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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부산 자성대 공원, 임진왜란 때의 아픈 역사의 현장 (징비록 추천여행지)

by @파란연필@ 2015. 4. 9.

지금은 도심 속 휴식공간인 자성대 공원, 하지만 과거엔 아픈 역사의 현장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중의 하나가 바로 KBS1에서 방송하는 대하드라마 '징비록' 인데요.


임진왜란 때를 배경으로 당시 신하였던 류성룡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내용이랍니다.


토, 일요일 이틀간 방송이 되며, 예전 '정도전' 할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일요일 방송이 끝나게 되면 항상 드라마 속의 역사현장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 나오게 되는데,


얼마전 임진왜란 개전이 시작되면서 부산진성의 함락을 다루며, 부산의 자성대 공원을 소개해 주더라구요.




부산 자성대 공원은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곳이구요. 사실 저희 집과도 무척 가까운 곳에 있는 곳입니다.


매번 근처를 그냥 지나쳤던 경우는 무수히 많았으나 직접 이렇게 공원 안으로 들어가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가까운 곳에 귀중한 역사현장이 있었는데 그동안 무심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곳이네요.




자성대(子城臺)라는 말은 한자 풀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성... 즉 모성(母城)이 아닌 지성(支城)으로 지어진 성이며, 부산진성의 지성으로 역할을 한 곳이었지만,


임진왜란 발발 당시 부산진 첨사였던 정발장군을 비롯해 군민들이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으나


수적열세의 한계에 부딪혀 결국 함락이 되며, 기존의 부산진성은 무너지고 , 왜군에 의해 새로 일본식 성이 만들어지면서


왜군의 주둔지로 사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원래의 부산진성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남아있는 성의 흔적은 왜성의 모습이라고 하는군요.





자성대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동문과 서문... 그리고 북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북문이 가까워 북문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옛날엔 성(城)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산책길이 이렇게 나 있더라구요.


가운데에 지휘소로 이용된 진남대가 있고 성 둘레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벤치도 있고 나무들도 많아 휴식공간으로도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산책로를 따라 걷다 커다란 누각 비슷한게 보여 내려가보니 이곳은 '영가대' 라고 부르는 곳이었습니다.


영가대는 전쟁이 끝난 후... 조선통신사가 다시 일본으로 왕래할때 출발과 도착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출발전에는 안전항해와 무사귀환을 비는 해신제를 올리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영가대 한쪽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묘사한 귀여운 캐릭터 간판이 있어 사진찍기에 좋은 곳도 마련되어 있구요.





또 한쪽엔 옛 조선통신사 정사가 타고 가던 가마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가대 맞은편에 또하나의 건물이 있는데, 


바로 조선통신사 역사관으로 조선통신사에 대한 관련 자료들을 모아놓은 박물관 같은 곳이니 들어가셔서 관람하시면 되는데요.


바로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셔서 1층부터 보셔도 되고...


아니면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셔서 지하부터 관람을 하셔도 됩니다.





이곳이 지하에 있는 조선통신사 역사관입니다.





실제 조선통신사가 일본까지 가기 위해 타고 갔던 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지요.





역사관을 둘러보고 다시 가던 길로 계속 걸어가면.... 동문이 나오게 되는데, 현재 동문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최영 장군의 비각이 있는 곳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왜 생뚱맞게 여기에 고려시대 최영 장군의 비각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고려말 부산포 쪽으로 잦은 왜구의 침입을 막아준 공이 있어


이곳에 비각을 세운 것이라 하더군요. 다만 저렇게 잘 보이지도 않고 쇠창살 문과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가까이 가서 안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희미하게나마 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진남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경사진 곳을 오르는데, 왜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더군요.





이곳이 바로 자성대의 중심인 진남대가 있는 곳입니다.


당시 부산진 지성의 역할을 할때 장군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곳인데, 진남이란 부산진 지성 남문의 명칭이었다고 하는군요.


원래의 진남대는 왜란 때 소실되고, 지금 보이는 건물은 1974년 복원된 것이라 합니다.





진남대의 모습





진남대 왼쪽편에 보면 조그만 비석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천장군 기념비라 하여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원군으로 전쟁에 참여한 천만리라는 장수가 큰 공을 세우고, 전쟁이 끝나고도 명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조선에 남아 귀화를 하여 남은 생을 조선에서 보냈다고 해서 세운 기념비라고 합니다.



그동안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직접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한 자성대를 처음으로 들어와서 살펴보니


의외로 볼만한 것들이 많고 역사의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더군요.


왜 진작 와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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