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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때묻지 않은 천혜의 절경, 소매물도 등대섬

by @파란연필@ 2010. 8. 4.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한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의 비경

몇해전 여름휴가때 다녀왔던... 일명 쿠크다스 섬으로 불리우는 소매물도의 멋진 풍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매물도는 원래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소매물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거제도 저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일단 차로 통영까지 가서 주차를 시킨 뒤

통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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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출근하는 날 같으면 밍기적 밍기적 거리던 녀석이 휴가를 가기 위해 소매물도 간다고 하니

새벽같이 눈을 떠 통영항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고 있네요. ^^

휴가철이긴 하지만,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전혀 막힘없이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이내 소매물도로 향하는

승선권을 구입한 뒤,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성수기 휴가철이라 통영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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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간이 다되어 승선권을 들이밀고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가는데.... 사진에 보이는 배가 바로 제가 타고 갈 배...

그때 당시 승선권 가격이 어른 한사람당 13,200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더 올랐겠죠?)

솔직히 13,200원을 내고 저렇게 조그만 배를 타고 가는게 영~ 탐탁치가 않았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정말 좋아 보이던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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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지푸린 날씨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미항이 점점 멀어지고 있네요.

(언젠가는 진짜 이태리 나폴리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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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모처럼 휴가를 맞이해 소매물도로 가는데 혹시나 비라도 오면 어쩔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비는 오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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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높은 파도와 씨름하며 가다보니 어느덧 소매물도의 소박하고 아담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는 동안 파도가 너무 높아 멀미를 할 뻔 했지만, 거의 멀미를 한 만큼 녹초가 되어버려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이 나중에 가파른 등대섬을 오를때 후유증이 나타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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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고 보니, 소매물도... 정말 작은 섬이었어요.

여름휴가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썰렁했던.... (몇년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역시 섬 특유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까이꺼.. 소매물도... 금방 둘러 보겠구나... 라고 했지만... 이건 큰 오산이었다는.... ㅠ.ㅠ


일단, 선착장에 도착한 뒤, 선착장 뒷편으로 있는 마을 뒷산을 하나 넘고, 열린 바닷길을 건너야 하고

또다시 등대섬을 올라야 하는 코스...  정말 다리에 힘풀리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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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편에 있는 산 정상을 이곳 주민들은 망태봉이라 부르는데, 망태봉까지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답니다.

더운 여름날 헥헥거리며 올라가는데... 정상에 다다를때쯤.. 폐교 하나가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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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곳을 다니던 초등학생들은 마을에서 어떻게 이 험하고 가파른곳까지 등교를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정말 두 다리가 튼튼하지 않고서는 다니기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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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산을 올라 망태봉 정상에 다다른 후...

건너편 바다쪽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소매물도 등대섬이 멋진 풍경으로 두 눈안에 쏙~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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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천혜의 비경이 따로 없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산 정상이었지만, 그 힘든게 말끔히 잊혀진지 벌써 오랩니다. ㅎㅎ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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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푸른 목초지와 함께 떠있는 멋진 섬...

다만 날씨가 흐려 파란하늘을 함께 담지 못한게 너무나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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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도 바위섬이라 그런지...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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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봉을 넘어선 후, 반대편 열린 물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여기 자갈길이 밀물과 썰물 시간대에 따라 열리고 닫히고 한답니다. 그래서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대에는

이렇게 직접 두발로 걸어서 등대섬으로 향할 수가 있다지요.


물론 밀물때에는 마을의 배를 얻어 타고 (물론 비용은 지불해야겠지요) 건너갈 수는 있지만,

물때를 미리 알고 오신다면 이렇게 신기한 풍경과 함께 직접 물길을 건널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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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건너.. 이제 등대섬 입구에서 이때까지 힘들게 왔던 소매물도 본섬을 향해 찍어본 사진입니다. ^^

여기 계신 분들은 소매물도 본섬을 거북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거북같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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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등대섬을 쿠크다스 CF를 찍었던 곳이라 해서 혹자는 쿠크다스 섬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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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봉을 넘느라 힘을 다써서 그런지... 겨우겨우 등대섬을 오르고 난 후 거북섬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기 아래 물길이 열리는 자갈길은 이제 완전히 썰물때가 되어 사람들이 편하게 건널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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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대섬을 오른 뒤, 등대섬 뒷편쪽을 바라보니.. 와우~~ 세상에나...

아랫쪽 바다색깔이 너무나 곱고 푸른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비록 푸른하늘은 보질 못했지만 이렇게 푸른바다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네요.


예전 제주에서 보았던 바다색이 에메랄드 바다빛이었다면,

이곳 소매물도의 바다색은 그야말로 새파란 쪽빛 바다빛이라 표현할 수 있을것 같아요.

역시 덜 오염된 곳이라 그런가? 정말 더운 날씨였지만 바다를 보면서 많이 시원해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 소매물도 풍경이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진 모르겠지만....

예전의 사진들을 꺼내어 보고 있으니 다시금 그 푸른 바다가 그리워져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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