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길 기대하는 봄꽃은 피질 않고, 엉뚱한 눈꽃이 피어버린 3월의 경주 불국사



가는 겨울이 아쉬웠는지, 이례적으로 이번 3월 한달동안... 그것도 2주새 경북 지역에는 두차례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지난 3월 8일.... 경주에 내린 눈을 보기 위해 대릉원으로 달려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어제 큰 눈이 내렸네요.




사실 2주 전에 경주에 눈이 내렸을 때 불국사 설경이 보고 싶어 불국사를 먼저 가볼까 하다가


가까운 대릉원 황남대총을 먼저 갔었는데, 결론적으로 대릉원의 설경은 멋지게 담아냈지만...


대릉원 설경 촬영 이후 불국사로 이동하는 사이 기온이 올라 그새 눈이 녹아버려 불국사의 설경은 보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불국사 설경은 다음 겨울에나 기대를 할까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어제 또다시 경북 지역의 폭설 때문에


운좋게 다음 겨울을 기다리지 않고 이번에는 바로 경주 불국사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주는 참 여러번 다녀가기는 했지만, 불국사는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경주 시내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데다 유료입장 (성인 5000원) 구역이라 쉽게 자주 찾는 곳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불국사의 설경은 한번도 보질 못해 눈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가게 되었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막론하고 불국사의 가장 대표적인 사진 스팟이라 하면...


바로 이곳 자하문과 함께 청운교, 백운교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이곳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불국사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백운교와 청운교를 걸어올라 자하문을 지나면 바로 대웅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지만,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청운교와 백운교 계단 및 자하문 쪽의 통로는 출입을 할 수 없어 왼쪽 극락전을 통해 대웅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천년고찰 불국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대웅전의 위엄있는 모습에 설경이 더해지니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리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불국사의 보물인 석가탑과 다보탑이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물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다보탑은 국보 20호, 석가탑은 국보 21호로 지정이 되어 있지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석가탑은 보수공사 때문에 가림막이 쳐져 있어서 사진 찍기에는 별로 좋지 못했는데, 이제 다 끝난 것 같더라구요.









두 개의 석탑 중에서도 뭔가 좀 더 화려하고 예뻐 보이는 탑이 바로 10원짜리 동전 뒷면의 주인공인 다보탑이예요.


눈이 그치지 않고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눈을 흠뻑 맞고 있는 다보탑이 조금 안쓰러워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늠름한 모습입니다.





너무 다보탑 사진만 찍은 것 같아 석가탑도 한장 담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렌즈 화각상 탑 전체를 담지 못해 좀 아쉬웠어요.









다보탑과 석가탑을 나란히 담아본 모습


대웅전 앞마당에 이렇게 그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 그리고 서로 다른 모양의 석탑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대웅전과 함께 그 배치, 그리고 조화가 정말 이상적인 풍경이더군요.





그렇게 한참 대웅전 앞마당에서 다보탑과 석가탑을 바라보며 눈 내리는 풍경을 즐기다가...


대웅전 뒷쪽에 있는 무설전을 지나 불국사의 제일 뒷쪽 관음전이 있는 곳 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곳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하얀 목련꽃이 때늦은 봄눈을 맞으며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봄이 되면 불국사에서 가장 화려한 봄꽃을 볼 수 있다는 법화전지 쪽에도 역시 이미 봄을 맞이해 성급하게 피어난


하얀 매화꽃이 차가운 눈을 덮어쓰고 있는 모습.... 그 말로만 듣던 설중매를 볼 수 있었답니다.


설중매는 '마시는 술'로만 알고 있던 제가 직접 설중매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어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법화전지 한쪽에는 노란 산수유까지 꽃잎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하얀 눈과 함께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눈 속에 피어난 봄꽃들을 볼 수 있기는 했지만,


유난히 지난 겨울이 춥고 길어서 그랬는지.... 오는 봄을 시샘하여 막바지 꽃샘추위와 폭설까지 내린 늦겨울 때문에


전국적으로 올해 봄꽃소식이 조금씩 더디다고 하는데요.


이제 이 꽃샘추위만 지나면 수분을 가득 머금은 봄꽃의 꽃망울이 얼른 터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