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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창경궁의 아픈 역사, 일제시대 때 동물원이 되어버린 비운의 궁궐

by @파란연필@ 2016. 8. 25.

창경궁...어찌 임금이 살아야 하는 궁궐이 동물원으로 변해버렸을까?



창덕궁 바로 옆에 붙어있는 창경궁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께는 창경원...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곳일겁니다.


아마 소풍이나 벚꽃놀이 장소로도 많이 기억을 하실텐데요.




지금은 동물원은 철거되고 그래도 전각들이 많이 복원되어 궁궐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는 형태지만,


불과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궁궐이 아닌 그저 행락객들의 놀이장소로 여겨졌던 곳이지요.




바로 일제시대 때.... 궁궐의 권위를 격하시키기 위해 창경궁 내의 전각들을 허물어 버리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든 것도 모자라


궁궐 안의 나무들 역시 기존의 나무들을 베어낸 후... 벚꽃나무를 심었다는 사실....


아마 30, 40대 이후 분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어린 친구들은 모르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 것 같네요..;;




창경궁은 보시다시피 창덕궁과 바로 붙어있는 궁궐이기도 한데요.


지도를 가만 보시면, 창경궁과 종묘사이의 도로가 하나 보일텐데.. 원래는 창경궁과 종묘 역시 이어져 있었지만


이것 마저.. 일제가 이를 갈라놓기 위해 도로를 만들었다는 사실....





암튼... 그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창경궁을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은 몇번이나 갔는데... 창경궁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나중에 경희궁도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창경궁의 정문은 바로 홍화문이예요... 이곳이 바로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겠습니다.


반대쪽 길 건너 맞은편이 바로 서울대 병원... ^^





홍화문을 들어가면 또 하나의 문인 명정문이 나오게 됩니다. 바로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으로 이어지는 문이 되지요.


창경궁은 성종 14년에 정희왕후(세조비), 안순왕후(예종비), 소혜왕후(덕종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궁인데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시절 재건되었으나... 다시 인조 때와 순조 때 또 화재가 일어나게 되고,


이후 일제에 의해 궁으로서의 역할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명정문에서 안쪽 명정전을 향해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날도 폭염때문에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 여름날씨였는데, 그나마 전각 밑 그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듯 하네요. ^^





그래도 궁궐답게 정전인 명정전 앞마당(?)은 상당히 넓은 편이었습니다.





명정문에서 명정전을 바라보며 양쪽에는 회랑이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어 궁궐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회랑 사이의 쪽문을 통해 바깥쪽을 바라본 모습





회랑의 모서리 대각선 끝지점에서 어안렌즈로 바라본 명정전





역시 어안렌즈로 명정전과 명정문을 함께 담아본 풍경입니다. ^^





명정전은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가 즉위식을 한 장소이기도 한데요.


다른 궁의 정전이 모두 남향인 것과는 달리... 명정전은 동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명정전은 다른 궁궐의 법전들이 전란에 의해 불에 타고 소실되고 하는 가운데... 그래도 가장 오랫동안 보존되어 있어


조선왕궁의 법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하는군요. 덕분에 현재 국보로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명정전 내부의 모습 (사진이 약간 흔들렸네요. -.-;;)





그리고 명정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나가게 되면 내전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내전들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영춘헌과 집복헌인데요.


영춘헌은 정조가 거처하면서 나중에 승하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고 집복헌은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가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영춘헌 왼쪽 편으로는 양화당이 있는데요.


이곳은 인조가 병자호란때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갔다가 환궁을 하면서 잠시 들렀던 거처라고 하는군요.





또다시 양화당 왼쪽 옆의 통명전은 규모가 좀 크다는걸 알 수 있는데,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곳 통명전은 창경궁이 야간개장을 할 때마다 고궁음악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제가 갔던 날에도 야간개장 기간이라 낮에는 각종 음향장비들이 세팅되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통명전 맞은편으로는 경춘전과 환경전이 'ㄱ'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왼쪽의 경춘전은 정조와 헌종이 태어난 곳이며, 오른쪽의 환경전은 중종이 승하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궁궐이었던 창경궁이.... 일제에 의해 기껏 행락객들이 드나드는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변한 곳이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도 늦게나마 다시 복원사업을 통해 이렇게 제대로 된 궁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창경궁을 찾으시는 분들은.. 특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오시는 분들은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잘 주지하거나 시키면서


제대로 관람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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