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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견딘 태백산 주목의 환상 설경

by @파란연필@ 2011. 2. 21.




겨울산행의 매력,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지내온 태백산 주목의 환상적인 설경

안그래도 일수가 짧은 2월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고, 달력상으로는 이제 봄을 맞이할 3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올겨울의 마지막 겨울 풍경이 될지 모르는 태백산 주목의 아름다운 설경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예전에 겨울산행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덕유산 눈꽃에 대한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 포스팅 보러가기 [클릭])

태백산 역시... 덕유산 못지 않은 눈꽃과... 무엇보다 아름드리 주목에 피어난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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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출처 : 태백산 도립공원 홈페이지)

태백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전 유일사에서 시작해서 천제단이 있는 장군봉까지 갔다가 

다시 능선을 따라 문수봉을 지나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보기엔 꽤 험난한 코스처럼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어려운 코스는 아닌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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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단단히 옷을 챙겨입고 유일사 매표소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입구부터 조금 가파른 언덕길이 있는데다.... 길이 모두 꽁꽁 얼어있는 빙판이라 초반엔 약간 애를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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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딱딱한 얼음길이라 걷는게 힘들긴 했지만... 조금 오르다보니...

그나마 아이젠이 있으면 오히려 걷기 편한 푹신푹신한 눈길로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어느새 주변의 나뭇가지들은 저마다 하얀 상고대의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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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곳곳에... 주목의 흔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주목(朱木)은.... 한자를 풀이하면 붉은 주...나무 목..... 즉... 붉은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교적 해발이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이며, 나무껍질과 속살이 유난히 붉어 주목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비교적 생장이 느린 편이지만, 나무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길고.... 수명이 다해서도 고급 가구의 재료로도 사용이

되고 있을만큼 그 쓰임새가 다양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이라는 별칭이 붙은 나무로 불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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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엔 날씨가 그리 좋지 못했던 것 같았는데, 조금 오르다 보니 날이 서서히 개여 파란하늘이 드러나더라구요.

산행하기에도 무척이나 쾌적하고 좋은 날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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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드러나 하얀 눈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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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서 군데 군데 보이던 커다란 주목들의 모습이 힘든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해주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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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아름다운 자태의 주목이었겠지만, 죽어서도 이렇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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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이었는데... 여기저기 늘어서 있는 주목들이 저마다 하얀 눈꽃을 뒤집어 쓰고

마치 눈조각상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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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다보니 드넓은 평원 같은 곳이 나오던데.... 이곳이 아마 태백산에서 유명한 주목 군락지 였던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얀 눈꽃을 입고 있는 멋진 주목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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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여러 주목들과 함께... 산아래 보이는 태백산맥들의 연봉들이 줄지어선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역시... 날씨운은 타고 났는지.... 하늘이 정말 맑아 시야도 아주 좋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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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너무나 이쁜 풍경이라... 그저 조용히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주목이라 그런지..... 더욱 멋져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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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곳이 산 정상 부근이라 기상 상황이 수시로 변하던데... 저렇게 구름이 한가득 몰려오다가 또 맑아지고...

평소에는 보지 못할 귀한 풍경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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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제단이 있는 장군봉 정상까지 올라온 듯 합니다.

아주 오래전 삼국시대 이전부터 신산으로 여긴 태백산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개천절이면 중요한 의식을 치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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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태백산 정상이긴 한데... 다른 산들과는 달리.. 정상 부근인데도 평평한 지형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태백산 비석에 서려있는 얼음조각들이 현재 이곳의 기후상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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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을 기점으로... 이제 다시 하산코스로 당골광장 쪽으로 가기 위해 문수봉 쪽으로 발길을 옮기기로 합니다.

지나갈때마다 마주하는 눈꽃터널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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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까지 있었던 장군봉을 하산하면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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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주목 한그루가 외로이 겨울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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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작년 말 티스토리 달력사진 응모 때 출품했던 사진인데... 보기 좋게 떨어진 사진이랍니다. ㅎㅎㅎ

그래도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본 눈꽃의 모습이 정말 이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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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터널은 계속 이렇게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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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움직여 태백산의 또다른 봉우리인 문수봉까지 도달을 하였네요...

문수봉 주변에 널린 바위들을 보니.... 그 때 당시의 추위를 짐작케 하는군요.. ㅎㅎㅎ

문수봉을 기점으로 이제 당골광장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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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당골광장입니다. 해마다 1월말 쯤이면 태백산 눈축제를 하는 곳이기도 한데....

제가 갔을때에도 한창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시기였어요.

각종 눈조각, 얼음조각들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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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규모면에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 비할바 못되겠지만... 앞으로 잘 꾸려나가서 유명한 축제로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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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이 빚어낸 또다른 얼음조각을 감상해 보시지요. ^^

이렇게 태백산 눈꽃 산행은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많은 눈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많아, 이렇게 눈을 즐긴다는게 한편으로는 좀 죄송스런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래도 겨울에 산행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이 태백산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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