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야외활동하기 참 좋은 시즌인 것 같고 또한, 화창한 날씨 속에 걷기 좋은 곳들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대전 및 청주 등 충청권에서 걷기 좋은 곳 한 곳을 소개해 볼까 하는데요. 바로 충북 보은에 위치한 삼년산성 성곽길입니다.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로, 대전이나 청주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근교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한 곳인데요. 네비게이션에 ‘삼년산성’을 입력하면 주로 서문지 입구로 안내되며, 별도의 대형 주차장은 없지만 입구 갓길에 주차구획이 마련되어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도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입구 안내판을 지나 오르막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게 되고요. 이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길로도 유명하고, 초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숲이 펼쳐져 걷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숲길 끝자락에 다다르면 삼년산성의 웅장한 석축 성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에 축조된 석축 산성으로,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3년 만에 완공해 ‘삼년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서문지에서 성곽길을 따라 북문지, 동문지, 남문지 등 네 방향의 문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데요. 저는 북문지 쪽으로 시작해 동문지, 남문지 방향으로 둘러볼 계획입니다.
전체 둘레는 약 1.7km로, 성곽길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오르막 구간이 있지만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북문지에서 바라보는 보은 마을과 평야, 멀리 속리산 말티고개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삼년산성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준비하던 시기의 전초기지로, 이후 고려 태조 왕건도 점령을 시도했으나 실패할 만큼 난공불락의 요새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149승 1패라는 전설적인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축성되어, 우리나라 고대 산성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성곽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과, 15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성벽의 위용에 감탄하게 됩니다. 산책로는 비교적 평탄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걷기에도 좋고,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북문지에서 동문지, 서문지까지는 비교적 평탄하면서도 내리막길 위주로 되어 있어 아래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 좋습니다. 삼년산성은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한적하게 산책 및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역사와 자연, 조용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보은 삼년산성 성곽길을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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