부근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 이어지는 능선 구간 전체가 억새군락지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산불감시초소를 기점으로 시계 반대 방향(왼쪽 방향) 으로 이동하면, 하늘계단을 지나 합천 축제행사장 주변을 거쳐 잔디광장과 별빛언덕까지 이어지는 원형 코스로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오르막이 비교적 완만해 천천히 걸으며 억새와 풍경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물론 시계 방향으로 돌아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지막 구간에서 하늘계단을 위쪽으로 올라와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조금 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롭게 억새밭을 즐기고 싶다면, 황매산성에서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드넓게 펼쳐진 억새 물결과 함께 황매산의 가을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황매산 억새 축제 풍경 (작년 10/10)

저는 산청 미리내파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임도를 따라 황매산성 방향으로 걸어올랐습니다. 대부분은 이 임도길을 따라 오르지만, 중간에 경사가 조금 있는 지름길도 있으니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그쪽으로 올라와도 좋습니다. 황매산성 주변은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고, 가을이 되면 억새가 능선을 따라 뒤덮는 곳입니다. 황매산성 뒤편으로 더 올라가면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꽤 가파른 편이라 억새 감상이 목적이라면 굳이 정상까지 오를 필요는 없을 듯했습니다.



황매산성에서 정상과 반대 방향인 산불감시초소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구간은 이미 억새가 한창 절정을 맞이한 모습이었어요. 작년 10월 10일 기준으로 은빛 억새가 능선을 따라 반짝이며 바람에 일렁이고 있더군요. 올해는 축제일정을 고려하면 아마 다음주 주말쯤 방문하면 딱 보기 좋은 시기일 것 같습니다.



황매산성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는 거의 능선을 따라 이어진 길이라 걷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산청에서 올라온 황매산성 부근은 정상 바로 아래쪽이라 해발이 높고, 이곳에서 합천 쪽으로는 ‘하늘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면 합천 정상주차장과 억새축제 행사장이 아래로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제 하늘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계단 길이가 길었습니다. 합천 쪽에서 올라오는 분들을 보니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하늘계단 아래로 내려서 뒤를 돌아보면, 억새군락지가 끝없이 이어져 있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산 전체가 은빛 물결로 뒤덮인 듯한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는 맑다가도 구름이 끼기를 반복했는데, 햇살이 비출 때마다 억새가 반짝이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역시 억새는 햇빛 아래에서 볼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억새밭을 따라 계속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합천 정상주차장이 있는 축제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엔 화장실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별빛언덕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올라가는 길에도 중간중간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잘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가을 햇살과 바람 속에서 억새 사이를 걷는 기분이 참 상쾌했어요.


오르막길 끝자락에서 별빛언덕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억새 너머로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그곳이 바로 ‘별빛언덕’입니다. 이곳은 BTS 리더 RM이 솔로 앨범 〈Indigo〉의 타이틀곡 들꽃놀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현장에는 보랏빛 포토존 액자가 세워져 있고, 그 너머로 펼쳐진 억새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빛언덕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황매산성 쪽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체력이 조금 남았다면 정상까지 한 번 올라가볼까 고민도 했지만, 생각만으로도 숨이 찰 것 같아 포기했죠. 그래도 이번 황매산 억새축제만큼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축제는 이번 주 일요일(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행사 이후에도 10월 중순~말까지는 억새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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