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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이제는 더이상 기차를 볼 수 없는 시간이 멈춰버린 간이역, 동해남부선 송정역

by @파란연필@ 2015. 12. 14.

지금은 폐선, 폐역이 되어 시민갤러리로 변한 동해남부선 송정역의 현재 모습은?



저는 어렸을적부터 기차여행을 참 좋아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기차타는걸 좋아하구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가끔 차를 놔두고 기차여행을 하곤 하는데, 지금은 없어진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기차를 많이 탔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한때 해안가를 따라 철길이 놓여져 있어 기차 밖 풍경이 가장 이쁘기로 소문난 노선이 바로 동해남부선이기도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예전의 해안가 철길 대신


조금 내륙 안쪽으로 새로운 복선전철 구간이 놓여지게 되어 옛 철길은 폐선이 되고 해당 구간의 역사(驛舍)들은 폐역이 되어버렸지요.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송정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송정역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정동진역이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역이라 알려진 곳인데, 옛 송정역 또한 송정해변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역이었어요.


또한 역 건물 또한 오래되고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라 지금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지금은 역 건물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역사 내부는 현재 시민갤러리로 재단장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폐역이 되고 더이상 기차가 이곳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곳 마을이 약간 죽어가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송정역이 시민갤러리로 새단장이 되고난 이후 역 주변이 다시 화사하게 변하면서 뭔가 생기를 되찾고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니 예전 열차가 다니던 시간표와 운임표는 그대로 달려있는 모습이더군요. ^^





그리고 역 내부와 외부 곳곳에는 실제 갤러리처럼 작품들이 이렇게 깔끔하게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한 때 동해남부선은 정말 바닷길을 따라 달리는 낭만열차의 대명사였는데 말입니다.











역사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 플랫폼과 철길은 걷어내지 않고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예요.


철길과 플랫폼 사이로는 각각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찍기 놀이에도 딱 알맞은 곳~ ^^





원래 옛 동해남부선 철길은 단선이라 철로가 하나만 놓여있는 모습인데, 이렇게 역 안쪽은 플랫폼을 기준으로


열차가 교행할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역을 빠져 나가는 시점부터 다시 하나로 바뀌게 되는데, 사진 속의 방향은 아마 해운대 쪽에서 넘어오는 방향이지 싶습니다.







하트모양, 그리고 날개모양의 조형물은 아마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토포인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사진찍기 좋도록 조형물이 설치가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가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철로 한가운데 서있는 쌩뚱맞은 명태(?) 한마리는 왜 이렇게 서있는지.... ^^;;





저는 차를 타고 송정역으로 바로 왔지만, 걷기 좋아하고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청사포 새길에서부터 옛 철길을 따라 송정역으로 걸어 오시는 것도 꽤나 분위기 있고 나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넉넉잡아 1시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네요.





예전의 기차여행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철길과 역이라 그런지 폐선, 폐역이 된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없어지지 않고 이렇게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이 남아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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