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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맛보기/'16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이 물에 잠기던 날, 그리고 탄식의 다리

by @파란연필@ 2017. 3. 7.

바닷물이 넘쳐 물에 잠긴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베네치아의 핫플레이스인 산 마르코 광장이었습니다.


베네치아 여행의 시작은 바로 산 마르코 광장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저는 전날 저녁 비발디 연주회를 보러 가기 전... 밤에 잠시 들러봤던 것이 처음이었고,


이날에서야 드디어 낮의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네요.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종탑과 전망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산 마르코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 마르차나 도서관 등 유서깊은 건축물로 둘러쌓인 베네치아의 정치, 종교, 문화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찍부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전날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멈추지 않고 이날 오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이날 오전시각.. 베네치아 바닷물의 만조시각까지 겹쳐져서 해수면이 상승하여


안그래도 지대가 낮은 베니스 지역이 침수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 마르코 광장 역시 바다와 면해 있는 지대가 낮은 곳이라 그런지 이미 광장 쪽은 바닷물이 가득했습니다.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탓에.... 광장 쪽으로 진입하는 것도 어려워 사진에 보는 것 처럼 발판을 준비해 놓았더군요.


비가 오면 자주 있는 일상인 것처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종탑 쪽을 비롯해서 산 마르코 대성당 바로 앞도 이미 물이 차올라 장화가 없으면 오로지 발판을 통해서만 움직일 수 있기에


매우 복잡하고 분주한 모습이었네요.


저역시 우산에 카메라에 가방에... 세차게 내리는 비 가운데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많이 힘들었다는.. ㅠ.ㅠ





원래는 햇빛 맑은 날이면 광장 이곳 저곳 테라스에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앉아


카푸치노 커피 한잔 하며 여유롭게 광장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정상인데,


광장 주변의 레스토랑들은 내리는 비 때문에... 그리고 침수된 광장 때문에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산 마르코 광장에 오게 되면 꼭 올라가서 베네치아의 전경을 내려다 보고 싶었던 종루의 전망대도


이날은 비가 와서 비싼 입장료 내고 올라가봐야 아무 것도 안보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올라갈 맘을 접었네요. ㅠ.ㅠ





그래도 열정의 포토그래퍼 께서는 완전 무장을 하시고 물에 잠긴 산 마르코 광장 한 가운데에서 열심히 작품을 담고 계시더군요. ^^





내리는 비를 피해보고자 광장 안쪽의 지붕이 있는 회랑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여기도 이미 물바다가 진행된 상태.... ㄷㄷㄷ





역시나 비가 오면 침수되는 일이 자주 있는 탓인지... 가게들마다 이렇게 아예 침수 방지 셧터가 마련된 곳도 있고..





미처 침수방지 셔터를 내리지 못했거나 없는 가게들은 열심히 물을 퍼내기 바쁜 모습입니다.





어차피 밖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해서 실내로 들어가볼까 고민하던 중... 


현재 미술관으로 쓰여지는 두칼레 궁전 내부로 들어가보기로 했는데요.


저처럼 생각했던 관광객들이 많았던지 미술관 입장 대기줄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대기줄과 비슷할 정도로 엄청나더군요.


예약이 되어있지 않으면, 기본 몇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미술관 입장은 포기... ㅠ.ㅠ





그냥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광장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는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다리가 보였는데, 바로 저 다리가 탄식의 다리라고 하더군요.


죄수들이 저 다리를 통해 감옥으로 들어가면 다시는 못나온다고 해서 저 다리를 건널 때 탄식을 하게 된다는 탄식의 다리....


그 유명한 세간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규모도 멀리서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 하네요.











비 내리는 산 마르코 광장의 풍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즐기려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역시 비가 와서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ㅠ.ㅠ







비가 오는 베네치아의 풍경도 나름 운치있는 곳이라 나름 애써 위안을 해봅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우산을 받쳐들고 셀카를 남기는 행복한 노부부의 모습처럼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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