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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제주 한라산 자락에 자리잡은 관음사, 육지의 사찰과는 또다른 고즈넉함을 풍겨내다

by @파란연필@ 2015. 11. 25.

한라산 등산코스 출발점 중의 하나인 제주 관음사, 비오는날 안개에 휩싸인 고즈넉한 풍경



그동안 제주여행을 많이 다녀오긴 했지만, 그동안의 여행지를 둘러보니 제주도에는 사찰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섬 특유의 토속신앙이 뿌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래도 사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방면 쪽으로 가다 보시면 한라산 자락에 커다란 사찰 하나를 발견하실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한라산 주요 등산코스 중의 하나인 관음사 코스가 있는 관음사랍니다.




창건자 및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에 의해 제주 내의 대부분 사찰과 사당들이 모두 없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같이 폐사되었다가 1912년 비구니 승려 봉려관에 의해 다시 창건되었다고 하는군요.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관음사 역시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산이 바로 대한민국 최고 높이의 산인 한라산 이라는 점... ^^


관음사를 방문했을 당시... 대입수능이 백일 정도 남았던 때라 일주문에는 백일기도 접수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일주문을 통해 대웅전이 있는 곳 까지 이어져 있는 길 양 옆에는 마치 하루방 마냥 돌부처상이 도열해 있습니다.


하나같이 머리 위에 뭔가를 이고 있는 모습이 특이해 보였네요.





길 바깥쪽으로는 빽빽한 나무들이 심겨져 있는 모습이구요.





굳이 정문(?) 쪽이 아니더라도 문 옆으로 나 있는 숲길을 통해서도 대웅전까지 올라갈 수 있어 이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올라가기 전 너른 공터 쪽에는 커다란 석불상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험한 산 속에 있는 육지의 사찰에서는 대부분 일주문부터 대웅전이 있는 곳 까지 가려면 한참 걸어올라가야 하는 곳도 많은데,


이곳 관음사는 조금만 걸어오면 바로 대웅전이 있는 곳 까지 오게 됩니다.





폐사되었다가 새로 창건된 사찰이라 그런지 육지의 사찰에서 보던 오래된 모습의 건물은 아니었지만,


나름 지붕 색깔도 특이하고 새로운 대웅전의 모습이었던 것 같네요.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쪽편으로는 삼성각이라는 전각이 있는데요.


성자(聖者)라 불리는 산신, 칠성, 독신을 모신 전각이라고 하는군요.





삼성각 아래 쪽으로는 커다란 종이 있는 범종루가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각 왼쪽 편으로는 커다란 금동미륵불이 한라산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 아래의 전각은 약수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수가 흘러내리는 모습





대웅전을 마주보고 있는 앞마당에는 커다란 석탑이 하나 서 있는데,


이 석탑은 오래된 유물이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최근에 새로 세워진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마당 가운데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


아마 지금쯤이면 이쁜 단풍이 물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이라 그런지 한라산 자락의 관음사 주변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한 모습으로 계속 뒤덮여 있어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과 차분함을 즐길 수 있었네요.





대웅전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는 숲길 군데군데에서는 제주의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돌탑 위에 앉아있는 부처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가는 길에는 조그만 굴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해월굴... 이라 하여


이곳 관음사를 재건한 비구니 승려 봉려관 스님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실제 관음사를 재건하기 위해 이 굴 안에서 3년동안 관음기도를 했다고 전해진다는군요.





해월굴 안의 모습은 이러합니다.





다시 내려 가는 길... 양옆으로는 보살들이 길을 안내해 주고 있네요.





그리 흔하지 않은 제주도 내의 사찰이라 그런지 육지의 사찰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묻어나는 그런 사찰이고


더군다나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던 터라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잘 느끼다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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