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역사 여행지 가볼만한곳 단종 유배지 영월 청령포
강원도 영월 청령포는 조선의 6대 임금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할아버지가 세종이고, 아버지가 문종이었던 그야말로 로얄패밀리의 장손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탓에 숙부인 수양대군(훗날 세조)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후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 비운의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강원도 역사 여행지로 한 번쯤 가볼만한곳 영월 청령포를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유배지 장소여서 그런지 왠지 모를 겨울철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또한 실제 유배지로서의 청령포 지형에 대해서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에도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월 청령포 입장료 및 나룻배
영월 청령포는 왜 이곳이 유배지가 되었을까...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면은 높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 육지 속의 섬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옛날에는 접근이 어려웠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곳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요. 나룻배는 입장료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는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 1000원입니다.
매표소에서 나룻배를 타는 곳까지는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요. 강 폭은 짧은 편이라 건너편 청령포가 가까이 보이기는 하지만, 강 폭이 짧은 탓에 그만큼 유속이 빠르고 수심도 깊은 편이라고 합니다.
영월 청령포 둘러보기
강 폭이 짧기 때문에 나룻배를 타는 시간은 금방입니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빽빽한 소나무숲을 마주하게 되고요. 숲 안쪽으로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구 쪽에는 청령포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현 위치에서부터 어디어디를 둘러보면 될 지 안내를 잘해주고 있습니다. 청령포에서 둘러볼만한 곳은 단종어소, 관음송, 망향탑, 노산대, 금표비 등의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이곳은 청령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단종어소입니다. 유배 당시 직접 거주했던 곳이라 하는데, 실제 단종이 머물렀던 어소는 소실이 되었고, 지금은 승정원일기에 남아 있는 기록에 따라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단종어소 맞은 편에는 궁녀 및 관노들이 생활했던 행랑채 초가집이 한 채 보이고요. 또다른 쪽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 비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실제 이 비각이 위치한 곳이 원래 단종어소가 있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 비각은 1763년 영조 때 세운 것이며, 비각에는 영조의 친필이 음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렁표에는 유난히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바로 관음송이라는 소나무인데요.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부터 자라고 있던 나무라고 합니다. 특히 나무의 갈라진 틈 사이로 단종이 걸터 앉아 자주 쉬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종의 유배생활을 모두 지켜본 나무라고 해서 관음송이라 부른다고 하는군요.
관음송 뒷쪽으로는 언덕길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톨을 쌓아 만든 돌탑이 있습니다. 단종이 한양을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망향탑이고요,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단종이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주 앉았던 노산대 바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단종이 왕위에서 내려오며 불렸던 군호가 노산군이어서 그 이름을 따 노산대라 부른 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금표비를 둘러보게 되었는데요. 금표비는 원래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에는 없던 것으로 후대에 영조가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노산군으로 불리다가 숙종 때에야 다시 왕위를 복권하고 단종이라는 묘호를 얻은 뒤 영조 때에는 일반 백성이 이곳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표식을 한 것이 바로 금표비라고 해요. 암튼, 어린 나이에 왕위를 빼앗기고 이곳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