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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포은 정몽주를 기린 영천 임고서원의 늦가을 풍경, 하지만 은행나무는 이미 겨울

by @파란연필@ 2017. 11. 21.

500년된 은행나무 단풍을 보러 간 임고서원, 하지만 하루 차이로 겨울이 되어버려 아쉬웠던 곳



이번 가을 서원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곳은 바로 경북 영천에 있는 임고서원이었습니다.


임고서원 역시 서원 앞마당에 있는 500년된 은행나무가 있어 단풍이 예쁠 것으로 기대해 찾아갔던 곳이었는데요.




앞서 찾아갔던 운곡서원, 도동서원, 옥산서원 모두 은행나무의 단풍이 한창이었지만,


이곳 임고서원의 은행나무 단풍은 이미 거의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겨둔 상태더라구요. ㅠ.ㅠ




사실 이곳 임고서원의 은행나무가 제일 기대되었던 곳인데, 은행잎이 다 떨어져 있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관계자 분들도 전날까지는 정말 멋진 은행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은행잎이 다 떨어졌다고 하니 하루 차이로 멋진 은행나무 단풍을 보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어요.





비록 멋드러진 가을의 은행나무 단풍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임고서원에 대해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임고서원은 다들 아시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포은 정몽주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예요.


원래는 조선 명종 때 처음 서원이 지어지게 되지만,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된 후... 선조 때 다시 지어지게 되고...


하지만, 고종 때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졌다가 1965년 복원되어 위패가 모셔졌다고 합니다.





포은 정몽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단심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고려에 대한 충절을 확실히 보여주는 단심가.... 바로 태종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 알려진 단심가가


이렇게 서원으로 들어가는 영광루 입구에 있는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져 을씨년스러운 겨울풍경에 더 가까운 수령 500년된 은행나무...


은행잎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정말 멋진 나무의 모습이었을텐데, 내년 가을엔 꼭 때를 잘 맞춰서 와야겠습니다.





그리고 은행나무 한쪽 옆에는 개울을 지나는 돌다리가 보이는데요. 바로 그 유명한 선죽교 입니다.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살해된 선죽교는 실제 북한의 개성에 있는 곳이지만,


개성 선죽교의 실측 자료를 근거로 똑같이 이곳에도 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빨간색의 선죽교 글씨도 실제 한석봉이 썼던 필체를 그대로 탁본하여 만든 돌비석이라고 합니다.





선죽교를 지나 서원의 문루인 영광루 안으로 들어가면 서원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됩니다.











임고서원 역시 여태껏 둘러봤던 서원들과 큰 차이없이 비슷한 구조의 양식을 가지고 있던 것 같았습니다.





서원의 강학공간인 홍문당 대청마루에서 문루 쪽으로 바라본 모습





그리고 임고서원은 다른 서원과는 달리 서원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옹대'라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임고서원에 가시면 여기는 꼭 한번 올라가 보세요.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그리 높지 않아 금방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조옹대에서 내려다 본 서원의 풍경입니다. 은행잎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더 예뻤을텐데 여전히 아쉽네요.





전망대가 살짝 낮게 있는 편이라, 드론을 띄워서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예요.


은행나무를 기준으로 은행나무 뒷편에 있는 곳이 구서원이구요. 오른쪽에 있는 넓은 곳이 신서원입니다.


현재 구서원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신서원만 둘러볼 수 있답니다.


암튼.. 내년 가을에는 시기를 잘 맞춰서 멋진 임고서원의 가을 풍경을 다시 한번 담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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