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에서의 넷째날이 밝았습니다. 전날 오후에 만끽했던 파란 햇살은 꿈이었는지...
이날은 싸늘한 아침 공기 속에 들리는 빗방울 소리가 왠지 우울한 하루가 될 것임을 예감하게 하는군요.
이날 계획은 퀸스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하룻동안 트레킹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오를 트레킹 코스는 바로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이었지요.
뉴질랜드에는 각 지역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의 트랙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큰 규모의 트랙들은 밀포드 트랙, 루트번 트랙, 아벨타스만 트랙, 케플러 트랙 등이 있는데,
쉽게 말해 우리나라 지리산 종주할때 몇일 산장에서 머무는 것과 같은 형태라 보면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트랙들중에서 특히나 밀포드 트랙은 뉴질랜드 트래킹 코스의 백미라 할만큼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래서 일단 밀포드 트랙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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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이동경로를 잠시 살펴보면, 지도의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퀸스타운 숙소에서부터 차로 1시간 정도 운전해
해발 높낮이 형태의 도표로 보면 루트번 쉘터에서 루트번 플랫까지는 거리가 6.5km 정도 되지만
밀포드 트랙만큼은 아니겠지만 루트번 트랙도 밀포드 트랙과 어깨를 견줄만큼 멋진 풍경을 볼수있고,
트레킹의 시작은 저처럼 퀸스타운 부근의 루트번 쉘터 쪽에서 시작할수도 있고
일단, 퀸스타운 방면에서는 루트번 플랫까지...
솔직히 중간부분의 코니커 힐이나 해리스 산장 쪽은 얘기를 들은바 코스가 약간 힘들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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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을 출발한지 30분쯤 달렸을까? 이곳이 아마 글레노치(Glenorchy) 부근이지 않을까 싶은데
글레노치에서 30분 정도를 더 달려 도착한 곳은 루트번 트랙의 시작점인 루트번 쉘터
루트번 쉘터는 기상악화시 악천후를 피할수 있는 대피소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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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본격적으로 루트번 트랙의 입구를 알리는 시작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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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보니 마운트 쿡에서 트레킹을 하던 것처럼 여기서도 구름다리를 지나가게 되어 있네요. ^^
본격적으로 수풀이 우거진 삼림 속을 걷기 시작하는데, 진짜 지나가는 사람 아무도 없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산을 오를때 하고는 주변 풍경이 너무나 달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이날따라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이 풍부한 것 같네요.
빗물을 머금은 나뭇잎들은 저마다 싱그러움을 뽐내는 듯 합니다.
이곳 뉴질랜드의 나무들은 웬만한 것들은 다 처음 보는 나무들인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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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고사리 잎들만 봐오다가... 아주 큼지막한 고사리 같은 잎사귀들이 여기저기 막~ 자라고 있더군요.
이 나무들은 정말 아바타에서 자주 봤던 그런 나무처럼 보이는데....
아까 그 너도밤나무로 추정되는 숲길을 지나면 이렇게 보기에도 시원스럽게 흐르는 냇가를 볼 수 있어요.
때론 방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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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은 냇가를 따라 상류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류쪽으로 올라가니 그토록 빽빽하고 울창했던 수풀은 어느새 사라지고 ...
넓은 평지에 나있는 길을 따라 쭉~ 가고 있는데, 저멀리 보이는 산들은 하얀모자를 덮어쓰고 있네요.
루트번 플랫 주변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요새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저멀리 이날의 목적지인 루트번 플랫 산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오는군요.
루트번 플랫 주변으로 끝없이 둘러싸고 있는 웅장한 산세의 풍경들... 멋지지 않나요?
근데 고도가 좀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날씨가 쌀쌀한 정도를 넘어 너무 추웠어요.. ㅠ.ㅠ
그리고.. 올라올땐 비를 맞으며 올라왔는데 이곳은 그 비가 눈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전 점퍼를 두겹이나 겹쳐입고도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별루 춥지도 않은가보네요....
그리고 저 테이블 위에 앉은 새... 바로 뉴질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아새 (Kea Bird) 라고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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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춥고 시간이 점심때라 그런지 배가 고파 잠시 산장안으로 대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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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장안에서 잠깐동안의 휴식을 취한뒤... 루트번 트랙을 끝까지 종주는 해보고 싶었으나....
비가 와서 약간 아쉬운 트레킹이긴 했지만 비가 오는대로 그 나름대로의 운치를 즐길수 있었으며
끝까지 종주를 안해봐서 이 트랙이 어떻다고 정확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비록 짧은 코스이기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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