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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100년의 역사와 함께 아직도 근대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진해우체국 및 적산가옥 거리

by @파란연필@ 2016. 4. 8.

진해 중원로터리 부근에 남아있는 일제시대의 잔재, 적산가옥이 모여있는 장옥거리



진해는 현재도 우리나라 해군의 전진기지가 되어있는 만큼 지리적으로도 요충지에 위치한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일제시대 때부터 이곳이 전쟁의 전략요충지로 선점되었던 이유가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해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그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진해 중원로타리 부근에 있는 진해우체국 건물과 부근의 적산가옥이 모여있는 장옥거리라는 곳입니다.




적산가옥(敵産家屋)은 말 그대로 '적(敵)의 재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제시대 당시 일본인들이 진해에 들어와 자신들의 주택이나 건물을 짓고 생활을 하다가 패망한 이후 돌아가면서


그대로 버려진 집과 가옥들을 정부에서 귀속시킨 후 일반인에게 불하된 집들이라 보면 됩니다.



해방 이후.. 전국에는 한동안 이런 적산가옥들이 꽤 많이 남아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의 주거문화와는 차이가 있어


점점 해체되다가 지금은 겨우 몇 곳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네거티브 헤리티지 (Negative Heritage)로 되어있다고 하는군요.





내수면 생태공원을 나와 다시 여좌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적산가옥이 있는 중원로터리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진해는 굳이 여좌천이나 경화역을 들리지 않더라도 거리 어느 곳에서나 이렇게 풍성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예요~





진해역을 지나 중원로터리 방면으로 걸어가는 길~


진해역을 중심으로 길 양옆으로 자라고 있는 벚꽃나무의 모습도 상당히 보기가 좋았습니다.





진해우체국은 찾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바로 중원로타리 안에 있거든요. 그러니 로타리만 찾으시면 되는데,


진해우체국은 1912년에 준공된 단층 목조건물이구요.


당시로서는 보기 힘든 러시아 풍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체국 건물로는 드물게 사적 제291호의 문화재로 등록되어 관리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현재의 우체국 업무는 바로 옆에 새로 지어진 건물에서 보고 있고, 이곳은 평소에는 그냥 비어있는 곳이지만,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해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더라구요.



혹시 오래전 영화 '클래식'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주연)을 보셨던 분이라면,


포크댄스 추는 장면과 전보 부치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을 하실겁니다. ^^





그리고 진해우체국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면 바로 적산가옥이 모여있는 장옥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실제 우리의 전통 주택인 한옥과는 그 모양이 다른 일본풍의 느낌의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택의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던 곳인데, 지금은 대부분 상점으로 이용이 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간판 자체도 요즘의 간판과는 다른 세월이 오래 흘렀음직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네요.


실제로 장옥거리의 적산가옥들은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꽤 많은 편이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허물어지며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비록 일제의 잔재이기도 하고 왜색 문화가 짙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일제의 강점을 입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역사교육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완전히 없애기 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네거티브 헤리티지로 남겨 놓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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