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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10월 국내여행지 추천, 한적한 가을 단풍 트레킹 코스 4곳

by @파란연필@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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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날이면서 오늘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기도 합니다.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들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라며 오늘은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10월을 맞이해 국내여행지 가볼만한곳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10월은 이제 강원도 설악산부터 단풍이 점점 물들기 시작하는 시즌이기도 한데요.

 

올해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한곳에 머물며 즐기는 단풍놀이 보다는 그나마 조금 한적하면서도 일정 코스를 정해놓고 트레킹을 하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은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을 단풍여행이 어떨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도 10월에 단풍과 함께 걷기 좋은 가을 단풍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강원도 평창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국보 48호)

오대산 선재길은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은 두 사찰인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를 잇는 약 9km 정도 되는 숲길을 일컫습니다. 오대산을 기준으로 월정사가 아래쪽에 있고 상원사가 조금 윗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물론 지금은 두 사찰을 잇는 길이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잘 놓여져 있지만, 70년대 이전까지는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혹은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가는 길은 오로지 숲길로만 이루어진 선재길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선재길의 시작은 다들 잘 아시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사계절 언제 걸어도 참 좋은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특히 가을옷을 입기 시작하는 10월 이맘때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날 때쯤 팔각구층석탑으로 대표되는 월정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고, 선재길은 월정사를 지나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월정사를 지나게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선재길 트레킹 구간이 시작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찾는 분들이 많아 월정사 부근에는 늘 사람들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전나무 숲길만 걷고 되돌아 가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 월정사를 지나서부터는 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가을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대천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 선재길은 자연스레 계곡 트레킹의 기분도 느낄 수 있게 해주고요.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초보자도 가을 단풍을 만끽하며,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월정사에서 출발해 선재길을 따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새 상원사 입구에 다다릅니다. 상원사 입구에서 마지막 상원사 경내로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 가파르게 보이긴 하지만, 꼭 상원사 경내로 들어서 또다른 국보(36호)인 상원사 동종이 있는 종각까지 한번 올라가 보세요. 아무래도 상원사가 월정사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곳이다보니 이곳 주변의 단풍색이 더 짙고 고운 모습을 볼 수 있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오대산의 가을풍경이 정말 멋지답니다. 보통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상원사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반대로 걷는 분들도 괜찮고요. 교통편에 따라 융통성 있게 코스를 정해 걷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경북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산림생태계와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수목원 다음으로 만들어진 두번째 국립수목원이며. 그 면적만 해도 대략 5200ha 정도 되는 편이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기도 합니다.

 

 

워낙 광대한 곳이라 처음 방문을 하시는 분이라면, 입구 쪽에 있는 방문자센터의 안내직원분께 간단히 관람코스를 추천 받는 것도 좋은데요. 크게 도보코스와 트램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트램코스는 위의 사진처럼 귀여운 호랑이 모양을 한 트램을 타고 단풍식물원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 여기서부터 도보로 자작나무원, 에코로드 전망대, 암석원, 호랑이숲, 고산습원, 돌틈정원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자작나무원의 자작나무들
에코로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의 전경

경북 봉화 지역은 워낙 내륙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일교차가 커 생각보다 가을이 빨리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보시려면 조금 일찍 찾아가는 것이 좋은데요. 수목원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정해진 산책로만 따라서 걸어도 충분한 힐링을 얻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에코로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수목원의 가을 전경은 정말 멋지더라고요.

 

특히 이곳은 실제 '백두산 호랑이'가 살고 있는 '호랑이숲'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원래 일제강점기 이전만 하더라도 한반도에 꽤 많이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멸종위기종을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어 이곳 수목원을 지을 때 부터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보존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실제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인 이곳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방사해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동물원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거의 야생의 환경과 유사할 정도로 넓은 공간이라 간혹 방문할 때 호랑이를 못볼 수도 있다고 해요. 저는 운좋게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백두산 호랑이라 그런지 꽤 멋진 포스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호랑이숲을 지나면 다시 산책로가 이어지게 되고, 저멀리에는 한창 가을이 짙어가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매우 웅장하게 보입니다.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 않은 정말 멋진 산세를 자랑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수목원을 한바퀴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대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충북 괴산 화양구곡

 

제2곡 운영담
제3곡 읍궁암

속리산 국립공원 자락에 자리잡은 충북 괴산에는 화양계곡 입구에서 부터 계곡을 따라 산책 및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화양구곡은 코스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아홉 곳의 멋진 절경을 일컫는 곳입니다. 계곡을 따라 약 4.5km 정도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화강암의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널려 있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특히 이곳은 효종의 스승이었던 우암 송시열의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해서 우암의 흔적과 함께 화양구곡을 함께 둘러보는 재미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4곡 금사담
제9곡 파천

화양구곡 트레킹은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분소(팔각정 휴게소) 주차장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제1곡인 경천벽을 시작해 제 9곡 파천까지 원점회귀 코스로 다녀오면 대략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가을 단풍시기를 잘 맞춰서 가면 이미 주차장에서부터 곱게 물든 단풍의 색이 화양구곡 트레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고 실제 이곳을 걷다 보면 깊어가는 속리산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경남 하동 지리산 회남재 숲길

 

회남재 숲길의 시작점인 삼성궁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도 가을에 걷기 좋은 멋진 숲길이 있습니다. 바로 지리산 회남재 숲길인데요. 이 길은 삼성궁이 위치한 청암면 청학동과 악양면 중기마을을 잇는 숲길입니다. 조선시대 선비였던 남명 조식이 길을 걷다 지금의 회남정 부근에서 악양 들판을 내려다 본 후, 길이 매우 험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와 '회남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청학동 사람들이 회남재를 걸어 악양까지 생필품을 구하러 다닌 길이기도 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빨치산들이 활동하던 길목 중의 하나였다고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길이 잘 닦여져 있고 임도도 잘 정비되어 있어 차량도 어느 정도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되었지만, 가을 무렵 단풍이 물들 때에는 회남재 숲길을 따라 천천히 트레킹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회남정에서 내려다 본 악양 들판

원래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이곳에서는 회남재 숲길을 따라 걷는 걷기 축제가 열리기도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네요. 오히려 사람이 많이 몰리게 되는 축제 대신 개별적으로 한적한 회남재 숲길을 걷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남재 숲길은 모두 회남정에서 갈라지는 3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삼성궁에서 출발해 회남정을 지나 악양 중기마을로 가는 코스, 회남정에서 묵계초등학교로 내려가는 코스, 마지막으로 회남정에서 다시 삼성궁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있는데, 만약 차량을 가지고 간다면 마지막 원점회귀 코스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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