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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흠뻑 빠져버린 삿포로 나카지마 공원의 가을 풍경

by @파란연필@ 2010. 11. 22.




많은 사람들이 홋카이도 혹은 삿포로...라고 하면 일본의 유명한 겨울 여행지로 대부분 알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매년 열리는 겨울철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츠리)는 세계 3대 축제에도 들어갈만큼 유명한 축제이고...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하얀 설경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겨울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여행했던 가을이라는 계절에도 겨울 못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JR 패스로 도쿄에서부터 출발해 홋카이도까지 오게 되어 홋카이도 이곳 저곳을 여행하다가

이제 홋카이도를 떠나야 하는 마지막날....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이 바로 삿포로 나카지마 공원 이라는 곳이었는데,

아침 일찍 거닐게 된.. 나카지마 공원의 가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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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나카지마 공원은 계획도시로 잘 정비된 삿포로 시내의 한가운데 위치한 도심공원으로

푸른 녹지와 연못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있어 삿포로 시민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그런 공원이라고 합니다.

삿포로역에서부터 걸어가기에는 약간 먼거리이고, 지하철을 타면 되는데.... 난보쿠센을 타고 나카지마 공원역에서 내리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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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곳도 가을색을 한창 자랑하고 있는 곳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는데,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공원의 풍경과 크게 다를바 없는 일상적인 모습이었어요.

산책로를 따라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공원을 가로질러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

그 틈에 끼어 저도 조용히 이어폰을 귀에 꼽고 조용히 산책을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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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단풍들은 주로 은행나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것 같았어요.

지난번 홋카이도 대학에서도 은행나무들을 많이 봤었는데,

여기 나카지마 공원도 은행나무들이 많이 심겨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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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계속 걷다보니 조그만 호수 같은 곳이 나오는데, 호수 주변으로 빨간 단풍들이 자태를 뽑내고 있군요.

호수라 부르기엔 좀 작았고... 그렇다고 연못이라 부르기엔 좀 컸었던.... ^^;;

겨울에 이곳에 오면... 호수도 다 얼어붙고 눈이 쌓여 어디가 호수인지도 잘 구별이 가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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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의 단풍잎들은 햇빛을 잘 받아서인지.. 그 빛깔이 무척 고와.. 잎이 아니라 마치 꽃을 보는듯 했어요. ^^

얼마나 탐스럽게 물이 잘 들었는지.... 너무나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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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나카지마 공원은 입구에서 봤던 은행나무 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드나무도 많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땅을 향해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 잎들이 아늑한 공원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 굵기를 보아하니... 수령도 꽤 오래된듯한 나무처럼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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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다리가 아프면 이렇게 벤치에 앉아 쉬어 갈수도 있어... 잠시 앉았다 가기로 합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며 길고도 긴 여행을 잠시 되돌아 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가을날의 명상에 빠져보기도 해보지만... 이럴때 옆에 아무도 없다는게 약간 외롭기도 하더라구요. ^^;;

그래서 얼른... 다시 일어나 길을 걷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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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경기술에 일가견이 있어서 그런지... 평범한 공원처럼 보이면서도 꽤 운치있는 그런 공원이었던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큰 대도시 안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녹지 공원이 있다는 것도 많이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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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카지마 공원이 다른 공원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삿포로 콘서트 홀이 바로 이 공원안에 있다는 것인데,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공연은 대부분 키타라(Kitara)라고 불리는 이곳 콘서트 홀이나 삿포로 돔에서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시내가 아닌 공원 안에 이런 콘서트 홀이 있다는게 되게 신기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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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오전 8시 8분.... 기온은 영상 8도....

10월 날씨치고는 꽤나 쌀쌀했던것 같았습니다. 옷깃을 다시한번 여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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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가을남자 秋男처럼 분위기 잡고 한번 걸어보지만...

뭐...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봐주는 사람도 없고... ^^;;

하지만 지금 걷는 이길 만큼은 너무나 이쁘고 아름다웠던 길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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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조깅하는 사람들이 숨을 헐떡거리며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운동을 하면 한 5년은 젊어질것 같더라는.. ^^

나카지마 공원만 둘러봐도 삿포로의 가을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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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안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호수 바깥으로 나와서 놀고 있는 녀석들도 보이네요. ^^

먹이를 찾고 있는건지... 아니면 잠시 쉬러 나왔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질 않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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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원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나카지마 공원 역시..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 봄과 가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봄에는 벚꽃이 만발할테고.. 가을에는 이렇게 이쁜 단풍들을 볼 수 있으니... 만약 가을에 삿포로 여행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곳 나카지마 공원을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너무나 좋았던 곳이었어요.

(사실 겨울엔 그다지 비추 !!!   하얀 눈으로만 덮여 있어 몹시도 썰렁할 것 같더라는... ^^;;)


그렇게 조용하고 깨끗했던 삿포로의 아침 공기를 머금은채... 이제 아침 기차를 타고 홋카이도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둘러봤던 홋카이도의 여러 여행지... 너무나 아름답고 대자연의 풍경들을 가슴에 담고 떠나려니 아쉽더라구요.

이젠 또다른 여행지... 규슈를 향해 출발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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