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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울진 월송정 소나무 숲에서 관동팔경의 정취를 느껴보다

by @파란연필@ 2016. 6. 23.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자리잡은 해송(海松)이 가득한 울진 월송정



얼마전 강원도 대관령 여행을 하고 마지막날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역시 7번 국도를 통해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내려오는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지라 그냥 아무곳도 들리지 않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울진 월송정의 소나무 숲이 비오는 날에 왠지 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아 잠시 들러보기로 했었네요.




월송정은 우리나라 관동팔경 중의 한곳이기도 한데요... 관동팔경이라 하면... 대부분 강원도 쪽에 다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울진 월송정과 망양정 두곳은 경북 울진에 있는 곳이고, 특히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곳이라 합니다.




월송정(越松亭)은 신라 화랑 네명이 이곳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하며, 혹은 중국 월나라에서 싣고 온 소나무를 심어서 그렇다는 설 두가지가 있는데,


뭐.. 어느 것이 맞든 소나무 숲의 풍경이 아름다운건 마찬가지라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처음에는 월송정이라 하길래.... 달빛이 아름다운 소나무 숲에 있는 정자라 생각해서 月松亭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달빛이 아름답기로도 하다는군요.... 근데 실제 한자는 松亭이 아닌 越松亭 이랍니다. ^^





요즘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점심때쯤 도착한 울진 월송정 입구..... 진입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듯 한데,


입구에서부터 키가 큰 소나무의 위용이 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군요.





입구에서부터 누각이 있는 곳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게 되는데요.


걸어가는 곳곳 주변이 온통 소나무 숲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소나무 숲 있는 곳 주변에는 커다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연밭이 만들어져 있어


지금쯤은 아마 커다란 연꽃이 피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면 월송정 이정표를 만날 수 있게 되구요.


월송정 누각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사실 왼쪽 바닷가 쪽으로 가셔도


바닷가 쪽을 돌아 월송정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다만 좀 많이 걸어가셔야 할 듯... ^^





그렇게 150여미터를 걸어가니 웅장한 모습의 월송정 누각이 보이는군요.


월송정 바로 건너편은 멋진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고, 앞쪽과 뒷쪽.. 그리고 양옆으로는 해송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맑은날 이곳에 올라 바닷가 쪽을 바라보면 푸른 바다와 함께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장관일텐데,


비가 와서 살짝 아쉽긴 했어요. 게다가 바로 앞바다에서는 공사중.... ^^;;







하지만 비가 오고 흐린 날에는 멀리 있는 풍경보다는 가까이 있는 풍경이 더 운치가 있는 법....


소나무 사이로 들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해송군락지의 모습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잘 마련되어 있는데요.


중간쯤 걸어가다 보니 왠 폐가 한척이 으스스하게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영화 '곡성'에서 나왔더 그 폐가처럼 말이죠. ㅎㅎ









폐가 때문에 잠시 섬뜩했던 기분을 뒤로 하고 다시 숲길을 따라 걸으니 비가 와서 그런지 솔향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


약간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까지 더해져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더군요.



7번 국도를 달리면서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는걸 몰랐다니... 게다가 관동팔경 중의 한곳이었다는 것도 솔직히 몰랐답니다. ^^;;


암튼... 관동팔경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니


혹시 저처럼 7번 국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오다가다 시간되시면 한번쯤 들러 여유있게 산책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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