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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비양도 해안산책로, 그리고 특이한 염습지로 이루어진 펄랑못

by @파란연필@ 2015. 1. 30.

비양도 해안산책로 걷던 중 발견한 염습지 펄랑못



가는 날이 장날이라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아주 최악의 날씨였던지라 비양봉에 올라 큰 실망을 하고 다시 내려와


돌아가는 배시간이 남아 비양도 해안길을 따라 나있는 해안산책로를 한바퀴 둘러볼까 했습니다.




비양도는 앞서 포스팅한 것처럼 비양봉에 오르고 나서 비양도 섬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면 되는 섬인데,


날씨가 좋으면 해안산책로를 걷는 것만 해도 꽤나 괜찮을 것 같았지만,


좋지 않은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어 닥치는지라 산책로를 따라 걷기엔 썩~ 내키지 않더라구요.






비양도 섬 전체의 안내지도 입니다.


비양도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코끼리 바위라든지...돌공원, 수석거리, 비양나무 자생지 등등 볼만한 곳이 많고


또한 펄랑못이라고 특이하게도 바다성분으로 이루어진 염습지가 있는 곳이라 매우 흥미로웠을텐데,


배시간이 남아 일단 그래도 한번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둘러볼까 했습니다.





비양봉을 내려와 다시 선착장 부근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해안산책길이 시작됩니다.



 


그냥 해안을 따라 길이 나있기 때문에 굳이 표지판이 없어도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지만,


친절하게 이렇게 '해안로 산책로' 라고 표지판도 잘 세워 놓았더라구요.





이렇게 해안을 따라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신기하게도 비양도 내에서는 차를 한대도 못본것 같군요.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 왠만하면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고


약간 먼 거리는 경운기나 전기차 혹은 사륜차로 이동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올라가 있었던 비양봉의 모습도 한눈에 보이구요.





20분 정도 걸었을까? 치안센터를 지나 코끼리 바위가 있는 곳까지 다다른 와중에


갑자기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세지더니 급기야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산이나 우비도 준비를 안해왔는데, 급작스럽게 내리는 비라 카메라 장비도 다 젖을 것 같고,


이 날씨에 섬 전체를 한바퀴 다 둘러보는건 무리이겠다 싶어 가는 도중... 다시 출발했던 지점으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온 선착장 부근..... 다행히 내리는 비는 그치긴 했지만.... 그래도 바람은 어찌나 세게 불던지....


바람때문인지 날씨도 점점 추워져 체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 돌아가는 배시간이 많이 남았던지라... 그냥 그대로 있으면 더 추워질 것 같아 몸이라도 좀 움직이자.. 해서


지도를 보고 반대쪽으로 가까이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니... 펄랑못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은 한번 가보자... 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답니다.

 




가는 길에 조그만 학교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은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 라고 하는군요.


아직은 겨울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실제로 이곳에 다니는 아이들의 숫자도 몇명 되진 않겠지요.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다다르게 된 펄랑못 입구입니다.


선착장에서 펄랑못까지는 금방이더라구요. 10분 남짓 걸어가면 되는 거리였어요.





펄랑못은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조와 만조시에 각각 수위가 달라지는 염습지로 형성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각종 동식물들이 자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약 250여종의 식물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도 많이 날아 온다고 하더군요.





2003년 부턴가 이곳에 생태탐방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펄랑못을 둘러보기 쉽도록 목책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고.. 또한 썰물때라 그런지 물이 많이 빠져있는 모습이었어요.


봄이나 여름철에 온다면 데크를 걸으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와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바깥쪽으로 걸어가보니.. 오~ 청둥오리가 살고 있는 곳이 나오더라구요.


여러마리의 청둥오리들이 무리지어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풍경입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보이구요. 이날은 여기 펄랑못을 둘러보는 사람은 저 혼자 밖에 없었다는.... ^^


날씨만 좀 좋고 따뜻했으면 여기서 오랫동안 머물다 갔을텐데....


정말 언젠가 날좋을때 비양봉을 다시 올라가고 꼭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됩니다.





이제 다시 한림항으로 돌아가야 할 배시간이 다되어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폐허 속의 유채꽃이 핀 풍경...


바람은 매서웠지만... 그래도 제주에는 이제 곧 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벌써부터 유채꽃이 피어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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