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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맑은날, 대마도를 볼 수 있다는 부산 태종대에 가보니...

by @파란연필@ 2010. 6. 2.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은 다들 아시겠지만, 지리적으로 일본과 참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시랍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본 프로야구 중계가 부산에서도 어렴풋이 볼 수가 있어 일찍이 야구를 접할 수 있었고,

(지금 부산의 야구 열기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럴 듯 합니다.)

특히나, 일본 관광객들도 부산을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러한 지리적 가까움으로 인해.... 

날씨가 좋은 맑은 날에는 바닷가에서 수평선 너머 대마도를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부산 영도에 위치한 태종대 전망대라는 곳이라, 모처럼 화창한 휴일을 맞이해 바람쐬러 나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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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태종대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랍니다.

예전에는 입장료가 따로 있어 돈을 내고 들어 갔었는데, 지금은 무료로 개방을 하니 그냥 들어가시면 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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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따라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서 그런지... 혹시나 대마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를 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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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태종대 순환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이 도로를 따라 쭉 가시면 되는데...

예전까지만 해도 이 순환도로에 차량이 통행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개별 차량은 통행이 안되고,

대신 '다누비 열차' 라는 조그만 열차가 다니는데, 그걸 타고 가시거나....


아니면, 30여분쯤 걷다보면, 전망대까지 갈 수도 있으니, 두다리가 튼튼하신 분들은 다누비 열차를 타시는 것보다

산책겸... 운동겸... 데이트겸.... ^^   사뿐사뿐 걸어서 가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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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길가에 약수터도 있으니, 목이 마르신 분들은 물한잔 하고 가셔도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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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수줍게 핀 초록 나뭇잎들을 보며 이제 곧 다가올 여름을 미리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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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주전자 섬이 보이니 이제 전망대에 다 온것 같습니다.

섬모양이 주전자처럼 보이나요? 다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저 섬을 주전자 섬이라 부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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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망대 있는 곳까지 다 왔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여기 왔을땐 이런 전망대 건물이 없고 그냥 난간만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전망대 건물을 따로 만들어 편의시설들을 마련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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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도 멋지지만, 전망대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렇게 태종대 등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있어요.


예전 '무한도전 마라도 자장면 먹으러 가는 편'에 노홍철이랑 정형돈이 태종대에 갔던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그 길을 따라 내려가는 곳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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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예요..

외지 사람들이 부산 놀러오면 바다보러 해운대를 생각하고 해운대로 먼저 가시게 되는데,

제가 만약 외지에서 바다를 보러 부산을 놀러온다면, 해운대도 좋지만.. 태종대를 꼭 먼저 들를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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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주전자 섬이 외로이 부산 앞바다를 지키고 있는군요... ^^;;

그나저나 날씨도 이렇게 좋고 맑은데, 왠지 대마도가 쉽게 보일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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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 저마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풍경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제가 기대했던 대마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이였지만... 약간의 해무가 있어서 그런지.... 대마도의 실루엣은 보질 못했네요.

아마도 다음에 한번 더 찾아오라는 얘기인가요?


태종대에서 대마도를 본다는 건, 지리산 천왕봉에서 온전한 일출을 보는 확률과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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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까지 내려가는 길은...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내려갔는데....

올라오는 길은... 에효~~ 좀 힘듭니다... ㅎㅎㅎ

쉬엄쉬엄 올라오다 보면 금방 올라 오실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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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종대 순환도로를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가는 길에..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곳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어봤어요.

영도에 위치한 국립대학교인데, 우리나라에서 마도로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학교라지요.

다른 과도 많이 있지만... 해양 전문학과가 많이 있다고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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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햇빛 좋은날... 오랜만에 시내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였습니다.

부산에 가까이 사시는 분들... 아니면 외지 분들이라 하시더라도...

날씨가 좋을땐 태종대에 산책하러 가시는건 어떨까요? 혹시나 대마도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을수도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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