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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10 큐슈 (九州)

14. 쿠마모토성, 역사를 알고 가야하는 곳

by @파란연필@ 2010. 4. 8.




지리적 가까움과 편리한 여행일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참 많이 갑니다.

물론 저도 그 중에 한명으로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과연 일본을 얼마나 알고 그나라 여행을 하는지 궁금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아픈 과거의 연결고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죠.

최근에 들어서는 독도 문제를 비롯하여 온갖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좀 비약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사람이 일본여행 가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는것 같더라구요.

특히, 저처럼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자주 가는 사람들을 말이죠. ^^;;



저역시 일본이라는 나라는 역사적으로만 놓고 보면 정말 싫고,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그런 나라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생활상이나 국민성, 관광 및 경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밑바탕이라는 그림을 생각해 볼 때에는

분명 우리가 배워서 벤치마킹을 해야 할 부분도 상당수 있으므로 그것을 직접 보고 느낀다는 건

바람직한 생각의 전환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본의 유적지나 역사에 관련된 곳을 갈때면 얘기가 달라지죠.

(왜냐하면 일본의 유적지는 왠만하면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이제는 그러한 곳을 가게 된다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그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그곳이 어떠한 곳인가,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와 영향을 미친 곳인가에 대해 알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고 가느냐, 모르고 가느냐는 정말 생각의 차이가 정말 큰 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없겠지만,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남들 하니까 따라서 참배를 하는

어리석은 한국인이 더러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우리나라 역사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본 신사 이야기 ---> http://shipbest.tistory.com/13)

아무튼...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쿠마모토성 역시 우리나라 역사와 관계된 곳이라 한번 글을 적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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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온천인 야마비코에서 나와 이제 쿠마모토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예정된 버스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대합실에는 아직 아무도 안보이는군요.

이런 나무로 만들어진 친환경적인 대합실.. 보기가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한 20여분쯤 기다렸을까? 정확히 버스시간에 맞춰 벳부에서 쿠마모토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을 해서 얼른 올라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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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게 된 큐슈횡단버스는 이리저리 산길을 돌고 돌아 아소역에서 잠시 승객을 태우고 다시 쿠마모토로 떠납니다.

이번엔 못갔지만 나중에 봄이나 여름에 오면 아소분화구도 한번 올라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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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쿠마모토 교통센터 앞.... 쿠마모토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져 캄캄한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종점은 쿠마모토역 앞인데, 한정거장 전인 쿠마모토 교통센터에서 내렸습니다. 쿠마모토성까지 걸어갈수 있다 해서요.

그래도 쿠마모토에 왔으니 쿠마모토성을 한번 봐야겠다싶어 추운 날씨에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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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 성으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이쁜 눈사람 조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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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분쯤 걸어가다 보니 멀리 쿠마모토성이 조명을 밝힌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가깝긴 가깝습니다.

쿠마모토성은 어떤 성일까요?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의 3대성 중 하나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가토기요마사(임진왜란 때 선봉왜장)가 1601년부터 1607년까지 약 7년동안 세운 철옹성이라고 합니다.


쿠마모토성에 대한 내용을 수집하면서 한 기사를 봤는데, 정유재란 당시 가토기요마사가

울산을 점령하면서, 울산의 축성기술자들 몇몇을 이곳 쿠마모토로 강제 이주시켜 울산마찌(蔚山町)라는

마을을 만들고 이사람들을 동원해 쿠마모토성을 건축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울산마찌라는 지명이 최근까지 사용되었다는 점을 보면, 상당히 근거가 있는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그 공식지명이 신마찌(新町)로 변경되었지만,

노면전차역이나 일부 지역은 아직도 울산마찌라는 지명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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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앞까지 다다랐을 무렵, 이 곳 쿠마모토성의 성주인 가토 기요마사 동상이 눈앞에 보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제 2 선봉대장으로 조선으로 쳐들어와 평안도까지 진격했으나,

우리 이순신 장군님의 계속되는 해전 승전보로 인해 해상 보급로가 막혀 고전한 장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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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늦은 저녁시간이라 입장은 할 수 없는 상태이고 그냥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낮에 왔더라면 좀 더 자세히 볼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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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 성의 야경입니다. 생각보다 조명빨이 좋으네요. ^^

근데 성 자체가 꽤나 크고 넓은 것 같습니다. 저런 건물들이 여러 군데 지어져 있고 해자도 꽤 넓더라구요.

성주변 윗쪽으로 길이 나 있던데 계속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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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입장은 하지 않고 그냥 도로가에서 성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군요.

쿠마모토성은 그냥 성 주변에서 야경만 잠시 보는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쯤이면 성 주변에 벚꽃들이 한창일듯 같은데, 나중에 벚꽃 구경하러 오는 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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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왔더라면,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있었더라면, 여유있게 둘러보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겉만 둘러보구 와서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늦어 이제 숙소가 있는 후쿠오카로 돌아가야 하는데, 버스타고 가는 도중 만난 귀여운 전차네요~ ^^

참고로 큐슈에서 전차가 다니는 곳은 쿠마모토랑 나가사키 두군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전차가 다녔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네요.


암튼... 이제 여행의 마지막날 밤이라... 슬슬 아쉬움이 커져만 가는데, 맥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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