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즐긴 따뜻한 봄날 오후의 바닷가 산책

by @파란연필@ 2017. 5. 1.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요즘에 걷기 좋은 해안산책로,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이제 5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봄의 계절이 돌아왔고, 더군다나 지난 금요일 이후부터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되기도 했는데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걷기 좋은 바다산책로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포항 호미곶 해안길을 둘레길로 만들어 놓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인데요.


최근에 전국 지자체마다 풍광이 좋은 곳을 위주로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여 전국 곳곳에 둘레길이라든지,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포항에서도 역시 우리나라 지도를 놓고 봤을 때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과 호미반도 해안 전체를 아우르는


약 58km 정도 되는 해안선을 모두 연결시켜 해안 둘레길로 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전 구간이 다 완공되지는 않았고, 현재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약 700여미터 정도 되는 구간만


해상데크를 통해 개통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포항에 가시면 한번쯤 걸어보실만한 곳 같아 추천을 드립니다.





아무래도 호미곶 쪽은 포항시내에서 좀 많이 벗어난 곳이라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가 조금 힘든 편이기는 한데요.


만약 승용차로 오시게 된다면, 입암리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검색하셔서 둘레길 입구를 찾아오시면 됩니다.


여기 입구에서 해안가 쪽으로 내려가면 입암리 마을이 나오게 되고, 거기서부터 둘레길이 시작되지요.





아무래도 거친 바다가 몰아치는 동해바다의 특성상 해안가 대부분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많아


사람들의 접근이 비교적 힘든 곳이 많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지만, 이렇게 해상데크를 통해 접근성이 좋아져


동해안 특유의 멋진 바다풍경과 함께 기암괴석의 모습을 보며 산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더군요.





둘레길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난 커다란 바위... 선바우의 모습입니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선바우라 불리게 되었는데, 이곳 마을의 이름인 '입암(立岩)리'의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하지요.


실제로는 규모가 더 컸다고 하는데, 벼락을 맞아 쪼개지면서 크기가 작아졌다고 하는군요.





선바우를 뒤로하고 걸어가며 본 풍경..... 바다 건너 저멀리에는 포스코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3월이나 4월초까지만 해도 아직 바닷바람이 차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조금 쌀쌀할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제 많이 따뜻해져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꽤 시원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선바우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또다른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나오는데, 이 바위의 이름은 '여왕바위'라 하는군요.


자세히 보면 마치 왕관을 쓴 여왕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그리고 이 바위는 어떤 바위처럼 생겼을까요? 산책로에 나와있는 표지판을 보니


이 바위는 마치 킹콩 혹은 고릴라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같이 보인다고 해서 킹콩바위 혹은 고릴라 바위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꽤 그럴싸 한가요? ^^;;







위의 사진들을 보면 바위가 약간 흰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힌디기'라 부르는 곳인데요.


호미반도는 원래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지형이라고 하는데,


특히 이곳은 화산성분 중의 백토로 형성된 흰 바위들이 많아서 '흰 언덕'으로 부르던 곳이 점점 어원이 변해


흰덕, 힌디기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산책로 중간쯤에는 자갈로 된 해안길도 걸을 수 있어 여기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다시 데크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마치 경주에 있는 문무대왕릉 처럼 바다위에 바위들이 솟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옛날에 선녀들이 이곳에 내려와서 놀았다고 해서 '하선대'라 불리는 곳이랍니다.


이곳 용왕과 선녀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선대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현재 조성되어 있는 해안둘레길의 끝지점인 마산리까지 오게 되는데요.


아쉽게도 짧은 둘레길의 마지막 지점인데, 여기서 다시 입암리까지 되돌아 가시거나 버스를 타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비록 700여미터의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은 길이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아직 많이 알려져있지 않아서인지 아무런 인적없이 한가롭고 조용히 걸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