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흐린 날씨 속에 보름달 없이 진행된 2016년 정월대보름 해운대 달집태우기 행사 스케치

by @파란연필@ 2016. 2. 24.

보름달을 볼 수 없는 아쉬운 날씨 속에 진행된 정월대보름 해운대 달집태우기 행사



그저께 2/22일은 음력으로 1/15일이 되는 정월대보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한해 액운을 미리 떨쳐내려는 달집태우기를 하게 되는데요.


해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성대하게 달집태우기 행사를 해왔습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정월대보름을 맞이해서 해운대 해변에는 대형 달집이 준비되었고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은 날이어서 밝게 차오른 보름달은 이날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대형 달집을 태우면서 여기에 모였던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저마다 한해의 액운을 미리 떨쳐내고


올해 바라는 바의 소원들을 빌어보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지 않나 싶네요.





저는 여태껏 해운대에서 진행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직접 한번 보고자 해운대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해운대 지하철 역에서 내려 해변으로 가는 길에 해운대 달맞이 축제에 대한 현수막이 여기저기 보이는 모습이네요.


대보름날이 마침 월(月)요일이기도 했습니다. ^^





해운대 백사장 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이미 엄청난 인파들이 달집을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려 모여 있더군요.


여름이 아닌 계절에 이렇게 많은 인파를 해운대에서 보는건 예전에 새해 해맞이 볼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한쪽 무대에서는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를 위한 여러가지 의식들이 진행되고 있더라구요.





식전 행사가 대충 마무리 되고 저멀리 해운대 앞바다에서는 어선들이 갈매기 무리들을 이끌고 들어오는 


오륙귀범을 재현해 내고 있는 풍경인데요.


'오륙귀범(五六歸帆)'은 해운대 팔경 중에서도 제 2경에 속하는 풍경으로 만선을 한 고깃배가 오륙도 쪽에서 석양을 품고


갈매기떼가 배를 휘감아 도는 풍경을 말한다고 합니다.





오륙귀범 재현이 끝난 뒤... 이제 본격적으로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한 채화과정을 먼저 보여주는군요.


채화하는 사람은 뭐... 부산시장.. 해운대 구청장 등등 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의 차지.....;;





그렇게 채화된 불은 달집 주위를 에워싼 점화자들에게 이어지고...





점화가 시작되지 마자 달집은 보기좋게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아직 주변이 환한데 달집을 먼저 태우는 건.... 이날 월출시간이 오후 5시 45분이었던가? 여튼 그 시각에 맞춰 점화를 하는거라 하더군요.





모든 액운을 달집에 던져 태우며 올 한해 무탈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마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 이 순간 만큼은 한마음이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래쪽부터 타기 시작한 달집은 순식간에 정상 부근까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는군요.


순간 쌀쌀한 저녁 날씨였는데 덕분에 주변에는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해운대 뿐만 아니라 전국 각처에서 아마 달집태우기 행사와 쥐불놀이 같은 행사들이 많이 열렸을텐데,


아무래도 화재위험 때문에 이날 소방관들의 긴장도는 최고였으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가 많으신 소방관님들... 존경합니다. ^^







달집의 규모가 워낙 커서인지 점화가 시작되고 주변이 어두워질때까지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꺼질줄 모르고 오랫동안 타오르더군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소원을 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마다 간절한 바램들이 있겠지요.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달집태우기 행사가 무르익어 갈 무렵... 식후행사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강강술래가 펼쳐지게 됩니다.


환하게 타오르는 달집 주변으로 강강술래를 펼치던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날씨가 흐려 비록 보름달은 보질 못했지만, 달집태우기 행사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내년 정월대보름에는 꼭 동그랗고 밝은 달을 바라보며 달집태우기를 했으면 합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