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단풍명소, 초읍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에서 즐긴 가을 산책

1년만에 다시 찾은 부산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의 가을 풍경

11월도 이제 반이 훌쩍 지나고 이제 며칠 있으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되기 시작할텐데요.

겨울이 가기 전... 그나마 단풍이 조금 남아있는 부산에서 늦은 가을을 즐기기 위한 장소를 추천해 드릴까 하는데요.

바로 초읍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랍니다.

아무래도 부산은 도심지이고... 서울의 고궁처럼 시내 안에서는 생각보다 단풍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다보니

제대로 단풍을 보려면 가까운 근교나 시외로 나가야 하는데요.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내의 성지곡수원지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공원답게

주변 산책로의 나무들이 대부분 수령이 오래되었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의외로 단풍이 곱고 예쁜 곳이 많답니다.

집이랑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잘 가지진 않는 곳이지만, 그래도 가을시즌엔 한번씩 가게 되더라구요.

작년 가을에 이어 올 가을에도 이렇게 다시 찾아본 공원 입구의 모습입니다.

역시 어린이를 위한 공원답게 풍선가게들이 입구에서 맞이해 주는군요.

부산에서 유일하게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동물원인 삼정 더파크도 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물원도 한창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모습이군요.

동물원 입구를 지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산책로 입구를 알리는 목책로와 함께 숲길이 시작되는데요.

수원지 주변을 한바퀴 돌아 다시금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니 한바퀴 딱 돌고나면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되면, 중간에 계속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과 수원지를 따라 올라간든 길이 갈리게 되는데,

숲길로 올라가셔도 되고, 수원지 길로 올라가셔도 됩니다. 저는 수원지를 따라 올라가기로.... ^^

성지곡수원지는 상류의 물을 막아 커다란 콘크리트 댐으로 만들어진 곳이기도 한데요.

만들어진 시기가 일제시대 때여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구요.

그래서 윗쪽은 이렇게 넓은 호수같은 물이 가득한 수원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지방들은 이제 단풍들이 슬~ 끝물이 되어가는데, 부산은 이제 단풍이 절정인 시기인 것 같네요.

수원지 주변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저마다의 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여기는 댐의 아래쪽... 아까 제가 지나쳐 왔던 산책로 데크 쪽이랍니다.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 뚝방길이 바로 댐 위를 가로지르는 길이랍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따뜻한 날이 많아 단풍의 색이 그리 곱지 않다고 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의외로 단풍의 색이 곱게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날씨가 흐려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수면 가까이에 있는 산책로 부근에서는 청둥오리들이 헤엄치고 있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

중간중간 오리들을 위한 집도 만들어져 있답니다.

단풍의 빛깔이 가장 고왔던 곳을 찾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본 풍경~ 

때마침 휴일이라 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나와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명당(?) 자리에서 햇빛과 영양분을 듬뿍 받아서인지 가장 붉은 모습으로 물이 든 단풍나무...

넉넉잡아 1시간 정도면 순환산책로를 한바퀴 돌 수 있을만한 코스라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제 더 추워지기 전...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부산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산책로를 따라

한번 걸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