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순천 선암사 매화 선암매, 600년 동안의 오랜 봄향기를 가득 머금은 고목의 고운 자태

by @파란연필@ 2018. 3. 30.

선암매의 유혹, 선암사의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아름다운 이유



지난주 까지만 해도 때늦은 3월의 폭설로 경주에 설경을 담으러 갔었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낮기온이 확 올라가 버리니


매화와 벚꽃같은 봄꽃들이 서둘러 개화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낮에는 초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의 더위를 느낄 수 있을만큼 꽤나 기온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요.


미세먼지나 황사만 없다면 주말과 휴일에 나들이 가기 딱 좋은 시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엊그제 기차를 타고 순천을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선암사에 들렸는데요.


바로 봄이 되면 선암사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600년된 선암매 매화꽃을 보기 위해서였답니다.


그동안 선암사는 여러번 방문을 했었지만, 정작 봄시즌 매화꽃이 필 때에는 와본 적이 없어 선암매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선암사는 조계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로 주차비 승용차 2000원, 입장료 어른 2000원을 내야 하구요.


주차장에서부터 사찰이 있는 곳 까지는 산길로 이어진 산책로를 조금 걸으셔야 합니다. 대략 20~30분 정도?







조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절이라 그런지 낮기온이 높기는 했지만, 선암사 초입은 여전히 겨울 분위기였어요.


선암사 계곡이 흐르는 승선교(보물 제400호)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까지 메말라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광양이나 원동의 매화보다는 선암사의 매화 개화시기가 조금 더 늦은 편이기도 해요.







그렇게 승선교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비로소 선암사 일주문이 나오게 되고,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대웅전 앞마당으로 연결이 됩니다.


대웅전 왼쪽편을 따라 오르다보니 멀리 매화꽃이 이미 탐스럽게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개화시기에 맞춰 때는 잘 맞춰서 온 것 같았습니다.









선암사도 역사가 오래된 사찰이라 그런지 대웅전의 모습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건물이더군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대웅전 앞마당 두개의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의 양식으로 대략 9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물 제 395호로도 지정이 되어 있는데, 지난 1996년 보수를 위해 해체하고 복원하는 과정 중...


동쪽의 탑에서 사리 1과가 들어있는 금동사리함과, 청자, 백자가 출토 되었다고 합니다.













선암매라 하면 보통 선암사 경내에 피어있는 매화꽃을 모두 통틀어 선암매라고 일컫지만,


그 중에서도 대웅전 뒷편에 있는 각황전 담벼락의 홍매화와 원통전 담장 뒷편의 커다란 백매화가 대표적인 선암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각황전 담벼락 길에 피어난 홍매를 담아봤는데, 나무의 자태도 너무나 아름답고 매화꽃의 색깔도 너무 곱더라구요.









그리고 원통전 담장 뒷편의 커다란 백매화가 곱게 피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보통 광양이나 원동 지역의 매화들은 매실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재배하는 나무들이라 그런지 모두 키가 작고 아담한 사이즈인 반면,


이곳 선암사의 선암매... 특히 원통전 뒷편의 백매화 나무는 대략 수령이 600년 정도 된다고 하구요.


현재 천연기념물 제 488호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중에서는


생육상태가 좋아 매화꽃이 가장 많이 피는 나무라고 합니다.









엊그제 방문했을 때 선암매의 개화상태는 거의 만개 직전인 상황이었고, 아마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절정으로 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봄꽃나들이객 및 봄꽃 사진사들이 이 선암매를 보기 위해 선암사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원통전과 각황전 사이.... 운수암으로 오르는 산책로 사잇길에도 담장을 따라 매화꽃이 가득 피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계시더라구요.





선암사 뒷간(화장실)으로 가는 길





선암사를 방문했다면 매화꽃만 보고 가지 말고 한쪽켠에 마련되어 있는 뒷간(화장실)도 꼭 한번 가보시면 좋습니다.


지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20년 이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춘 화장실이라고 하는데요.


화장실이면서도 전후좌우의 자연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해 꽤나 과학적으로 설계가 되었고,


전남 지역에서 이런 형식의 구조를 갖고 있는 건물 중에서는 선암사의 뒷간 건물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