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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06 홋카이도(冬)

영화 '철도원'에서 호로마이역의 배경이 되었던 이쿠토라역

by @파란연필@ 2011. 1. 6.




끊임없이 하얀 눈발이 내리는 플랫홈에서 외로이 호루라기를 불며 곧 폐선될 시골간이역을 홀로 지키는 사토 오토마츠 역장...

그리고 얼마후... 눈보라를 뚫고 그 플랫홈으로 들어오는 한량짜리 시골열차....


일본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중... '러브레터'와 함께 '철도원'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거예요.

그 중 겨울 홋카이도의 시골 간이역 풍경을 잘 그려주었던 영화 '철도원'의 명장면이 떠오르실텐데,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다카쿠라 겐과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한 영화라지요.

홋카이도 여행 둘째날은 철도원의 배경이 되었던 호로마이역... 아니.. 실제 명칭인 이쿠토라 역을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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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쿠토라 역은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산골 촌구석에 있어 삿포로에서 한번만에 가는 열차는 없고,

기차를 여러번 갈아 타야지만 갈 수 있는 곳이라 열차시간표를 잘 숙지를 해야 한답니다.

그나마 겨울이 되면 운행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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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한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첫 환승지 역이었던 타키가와 역이랍니다.

정말 눈이 많이 왔죠? 시골지역이라 그런지 눈이 더 많이 온 것 같았어요. 주변에 보이는건 온통 하얀 눈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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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가와 역에서 다시 후라노 역으로 가기 위해 갈아타야 할 원맨열차가 대기하고 있네요.

시골 열차라 하더라도... 환승 승객들을 위해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열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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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열차를 타고 천천히 달리는 차창 밖을 바라본 풍경은 온통 눈천지였어요.

가도 가도 온통 눈밭.... 그래도 깨끗하고 한적한 시골풍경이 참 편하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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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짜리 원맨열차의 매력은... 바로 이렇게 달리는 열차의 앞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지요... ^^

하얀 눈이 덮힌 철길 위를 헤치며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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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역에서 다시 한번 열차를 갈아타고서야 겨우 호로마이... 아니 이쿠토라 역에 도착을 할 수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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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명칭은 이쿠토라 역이 맞지만... 역건물에는 아직도 영화 속 '호로마이역'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었습니다.

역시 시골 간이역이라 그런지 무인역으로 운영이 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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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내부로 들어가보니 조그만 TV 화면을 통해 영화의 장면들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 곳곳에 영화 속의 세트들이 그대로 있어 영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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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이라 해도 가끔씩 기차가 정차하는 역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곳곳에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들을 그대로 놔두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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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영화 속, 오토마츠 역장의 집무실겸 대합실로 쓰인 공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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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은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세트랑 소품들이 아직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그리고 이렇게 관광지로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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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 건물 바깥으로 나와서 역의 전체 모습을 바라보며 한 컷 찍어봅니다. 되게 작아요...

근데 안에서 들리던 철도원의 OST가 바깥에 나와도 스피커를 통해 계속 들리는게... 영화 장면이 많이 생각나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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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도 거의 없어 혼자서 이리저리 눈밭을 뛰어 다니며 역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지요.

빨간 우체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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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영화 속 세트로 사용되었던 히라타 이발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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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트로 쓰였던 다루마 식당... 실제 식당은 아니고 세트여서 그런지 문이 잠겨져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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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영화 속 장면들이 생각나는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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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영화 속에 호로마이 역을 달리는 기차가 빨간 기차였는데... 실제 이 기차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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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영화 속 주인공인 어린 유키코가 밤에 무서워했던 바로 변... 소... 랍니다. ^^;;

실제 저 화장실은 닫혀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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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얼마나 많이 오는 지역인지... 자전거가 그냥 팍~ 묻혀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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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합실로 들어와 잠시 몸을 녹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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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으로 계획한 비에이를 가기 위해 플랫홈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나름 셀프샷을 날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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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자 저멀리 영화에서처럼 하얀 눈발을 일으키며 열차가 들어오고 있군요. ^^

영화 속 장면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ㅎㅎ


철도원이라는 영화가...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아 좀 지루한 영화일수도 있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겨울풍경과, 홋카이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겨울느낌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이고,

특히나 기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시고 나면 꼭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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