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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한라산 영실코스를 통해 첫눈맞이 겨울 눈꽃 보러 가는 길

by @파란연필@ 2013. 11. 29.



겨울철 제주 한라산을 가장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영실코스 등산하기



오랜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습니다. 겨울에 제주를 찾는 이유는 뻔~하지요... 바로 한라산...  ^^


운이 좋게도 제가 제주를 가기 이틀 전에 제주도 한라산에 올겨울 들어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렸고,


내린 눈의 양이 많아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정상 부근까지 가면 눈꽃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생겼답니다.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때에도 한라산을 오르긴 했지만, 그땐 오로지 백록담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성판악 코스로 아주 오랫동안 걸어서 올랐으나, 결국 날씨가 좋지 못해 백록담은 구경도 못했다는... ㅠ.ㅠ



그리고 작년보다 훨씬 전이었던 10년전 겨울에 어리목으로 올라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로 한라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멋진 눈꽃과 한라산의 풍경이 다시 보고파 이번에는 영실코스로 다시 한번 다녀오기로 생각을 했었어요.





숙소를 나와 영실입구까지 가는 길에 저멀리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까지 청명하게 보이는 날씨에 기대감이 쑥쑥~ ^^






어느덧 영실입구 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에 양옆으로 내린 눈이 수북히 쌓여 있더라구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쌓인 눈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도중... 영실입구 주차장까지는 가지 못하고 국립공원 관리 직원이 중간 쯤에서 차를 세우고


여기서 부터 걸어올라가라고 하네요. 길이 많이 미끄럽다고... ^^;;


덕분에 조금 일찍부터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영실코스가 확실히 제일 짧은 코스이긴 하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파른 코스이기도 해서


차를 세우고 주차장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만해도 벌써 숨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주차장 영실 입구까지 헐떡거리며 올라오니... 비로소 영실기암들의 풍경이 눈에 사로잡히더군요.






영실입구를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한라산 등반을 시작하니... 


저멀리 영실의 병풍바위가 푸른하늘 아래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병풍바위의 모습


바로 이런 풍경을 보려고 영실코스로 오르려는 분들이 많을 듯 싶네요. 저마다 셔터 누르기에 바쁩니다. ^^







병풍바위 아래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이 아직은 소박한 모습이네요. ^^


어제까지 눈이 계속 더 많이 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더 하얗게 변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왼편에 하얀색 물줄기처럼 보이는건... 원래 폭포였다고 하네요.... 폭포가 얼어버려 저렇게 얼음 위로 눈이 쌓인 것입니다.







중간쯤 올라왔을까? 이제부터 나의 두다리를 시험하듯.... 나무계단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


등산하면서 제일 싫은게... 계단인데.... 영실코스는 계단을 좀 많이 올라야 해요.


차라리 경사가 급한 흙길이 더 나았을지도.....







그래도 쉬엄쉬엄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 아래 펼쳐진 기생화산.. 오름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제주도는 한라산이 모든 오름들을 품고 있는 듯한 그런 풍경이네요.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한라산의 명물... 구상나무 숲으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영실코스의 매력중 하나가 바로 이 구상나무 숲길인데,


아직은 눈이 많이 내리지 못하고 이미 녹은 상태라 멋진 상고대나 눈꽃이 많이 없어 아쉬운 풍경이긴 했지만


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 오르면... 정말 멋진 구상나무 숲의 눈꽃을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구상나무 숲길이 끝날때쯤..... 저멀리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백록담 정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 어리목과 영실로 오르면 백록담까지는 가지 못하구요...


바로 아래 윗세오름(1700m)까지만 오를 수 있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거의 평지를 걷는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확실히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키가 큰 나무들은 거의 없고 그냥 풀밭만 펼쳐져 있는듯 해서 바람이 미친듯이 불더군요.







그래도 바람을 뚫고 흰 눈을 밟으며 기분좋게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걸어가 봅니다.


올겨울 들어 처음 밟아보는 눈이라 그런지 더욱 기분이 좋아지네요. 좀 춥긴 했지만...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이미 엄청나게 눈이 많이 쌓여 있엇습니다.


희미하게 쌓인 눈 너머로 제주바다의 수평선도 보이는군요. ^^







그래도 이곳은 기온이 낮아서인지 나무가지 위의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인채 눈꽃의 모양을 갖춰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해발 1700미터의 윗세오름에 도착을 했군요.  간단하게 인증샷을 남긴 뒤... ^^;;







한라산을 오르게 되면 꼭 먹어야 한다는 컵라면 한사발 들이키도록 하지요. ㅎㅎㅎ


10년 전에 이곳에서 먹었던 그맛 그대로군요. ^^







그렇게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난 후... 다시 올라왔던 길을 내려 가려고 합니다.


저멀리 심상치 않은 구름이 한라산을 뒤덮으려고 하는거보니 날씨가 금방 안좋아질것 같은 예감에 서둘러 내려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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