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선두 주자로 출발했던 소니여서 그런지 화질과 성능 때문에 지금까지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저 역시 현재 소니 풀프레임 바디 2대(A7m3와 A7r2)를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고화질 카메라를 기준으로 A7r4 4세대까지 출시가 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세대를 거듭하며 화질과 성능이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예전 세대 카메라는 이제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들으며 중고가도 떨어져 중고 시장에서도 꽤 저렴하게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카메라 두 대 중의 한대가 바로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는 소니 A7r2(A7Rm2) 인데요. 원래 초창기 출시했을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출시가격도 꽤 비쌌던 카메라였는데, 저도 출시 당시에는 비싸서 구입하지는 못했고 2년전에서야 비로소 그나마 중고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시년도가 2015년이라 무려 5년이나 지난 카메라 바디이긴 하지만, 몇몇 불편한 점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카메라여서 개인적으로 꽤 만족하며 사용을 하고 있어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스펙 및 사양을 살펴보면, 좀 복잡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빨간색 네모 박스로 되어 있는 곳만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될 것 같습니다. 풀프레임 최초로 이면조사형 이미지 센서와 BIONZ X 프로세서를 채용하여 보다 선명하고 고화질을 구현했고, 화소 역시 당시로는 획기적인 고화소라 할 수 있는 4천만대 화소여서 해상도가 무려 7952x5304 사이즈가 되기 때문에 추후 보정할 때 크롭에도 꽤나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또한 지금은 대부분 바디에 당연히 들어가 있는 바디 5축 손떨방(손떨림 방지) 기능 역시 소니 2세대 바디부터 들어갔기 때문에 당시로는 꽤 만족스러운 성능이었고, 그래서인지 저조도에서의 촬영환경도 꽤나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바디 크기는 1세대 때 보다는 약간 두꺼워지고 커져서 무게가 조금 무거워지긴 했지만, 이 때의 외형이 거의 표준이 되어 지금 3, 4세대 바디도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세월이 오래된 카메라이다 보니 외형의 각진 부분에 까짐이 쉽게 발생하는데, 이건 소니 카메라의 고질적인 단점이기도 해요.
1세대에 비해 두께가 조금 두꺼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DSLR 보다 작으며 크기와 무게에 있어서는 DSLR 카메라 보다는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상단 조작다이얼과 버튼 역시 쓰기 편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어요.
액정은 상하로만 각도 조절이 되는 틸트형 액정을 가지고 있는데, 풍경 및 스냅 촬영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지만 유튜버들이 셀피로 영상촬영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스위블 액정이 아닌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캐논은 첫 미러리스인 EOS R 부터 스위블 액정을 달고 나왔는데, 소니는 3세대 4세대까지 와서도 틸트형 액정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소니의 큰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발표한 영상촬영 특화 카메라인 A7S3 에서는 드디어 스위블 액정을 채용했다는 소식이 있어서 반갑더라고요.
뒷면 조작 버튼 및 조그다이얼도 쓰기 편한 위치에 있고, 또한 커스텀 기능 버튼들이 C1~C4까지 할당되어 있어 자주 쓰는 기능들은 기능키에 할당해서 쓰면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7R2 부터 전자식 뷰파인더에 T* OLED를 사용하여 뷰파인더를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꽤 선명하고 좋았지만, 지금은 최근 출시된 캐논이나 니콘 미러리스 뷰파인더와 비교하면 조금 구리기는 해요.
바디캡을 열어 보면, 크고 광활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바로 눈에 딱 들어옵니다. DSLR과는 달리 센서가 바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다 보니 렌즈 교환할 때 먼지 유입이 많이 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한데요. 캐논 미러리스는 렌즈를 교환할 때 마운트를 분리하면 먼지 유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센서 가림막이 내려온다고 하던데, 소니도 앞으로 센서 가림막 기능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니 3세대 바디부터는 메모리카드 듀얼슬롯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2세대까지는 메모리 슬롯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A7r2도 메모리 슬롯이 하나 밖에 없어 돈을 받고 중요한 촬영을 하는 상업촬영 작가분들께는 늘 불안한 부분이기도 한데, 그래도 제가 사용하면서 여태껏 메모리 오류가 난 적은 한번도 없었고, 취미로 사진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바디 왼쪽으로는 각종 연결포트들이 자리잡고 있고요.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소니 A7r2 부터 새로 생긴 기능이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바디를 직접 충전하고 있는 중에도 촬영이 가능해져서 야외에서 타임랩스를 찍거나 장시간 촬영을 할 때에 기본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보조배터리로 연결해 충전 중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배터리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소니 A7r2를 비롯한 2세대 까지의 배터리는 할 얘기가 조금 많습니다. 만약 A7r2 바디를 계속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한데요. 배터리 용량이 작기 때문에 배터리 관리에 늘 신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물론 3세대 바디 부터는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효율이 좋아져 배터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어졌습니다만, 2세대 바디까지 소니 미러리스 배터리는 늘 아킬레스건이었어요. 그래서 여분 배터리를 늘 최소 1~2개 정도는 준비하고 다녀야 합니다. 저도 A7r2로 촬영을 할 때에는 총 3개의 배터리를 챙겨 나가곤 합니다.
그동안 A7r2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2년전에 중고 A7r2를 구입해서 약 2년 동안 사용을 해보니 결과물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나름 중고 가격 치고는 꽤나 가성비 좋은 카메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배터리 부분은 감안을 해야 하고, 또한 AF 성능 역시 3세대 이후 바디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는 성능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사촬영 능력이라든지 컷투컷 딜레이가 조금 긴 편이고 촬영 후 리뷰 속도도 느린 편이라 순간포착을 해야 하거나 속전속결로 촬영을 해야 하는 분들께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주로 느긋하게 정적인 사진 위주의 풍경 촬영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고, 또한 풍경사진에서 고화소 고화질은 꽤 유용하기 때문에 저처럼 풍경사진가들한테는 강력 추천하는 바디이면서 현역으로도 충분한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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