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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폐역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해선 좌천역 구 역사와 새로 짓는 신 역사

by @파란연필@ 2020. 7. 5.

현재 서울과 경기 수도권을 잇는 코레일 광역전철이 촘촘한 노선으로 이어져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부산에서도 지난 2016년 12월 동해선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철도 광역전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부전~일광 구간까지만 개통이 되어 부산시 내에서만 운행중이긴 해도 추후 울산과 경남 지역까지 확장을 할 계획이라고 해요. 

 

일광역 이후로는 울산까지 연장이 되어 태화강역까지 개통이 예정되어 있는데, 계획상으로는 내년인 2021년 동해선 광역전철 완전 개통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일광역 이후의 역들이 광역전철 개통을 위해 복선전철화 공사는 이미 완료가 되었고, 각 역사들이 신축되어 거의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고 있는 중이예요. 그 중에서도 얼마전 '좌천역' 현장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현재 좌천역 신 역사 공정현황과 구 역사까지 같이 둘러보고 왔습니다.

 

좌천역은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작은 역으로 부산과 울산의 경계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역입니다. 예전에는 동해남부선 역이었다가 동해남부선 명칭이 동해선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동해선 역으로 되었는데요. 옛 동해남부선 단선 비전철 구간에서 이곳 주민들의 관문이 되어주던 곳이었습니다.

 

 

옛 좌천역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4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그 때의 모습 그대로 지금 남아 있는데요. 작년 7월에 동해선 열차 선로가 광역전철화를 위해 복선전철 선로로 이설이 되고, 구 역사 바로 옆에 신 역사가 새로 지어지게 되면서 구 좌천역은 원래대로라면 올해 4월 철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도동호인들을 비롯해 역사가 깊은 구 좌천역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많기도 했고, 전형적인 옛 간이역의 모습을 한 몇 남지 않은 역사이기도 해서 우여곡절 끝에 철거계획은 없던 것으로 되어 결국 구 좌천역은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이런 오랜 근대 건축물들을 그냥 무작정 철거를 하는 것 보다는 보존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울산 태화강역 방향으로 좌천역 다음 역인 월내역은 철거가 되고 월내역 역시 신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월내역은 역사가 없어 기차가 서지 않아 월내역 부근 주민들을 위해 좌천역~월내역 구간은 대체버스인 셔틀버스가 위의 시간표대로 운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좌천역으로 돌아와서 철거되지 않은 구 좌천역 내부는 지금도 여전히 임시승강장으로 가기 위한 승객 대합실(맞이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무원도 근무를 하고 계시고요. 현재 좌천역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꽤 자주 정차를 하고 있는데요. 추후 광역전철이 개통되고 나면 좌천역에는 더 이상 무궁화호가 정차하지 않고 대신 전철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 좌천역 대합실을 지나 뒤쪽으로 나가게 되면 현재 이곳을 지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탈 수 있는 임시승강장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구 역사 뒤편 옛 동해남부선 시절 선로가 놓여 있던 자리는 지금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해있는 모습이고, 새로운 복선전철 선로는 조금 떨어진 곳에 고가선로로 지어진 모습입니다.

 

구 역사 뒤쪽으로 나와 임시승강장 쪽으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고가선로가 꽤 높은 곳에 있어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는데, 계단으로 올라가려니 생각보다 높아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합니다.

 

광역전철이 개통되기 전까지만 사용할 임시승강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객대기실과 폴사인 간판 등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원하게 쭉~ 뻗은 복선전철 선로를 보니 옛 동해남부선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질 것 같네요. 임시승강장 끝부분엔 신 역사로 사용될 광역전철 승강장이 바로 보이는데요. 전철구조가 모두 고상홈으로 사용되니 승강장의 높이가 꽤 높아 보입니다.

 

임시승강장에서 내려와 이제 거의 마무리 공사 단계에 있는 신 좌천역 역사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신 역사는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 구 역사와 거리가 매우 가깝게 있는데요. 마무리 공사라 역사의 외형은 거의 갖추고 있지만, 아직 개통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은 기존 역사인 구 역사를 통해 임시승강장에서 승하차를 해야 합니다. 구 역사와 신 역사 사이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에 띄는데, 가을에 단풍이 노랗게 물든 모습이 매우 예뻐 보일 것 같네요.

 

새로 지어지는 신 좌천역 역사의 모습입니다. 구 역사와는 달리 매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지어지고 있는데요. 외관은 거의 다 지어져서 역 건물의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규모도 생각보다 꽤 큰 편인 것 같더라고요. 멀리서 보면 마치 미술관 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아마 메인 출입구 될 듯 한데, 문이 열려 있어 잠깐 내부도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요. 내부의 모습도 꽤나 그럴 듯하게 잘 지어진 모습입니다. 특히 천장 쪽이 유리로 되어 있는건지 채광이 좋아 한낮에는 전등을 켜지 않아도 매우 환한 것 같더군요. 저기 안쪽 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부전~일광 구간을 지나 부전~태화강역까지 원래 계획은 올해 2020년 개통을 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공정이 늦어져 일단은 내년으로 개통이 연기가 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내년엔 꼭 연기 없이 계획대로 개통이 되기를 바라고요. 개통이 되면 앞으로 부산과 울산 사이를 보다 수월하게 오다닐 수 있을 거 부울경이 한결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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