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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경남 가볼만한곳, 물고기의 전설을 품고 있는 밀양 만어사

by @파란연필@ 2022. 11. 25.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사찰들은 저마다 전해 내려오는 사연과 얘기들이 있습니다. 경남 밀양에 위치한 만어사 역시 조금은 특별한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곳인데요.

 

경남 밀양에 위치한 만어사는 해발 674미터의 만어산 8부 능선에 자리잡은 사찰입니다. 그래서인지 차를 타고도 한참 동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만어사는 가락국 수로왕 시절에 창건된 사찰이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꽤 오래된 사찰이기도 합니다.

 

산 중턱에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한 곳이긴 합니다. 그래도 임도 폭이 생각보다 좁고 길이 가파른 편이라 운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비로소 만어사 경내를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 한낮의 오후 시간대에 올라가서 그런지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볼 수 있었지만, 만어사가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맑은 날이라 해도 오전 시간대에는 안개가 가득 끼어 있는 날이 더 많다고 해요.

 

신비로운 전설과 함께 밀양 만어사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바로 사찰 맞은편 산 아래로 펼쳐진 돌무더기에 관한 것들인데요. 만어사 어산불영(漁山佛影)이라 하여 만어사의 창건 유래와도 관련된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입니다. 동해에 사는 용왕 아들이 새로운 살 길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가운데, 만 마리의 물고기가 그의 뒤를 따랐고, 그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이곳 만어사라고 알려지고 있어요.

 

이후, 용왕은 커다란 미륵돌이 되었고, 그를 따르던 물고기들은 모두 돌로 변해 지금의 만어서 앞 산등성이에 흩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이 돌무더기에 가까이 가서 손으로 두드려 보면 마치 종소리 같은 맑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예요.

 

대웅전 앞마당에는 만어사 삼층석탑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물 466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데요. 보통의 사찰에 있는 삼측석탑들은 대웅전을 마주보고 일직선 상에 위치해 있는데, 만어사 삼층석탑은 약간 비스듬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원채 삼층석탑은 창건 당시 그 자리에 그대로 계속 있던 것이었지만, 대웅전운 여러 번 소실되고 중건되면서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신기한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경석과 함께 또다른 만어사의 볼거리는 바로 미륵전 내부의 커다란 미륵돌입니다. 보통의 사찰이라면, 미륵전 내부는 불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불상 대신 커다란 바위돌이 불상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약 5미터 정도라고 하는데요. 위에서 설명드렸듯 바다에 사는 용왕의 아들이 미륵돌로 변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바위가 마치 미륵전 안쪽으로 관통하듯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한데, 밀양의 3대 전설로 불리기도 하며, 그런 이유로 이곳에 기도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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