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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천년사찰 불국사를 품에 안은 토함산 명품 트레킹

by @파란연필@ 2010. 11. 19.




이제 11월도 어느덧 열흘 정도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올해는 가을이 조금 늦게 찾아오나 싶더니 이제 단풍도 거의 끝무렵으로 치달은만큼 겨울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그래서 날씨가 더 추워지기전, 막바지 늦가을을 즐기러 가벼운 트레킹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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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에 대한 나름 사전적 의미가 있고, 뜻이 있겠지만, 저는 그냥 등산과 산책의 중간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등에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죽기살기로 올라가는 등산보다는 조금 약하고,

그렇다고 동네한바퀴 휙~ 돌고 끝이 나버리는 산책보다는, 어느 정도 코스가 정해져 있고, 볼거리도 많지만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트레킹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뭐.. 넓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등산이나 산책이나 모두 트레킹의 한 범주 안에 속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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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질랜드 마운트 쿡 (Mt. Cook) 트레킹 코스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이런 트레킹 코스가 많이 개발되어 있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수많은 여행객들이 트레킹을 즐기러 오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도 최근들어 올레길, 둘레길 같은 멋진 트레킹 코스들이

많이 생겨나 참 반갑더라구요. 앞으로도 이런 코스들이 많이 개발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멋진 풍경들을 즐기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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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레킹의 목적지는 경주에 있는 토함산이었습니다.
 
시기가 좀 늦은감이 있어 단풍이 남아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네요. ^^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디카를 챙겨가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필름을 찍고 싶어 필름카메라도 같이 챙겨 갔습니다.

포스팅 중에 군데군데 색이 좀 진하거나 과장된 사진이 나오거든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라 생각해 주세요.

특히, 유통기한이 1년이나 훨씬 지난 필름이라 색이 바랜 사진도 몇장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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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출처 : '숲으로의 초대' - http://www.san.go.kr)

경주.. 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간 곳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대부분 문화재나 보문단지 정도만 보시고,

토함산이란 곳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토함산은 경주에서 가장 큰 산이며, 신라 4대왕인 석탈해왕의 또다른 이름인 '토해왕'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신라의 천년사찰인 불국사와 석굴암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새해 일출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네요. 토함산 정상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루트가 알려져 있는데,

(트레킹 코스보단, 모두 등산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

제가 갔던 코스는 불국사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석굴암을 거쳐 정상을 오르는 코스였습니다.

왕복 3~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비교적 길이 잘되어 있고,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저같은 저질체력도 쉬엄쉬엄 간다면 쉽게 다녀오실 수 있는 곳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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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토함산을 오르기 전에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먼저 들러봤는데, 은행나무는 다 떨어지고 없네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봄,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1년 사계절 중, 그나마 여행다니기 제일 편하고 좋은 계절이 봄,가을이었지만 그 기간이 계속 짧아지다보니

이 시기에 여행을 하다보면, 어떨땐 조급증마저 생길때도 있답니다.

보이면 보이는대로, 또 그것을 느끼면 느끼는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계절이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아직 저에게는 그것을 초월할 그 무언가가 부족한게 사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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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토함산을 오르는 코스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불국사에서 시작하는 코스이기에 일단 불국사까지 오게 되었어요.

세계유산 불국사... 예전에 이곳을 몇 번 왔을때에는 그래도 일본인 관광객과 다른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날은 외국인을 거의 못본 것 같았습니다. 세계유산이라는 표지석이 무색해 질만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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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일본이랑 자꾸 비교를 해서 좀 그렇지만... 일본의 경주라 불리는 교토만 해도 외국인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인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인만큼... 앞으로 좀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불국사.. 아니 경주 전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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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트레킹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데, 불국사 입구 오른쪽 옆으로 보면 토함산으로 오르는 초입길이 보인답니다.

이곳에서부터 천천히 트레킹을 시작하면 되는데, 몇몇 분들이 저마다 한걸음 한걸음 토함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래도 아직 늦가을의 단풍을 즐기기엔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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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입구로 들어가지는 않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이렇게 불국사의 돌담풍경도 볼 수 있었네요.

이렇게 천년사찰의 명찰인 불국사를 품에 안은 토함산이니.. 제목에도 말씀드렸듯이..

주변 풍경이야 어떻든... 감히 명품 트레킹 코스라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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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이 때늦은 여행객을 위해 아직까지 남아준 단풍잎들이 고맙기까지 하네요. ^^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서인지.. 그 빛깔이 무척이나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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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쉬다가.. 그리고 또 걷다가...

조금씩 오르다보니... 길은 어느새 비포장 흙길로 바뀌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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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고, 다리가 조금씩 힘들어 하기는 하지만, 길에 쌓여 있는 낙엽 위를 사박사박 걷는 기분은 

저의 지친 다리를 잠시나마 가볍게 해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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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돌려보니 그 주인공은 바로 이 다람쥐 녀석이었죠.

조그만 녀석이 생각보다 어찌나 빠르고 날렵하던지.. 겨우 포착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이제 곧 겨울이라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부지런히 먹이를 구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길 바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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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몸에서 땀도 나기 시작하고, 그래도 약간 오르막 길이라 호흡도 빨라지네요.

1시간 정도 걸었을까? 오른편에 사진에 보이는 석굴암 종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첫번째 목적지이기도 한데,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니 다시 힘을 내어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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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석굴암 입구까지 올라왔습니다.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요.

일부러 쉬엄쉬엄 걸었기에, 걸음이 좀 빠르신 분들은 1시간 내에도 도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보다 앞서 걸어가시던 어르신 분들은 여기까지 오시고, 다시 불국사 쪽으로 내려가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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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에서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을 점심을 해결하고,

이제 막바지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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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0여분 정도 더 걷다보니 정상에 도착을 하더라구요.

석굴암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우니, 기왕 불국사 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석굴암에서 돌아가지 마시고.. 기왕이면 정상까지 올라가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저멀리 동해바다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이날은 해무가 껴서 그런지... 아쉽게 동해바다는 보질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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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잠시 자리를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사뭇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아.. 그래서 어쩌면 매년 새해마다 이곳으로 일출을 보러 사람들이 오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조금만 더 신경쓰고,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지고 좋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텐데, 아직까지는 산을 오르고 걷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일부 젊은 사람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더라구요.


저역시 힘든 산을 오르는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별로 내켜하진 않습니다만,

이렇게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오르고 걸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찾아다닐 용의가 있으니...

앞으로 이런 코스들을 많이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하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토함산 트레킹....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었지만, 가벼운 복장 및 차림으로도 오를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곳이므로

집에만 계시지 마시고, 더 추워지기전 한번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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