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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한국전쟁 70주년 피란수도 부산 가볼만한곳 여행지 추천

by @파란연필@ 2020. 6. 23.

이제 이틀 뒤면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일이 됩니다. 무엇보다 올해 2020년은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지금 현재 남북의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날이라 그런지 왠지 조금 더 무거운 느낌에 착잡한 기분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히 이날 만큼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며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은 한국전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역사를 가진 도시이기도 한데요. 전쟁이 일어나고 국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를 했을 때, 대한민국 임시수도 역할을 하며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피난민들을 모두 보듬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부산에서 특히 의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부산 근대역사관

 

부산에서 나고 자란 30대 이상이신 분들에게는 '미 문화원' 건물로 더 익숙하기도 한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식민지 수탈기구로 만들어졌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광복 이후 알다시피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가 1999년 대한민국 정부로 반환되어 지금은 부산 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 곳인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이후 부산의 근현대사에 대한 내용과 변천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모두 2층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부산 근현대사 관련 유물 200여점과 함께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알기 쉽도록 전시를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어요. 특히 2층에 올라가면, 해방 직후 부산의 도심 거리를 재현해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부산의 옛모습을 잠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09:00~18:00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참고하세요.

 

2. 피난민의 애환, 영도대교 도개행사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리가 들리는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는 피란수도를 상징하는 곳 중의 하나이면서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영도를 건너는 다리 중 가장 처음에 만들어진 다리이기도 한데,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피치 못해 가족과 떨어져야 했던 이산가족들이 후일을 기약하며 만나자고 했던 약속의 장소가 바로 이곳 영도대교 아래입니다.

 

그래서인지 휴전이 되고 나서도 한국전쟁 직후까지 이곳 영도대교는 가족을 만나기 위한 곳으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이었는데, 당시 배가 다리 아래를 지나갈 때 배 높이를 맞추기 위해 한쪽 다리가 올라가는 풍경을 보려고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곳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도개를 하지 않다가 지난 2013년부터 다시 하루에 한차례씩 도개행사를 하면서 부산의 볼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되었어요. 도개시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진행됩니다.

 

 

3. 대한민국 임시수도 기념관

 

현재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서울을 대신해 1950년 8월부터 1953년 8월까지 약 3년 동안 수도 역할을 잠시나마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를 비롯해 정부의 행정관청과 국회 등의 중심 기관들이 대거 부산으로 옮겨지게 되었는데요. 지금 임시수도 기념관 자리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부민동에 위치한 임시수도 기념관은 전쟁이 끝나고 다시 수도가 서울로 옮겨진 뒤, 이후에는 경상남도 도지사 관사로 사용이 되다가 부산이 경남으로부터 분리되어 직할시가 된 이후로는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 자료들을 전시하는 임시수도 기념관으로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관저 건물 바로 옆으로는 별도의 전시관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요. 여기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상과 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와 기록들을 볼수 있습니다. 전시관 한쪽에는 책에서만 보던 판자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도 볼 수 있고요. 부산의 유명한 음식 중의 하나인 밀면집의 시초도 바로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전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 유엔기념공원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을 도우기 위해 참전했던 유엔군의 전사자들이 잠들어 있는 공간입니다. 전 세계에서도 유일한 UN군 묘지이기도 한데요. 공원 입구에는 현역 군인이 근무를 서고 있고, 입구 쪽 바로 앞에는 추모관 건물이 있습니다. 추모관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다큐 영상을 보여 주는데, 공원을 둘러보기 전, 잠시 영상을 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을 수도 있어요.)

 

추모관을 나와 묘지 구역 쪽으로 가게 되면 꽤 넓은 부지에 유엔군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묘역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곳은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를 도와 주기 위해 참전했던 유엔군 전사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삼가고,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둘러봐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묘지 끝쪽으로 가게 되면,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는 곳이 나오게 됩니다. 실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를 한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모두 새겨져 있는 곳인데요. 국가별로 정렬이 되어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했던 국가들을 살펴보면, 전투병력을 지원한 나라가 16개국, 의료병력을 지원한 나라가 5개국 해서 모두 21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유해자의 국가는 11개국이라고 해요. 멀고도 험한 타지까지 와서 우리나라를 도와준 그들의 수고와 노고를 느끼며 조용히 추모의 마음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5. 중앙공원 충혼탑과 대한해협 전승비

 

영주동 산복도로 쪽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옛 대청공원의 이름이 바뀐 곳인데요.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충혼탑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나라와 겨레를 위해 순직한 국군장병과 경찰관 등 부산 출신의 애국영령을 모신 위령탑입니다. 충혼탑 앞에 5명의 동상은 군상대라 부르기도 하는데, 각각 육군, 해군, 공군, 경찰, 기타의용군을 대표한다고 하는군요. 충혼탑 안의 영현실 내부에는 각 군별로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공원의 맞은편 민주공원 뒤쪽 산책로를 걷다 보면, 대한해협 전승비가 있습니다. 조금 외진 곳에 있어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은데요. 1950년 6월 26일 한국전쟁 발발 이튿날, 부산 앞바다 쪽으로 특작부대를 수송 중이던 북한의 무장선박을 교전 끝에 격침한 대한해협 해전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최초의 해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우리 해군 유일한 전투함이었던 백두산함이 큰 활약을 했다고 합니다.

 

이 해전으로 인해 부산 앞바다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고, 추후 부산이 유엔군의 보급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해전으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비록 승전을 한 교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2명의 전사자가 발생했고, 이곳 대한해협 전승비 앞에는 당시 백두산함 함장이었던 최용남 중령과 전사자인 전병익 일병(현재 중사). 김창학 이병(현재 하사)의 흉상과 함께 56명의 참전용사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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