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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15 홋카이도(夏)

후라노 비에이 프리패스를 이용해 잠시 다녀온 나카후라노 라벤더 정원

by @파란연필@ 2015. 7. 29.

날씨 때문에 꼬인 일정, 프리패스로 다녀올 수 있었던 라벤더 밭에서 위안을 받다



앞서 대설산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가 바람 때문에 운행중지되어 결국 올라가지 못해 어정쩡하게 비어버린 오후 시간


결국 아사히다케에서 되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아사히카와에 도착하니 시간의 오후 4시 정도 되더군요.


이 시간에 숙소에 들어가서 그냥 쉬기엔 뭔가 좀 아쉽고.... 다시 어딜 가기에는 정말 애매한 시간...



일행이라도 있으면 그냥 아사히카와역 광장에서 열리는 맥주 페스티벌(?) 테이블에 자리잡고 맥주나 홀짝거리겠지만,


혼자서 그러기엔 또 청승맞고 해서.... 결국 후라노 비에이 프리패스가 있었다는걸 알고


가까운 나카후라노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라벤더나 보고 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라벤더는 다음날 렌트를 해서 실컷 볼 계획이었지만, 미리 가서 한번 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


바로 아사히카와 역으로 간단한 짐만 꾸려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후라노 비에이 프리패스는 이렇게 두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기차 할인티켓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홋카이도 레일패스 (3일권, 5일권, 7일권, 플렉시블 4일권)가 있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왔다 갔다 하기에


홋카이도 레일패스 보다는 후라노 비에이 프리패스를 이용하는게 훨씬 경제적이었습니다.


이 패스는 이번에 저의 일정처럼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비에이나 후라노 인근지역을 3~4일간 돌아볼 여행자들에게 딱 맞는 패스인데요.


일단 구입을 하면 A 티켓과 B 티켓 두장을 받게 됩니다.


(가격은 신치토세공항역 출발편으로 구입하면 7610엔, 삿포로역 출발편으로 구입하면 5550엔이예요.)





대략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판매를 하고 있는 티켓인데요. 유효기간은 4일이구요.


우선 A 티켓으로 신치토세공항 혹은 삿포로에서 출발하여 타키카와 및 아사히카와 권역내에 있는 프리지역 (위의 노란색 지역)까지


편도 1회 한정으로 특급열차의 자유석을 이용하실 수 있으며, (이때 A 티켓은 회수처리 됩니다)



프리지역 내에서는 4일동안 남은 B 티켓으로 탑승횟수 제한없이 자유롭게 타실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프리지역 내에서 마지막으로 삿포로나 신치토세공항으로 돌아올때 그동안 사용했던 B 티켓으로


특급열차 자유석 탑승을 하시면 사용완료가 되는것이랍니다.  좀 헷갈리지요? ^^





저는 이미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 까지 편도 1회로 특급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A권은 회수처리되어 없구요.


B 티켓만이 남았었는데, 이 티켓으로 남은 4일동안 프리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대부분 보통열차)


나카후라노 쪽을 다녀오기로 했던 것이랍니다.





개찰구를 통과하기전 전광판에 현재 탈 수 있는 열차들과 함께 플랫폼 번호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는 후라노(富良野) 방면으로 가야 하기에 왼쪽 아래에서 두번째 16:32분에 출발하는 보통열차 1번 플랫폼에서 탈 예정입니다.





1번 플랫폼으로 올라가니 이미 후라노 방면으로 갈 열차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역시 보통열차입니다. 2량짜리 원맨열차인데, 후라노나 비에이 방면 열차는 이렇게 대부분 한량 혹은 두량짜리 원맨열차랍니다.


원맨열차란, 버스처럼 기관사가 운전을 하며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에서는 직접 요금도 받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인역에 정차를 할 때에는 모든 문이 열리지 않고 기관사가 있는 앞쪽 문만 열리게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속도가 빠른 특급열차를 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원맨열차를 타게 되면 열차 뒷쪽 반대편은 이렇게 시야가 개방되어 있어


차창 밖을 바라보기에 아주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흔한 비에이의 풍경... ^^


아사히카와에서 후라노를 가려면 비에이를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드디어 나카후라노역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40분 정도 걸렸나요?


그냥 후라노가 아닌 나카후라노역에 내린 이유는 이곳 나카후라노역이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라벤더 정원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여행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더라구요. 대부분 중화권 여행객들... ^^;;





역에서 안내하는 직원이 친절히 알려준 사이카노 사토 라벤더 정원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일러주기로는 역에서 걸어서 15분~20분 정도 가면 나온다고 하더군요.


표지판도 이렇게 잘되어 있으니 쉽게 찾아가실 수 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자 드디어 드넓은 라벤더 정원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비록 늦은 오후 시간이고 햇빛이 저물어 조금 칙칙한 날씨이긴 했지만 그래도 보랏빛 물결은 참 아름답더군요.





후라노에는 나카후라노를 비롯해 라벤더 정원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날 찾았던 사이카노사토(彩香の里) 라벤더 정원이예요.





라벤더 꽃만 있는게 아니라 각종 여름꽃들이 줄을 지어 이쁘게 피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뾰족한 건물은 전망대랍니다.







아무래도 7월 중순 기간에는 라벤더가 절정으로 피어나는 시기라 이 시기에는 라벤더가 주인공일 수 밖에 없지요. ^^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곳에서 웨딩촬영하는 커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갔었던 카미후라노의 히노데 공원에서도 웨딩 커플의 모습을 봤는데,


역시 배경이 좋아서인지 웨딩화보 찍기엔 그만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쉬엄쉬엄 걸어 전망대까지 오게 되었네요.


조금 일찍 날씨가 맑을 때 올라오면 후라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하지요.





전망대에서 목을 축이며 내려다 보라고 나무 구조물 위로는 이렇게 컵이나 물통 받침대가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저것도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평상시에는 딱 접혀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역시 일본애들은 이런 세세한 것들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넘사벽이네요. ㄷㄷㄷ


근데 이런거 우리나라에 만든다 하더라도 순식간에 재떨이로 변하거나 얼마 못가 파손 혹은 낙서로 도배되어 있겠지요.. ;;;





원래 다음날 오기로 한 곳이었는데, 하루 먼저 와보게 된 곳... 다음날 날씨가 괜찮으면 한번 더 들렀다 가보기로 하고


이제 다시 아사히카와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나카후라노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이름 모를 후라노의 흔한 라벤더 꽃밭 ^^





나카후라노역 승강장에도 라벤더 꽃들이 꽃망울을 활짜 터트리고 있네요.


비록 날씨 때문에 대설산 아사히다케는 올라가질 못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예쁜 라벤더를 먼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살짝 풀렸습니다.


이제 다음날은 온전히 후라노와 비에이를 둘러보기로 했으니 맑은 날을 다시 한번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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